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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주위 사람들을 감동하게 한 시어머님의 한마디

by 홈쿡쌤 2012.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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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어머니, 어떤가요?
며느리가 주는 용돈으로 계산하는 멋진 시어머님입니다.




주위 사람들을 감동하게 한 시어머님의 한마디



5월 8일 어버이날이었습니다.
그날도 내 마음 어수선하다는 걸 안 남편은 전화를 걸어
"오늘 어버이날인데 퇴근 후에 뭐할 거야?"
"아무 약속도 없어."
"오늘 그냥 보내도 되나?"
"어머님한테도 다녀왔고, 친정부모님 산소도 다녀왔고, 그렇다고 고3인 딸아이한테 밥 사달라고 할까?"
그래도 그냥 지나치기 서운한지 저녁을 먹자고 합니다.
할 수 없이 못 이기는 척 따라나섰습니다.

어머님과 함께 갔던 오리고기가탕이 먹고 싶어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부모님을 모시고 나와 저녁을 함께 먹고 있었습니다.
"것 봐! 우리까지 나왔으니 이렇게 복잡하잖아. 그냥 집에 가자."
"아니야. 금방 자리 날 꺼야 잠시만 기다려봐."
30분을 넘게 기다렸다가 겨우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오랜만에 먹는 건강식이고 남이 해 주는 것, 사 먹는 재미도 쏠쏠하였습니다.









둘이서 맛있게 먹고 계산대 앞에 섰습니다.
그런데 60대 후반쯤으로 보이는 할머니와 오십 대로 보이는 아주머니가 서로 돈을 내겠다고 밀치며 다투고 계셨습니다. 엄마와 딸인 줄 알았습니다.
결국 시어머님 '어머님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라고 써 있는 하얀 봉투에서 돈을 꺼내 계산한 것이었습니다.

"어머님! 어머님이 계산하면 어떻게 해요."
"왜? 오늘은 내가 살란다."
"어버이날이잖아요."
"그러니 내가 사야지."
가만히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주는 용돈으로 계산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많지는 않지만 그 돈은 어머님 쓰고 싶을 때 사용하시라고 드린 용돈인데."
"그래, 오늘 내가 꼭 쓰고 싶은 그날이야."
"어머님은 정말 못 말립니다."
서로 밥값을 내려고 실랑이를 하는 모습과
하하 호호 웃으시며 나가시는 모습은 지켜보는 나까지 흐뭇하였습니다.

궁금해하는 나처럼 주인 역시 훈훈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사장님! 너무 다정한 고부간입니다."

"그렇지요?"
가끔 찾아오는 손님이라고 하시며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몸이 좋지 않은 여동생이 시골에서 엄마와 함께 살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아들과 며느리에게 누를 끼치지나 않을까 조바심하며 아픈 딸을 돌보시는 시어머니라고 합니다. 그러니 며느리와 사이가 좋을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남편 일찍 저 세상으로 보내고 시골에서 혼자 남매를 키우면서 고생을 한 전형적인 우리 어머님이었습니다. 가난한 집으로 남편 하나 보고 시집온 며느리를 딸처럼 대하고 며느리 또한 깔끔하고 정갈한 시어머님을 친정 엄마처럼 대하는 다정한 고부간이었던 것.
 
가족이라는 의미는 사회를 떠받치는 기본 요소가 되기도 하고, 우리들의 삶의 원동력이 될 뿐만 아니라 행복의 원천이 되기도 합니다. 가족은 우리 각자의 생활 가운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며, 가족을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 우리는 그 안에서의 서로 돌봄과 존중을 실천하며 부족한 부분을 극복하며, 때론 갈등을 해소해 가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버이날이라고 온 가족이 외출 나와 맛있는 보양식도 먹고 아름다운 봄을 즐기는 모습이 참 행복해 보였습니다.

5월 가정의 달,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보게 되었습니다.

이런 시어머님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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