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사장님이 전하는 맛있는 갈치조림 비법
며칠 전, 지인들과 함께 제주에서 직접 잡아 비행기를 타고 건너오는 갈치전문점에서 맛있는 저녁을 먹었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손님이 밀어닥쳐 일어서야 될 것 같았습니다.
"우리 가까운 찻집으로 옮겨야 할 것 같아.":
"조금만 있다 집에 가자."
눈치가 보여 우르르 밖으로 나서자 사장님이 들어섭니다.
"안녕하세요?"
"가시게요?"
"네. 손님이 많아서...."
"아! 사장님, 갈치조림 정말 맛있던데 비법 좀 가르쳐 주세요."
"얘는 그런 걸 왜 물어봐!"
"괜찮아요. 가르쳐 드리죠! 뭐."
"감사합니다."
갈치를 고를 때는 몸통의 신선한 은빛이 그대로 살아 있는지 확인한다. 반짝임이 고르고 반들반들하며 살이 단단하고 배가 무르지 않은 것이 싱싱합니다.
갈치는 구이도 맛있지만 조림이 별미입니다. 갈치조림을 하면 골목의 구수한 냄새는 길을 걷는 이들의 발목을 유혹하곤 합니다. 조림을 할 때는 냄비에 무를 깔고 갈치를 그 위에 얹어야 살이 단단해지지 않는 이유입니다.
가을, 제철인 갈치는 담백하고 고소해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생선입니다. 단백질뿐 아니라 각종 무기질과 비타민 A·D 등이 풍부해 찬란한 은빛이 매력인 갈치는 회로 먹는 게 제맛이라고 하지만 잡히는 즉시 신선도가 떨어져 육지에서는 제대로 된 회를 맛보기가 힘이 듭니다. 그래서 대부분 구이나 조림 등으로 먹는 이유입니다.
▶ 재료 : 갈치 1마리, 무 1/4 쪽, 청양초 3개, 멸치 다시 2컵, 대파 약간
양념(고추장 1숟가락, 고춧가루 2숟가락, 청주 1숟가락,
진간장 2숟가락, 꿀 2숟가락, 마늘, 후추 약간)
▶ 만드는 순서
㉠ 멸치 10마리 정도, 다시마 2조각, 물 3컵을 붓고 육수를 만들어 준다.
㉡ 무는 도톰하게 썰어 육수 물에 함께 넣어준다.
㉡ 육수가 우러나면 멸치와 다시마는 건져내고 무는 절반으로 잘라 냄비에 깔아준다.
㉣ 육수에 넣어 맛이 든 무 위에 손질한 갈치를 올려준다.
㉤ 육수 2컵과 양념을 넣고 끓여준다.
㉥ 갈치에 맛이 들고 육수 물이 반쯤 줄면 썰어둔 청양초와 대파를 넣고 마무리한다.
▶ 완성된 갈치조림
▶ 하얀 속살이 정말 먹음직스럽습니다.
바쁜 아침, 남편은 뼈를 발라 아내와 아이 둘 밥 위에 얹어줍니다.
"여보! 당신도 드세요."
"응. 알았어. 아이들 먹이고."
"우와! 엄마, 정말 맛있어요. 아빠도 드세요."
"그래, 얼른 먹어."
"국물은 없어?"
"일부러 안 담았는데."
"그럼 줘 봐."
냄비에 있는 자작한 국물을 밥에 쓱쓱 비벼 먹는 남편입니다.
"고기보다 무와 양념, 이게 더 맛있는 법이야."
".................."
다음에는 두 마리 사서 요리해 줘야 할 것 같습니다.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맑은 목소리를 내며 일어서는 아이들, 쌀쌀하게 불어오는 늦가을 찬바람을 가르며 학교로 향합니다.
"열심히 하고 와!"
"네. 잘 다녀올게요."
그렇게 각자의 위치로 발걸음을 옮겨 충실한 하루를 시작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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