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노을이의 작은일상

추억 가득한 놋쇠그릇 신비의 맛, 진주비빔밥

by *저녁노을* 2012. 5. 22.
728x90
반응형


추억 가득한 놋쇠그릇 신비의 맛, 진주비빔밥




부모님의 묘를 이장하는 날, 몹시도 흐린 날이었습니다.
유골을 화장하여 자그마한 단지에 넣어 보자기로 쌌습니다.
아버지, 엄마, 큰오빠....
나란히 안고 납골당으로 향하였습니다.
아버지의 항아리에서 전해오는 따스함이 꼭 체온을 느끼는 기분이었습니다.
육 남매의 막내다 보니 잠을 잘 때에도 아버지 곁이었습니다.
한쪽 다리를 아버지의 다리 사이에 끼우기도 하고 또 들어 올리기도 하면 언제나 막내가 편안하도록 해 주신 다정한 분이었습니다. 엄마는 잔정은 없지만 손재주가 많은 분이었습니다. 아버지가 부숴놓으면 엄마가 뚝딱 제대로 만들어 놓곤 했으니 말입니다. 큰오빠 또한 장남으로 태어나 고생 많이 했습니다. 동생들 데려다 공부시킨 이 세상에서 가장 존경한 분이었습니다.
 
멀리 떨어져 자주 만나지 못합니다.
그날은 형제들이 다 모였습니다.

봉안식을 마치고 나니 12시...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가까이 사는 형부가 추천한 '설야' 진주비빔밥 전문점이었습니다.








               ▶ 식당 입구




▶ 시장통입니다.



▶ 메뉴판



▶ 각종 나물에 육회가 올라갑니다.
    제가 먹은 건 육회가 아닌 살짝 익혀달라고 주문했습니다.




▶ 아삭했던 김치



▶ 마늘과 풋고추


▶ 오징어포무침


▶ 석쇠구이



▶ 맛이 깔끔했던 오이 양파무침




▶ 여린 상추



▶ 부추전



▶ 물김치


▶ 땅콩조림




▶ 한 상 가득 차려졌습니다.



▶ 무국(빛이 들어가서 사진은 좀 이상합니다.) 맛은 괜찮았습니다.





▶ 쓱쓱 비벼 석쇠구이와 함께 먹었습니다.



▶ 상추쌈도 싸 먹었습니다.




▶ 누룽지





▶ 맛있게 먹는 가족들 모습
 


▶ 다 비운 빈그릇




밥을 먹으면서 이 집의 특징인 놋그릇을 보고 또 어릴 적 추억 속으로 여행을 떠나게 만들었습니다.
"이거 엄마가 닦는 것 많이 봤지."
기왓장을 부드럽게 깨 짚으로 닦으면 반짝반짝 윤이 났습니다.
"막내 오빠는 잘 닦았었잖아."
교감 선생님이신 막내 오빠는 참 꼼꼼한 성격이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으로 무쇠솥에 밥을 했습니다.
나보다 6살 많은 오빠는 불을 지피는 것도 밥물 잡은 것도 가르쳐주고 성냥을 켜 불을 부쳐 주곤 했습니다. 그러다 밖에서 누군가 인기척을 하면 모른 척 나가버리곤 했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놋그릇으로 우리 모두를 추억 속으로 빠져들게 하기 충분했습니다.

그렇게 맛있게 비빔밥을 먹으며 추억여행도 함께한 행복한 점심이었습니다.

그리고 모두 언니네로 가서 과일을 깎아 먹으며 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수다를 늘어놓았습니다. 늦은 오후가 되자 각자의 일터로 떠났습니다.

피붙이와 나눈 시간이 이렇게 행복할 줄 몰랐습니다.
그저 사는데 바빠 자주 만나지 못하는 게 아쉬울 뿐입니다.

이제 다들 일상으로 돌아갔습니다.








 

여러분의 추천이 글쓴이에겐 큰 힘이 됩니다.
글이 마음에 들면 추천 한방! 블로그가 마음에 들면 정기구독+ 해주세요
728x90
반응형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경상남도 진주시 상대1동 | 설야(진주전통비빔밥전문점)
도움말 Daum 지도

댓글16


"); wcs_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