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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추억 속으로 밀어 넣어 버린 파일 속 사진 한 장

by *저녁노을* 2012.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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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속으로 밀어 넣어 버린 파일 속 사진 한 장





파일을 정리하다 보니 추억의 사진 한 장을 발견하였습니다.


아마 여름에 작은 어머님이 돌아가셨을 때 산에서 사용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어? 작두 아니야?"
"요즘 보기 힘들지."
잘라놓은 소나무를 가져와 싹둑싹둑 시범을 보이는 남편입니다.


작두를 보니 아련한 추억 속으로 빠져듭니다.
아버지가 소 장수를 하다 보니 우리 집에는 5~6마리나 되는 소를 키웠습니다.
수확하고 난 뒤 짚단을 묶어두었다가 작두로 썰어 소죽을 끓이곤 했으니까요.

국민학교 4학년 때부터
"막내야! 와서 작두 좀 디뎌라!"
"응. 엄마!"
신이 나서 다리를 들었다 올렸다 하면 엄마는 짚단을 밀어 넣곤 했습니다.
"아이쿠! 우리 막내 잘한다."
그 말에 더 신이 나서 열심히 디뎠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집 가까이 사는 친구들이 밖에 나가 놀자고 우리 집으로 우르르 몰러 왔습니다.
친구들이 오면 엄마는 밥 위에 얹어 삶아 두었던 고구마를 꺼내 나눠 먹입니다.
조잘조잘
까르르
웃음소리 담 너머로 넘기며 수다에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그러다 친구 둘은 마당 가장자리에 늘어 둔 작두를 보고
어른들이 보기 전에 둘이서 소 여물을 썰었나 봅니다.
"엄마야!"
고함에 모두 놀라 뛰어갔습니다.
 
가보니 왼쪽 금지 손자락 끝이 잘라져 나가버렸던 것.
"엄마! 엄마!"
"이를 어째. 큰일났네."
집에 있는 수건을 쭉쭉 찢어 손을 칭칭 감고 십 리 길을 내달렸습니다.
1시간 간격으로 있는 시간 버스를 기다릴 여유조차 없었던 것입니다.
병원으로 달려갔으나 의술도 없는 시골 의원이라 겨우 지혈만 하고 돌아와야만 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상처는 아물었습니다.
친구는 그 누구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아무렇지도 않게 항상 명랑하게 웃던 친구라

부끄러워 여기지 않고 잘 성장하여 시집을 가고 벌써 사위까지 보았다는 소식은 들었습니다.

위험한 물건인 줄 모르고 잠시 가지고 놀았던 장난감치고는 너무 큰 아픔을 준 셈이었습니다.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며 살아가는지 무척 궁금하고,
보고 싶어집니다.



미영아!
잘 지내고 있지?

오늘은 엘범이라도 한번 뒤져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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