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이의 작은일상2012. 11. 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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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속으로 밀어 넣어 버린 파일 속 사진 한 장





파일을 정리하다 보니 추억의 사진 한 장을 발견하였습니다.


아마 여름에 작은 어머님이 돌아가셨을 때 산에서 사용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어? 작두 아니야?"
"요즘 보기 힘들지."
잘라놓은 소나무를 가져와 싹둑싹둑 시범을 보이는 남편입니다.


작두를 보니 아련한 추억 속으로 빠져듭니다.
아버지가 소 장수를 하다 보니 우리 집에는 5~6마리나 되는 소를 키웠습니다.
수확하고 난 뒤 짚단을 묶어두었다가 작두로 썰어 소죽을 끓이곤 했으니까요.

국민학교 4학년 때부터
"막내야! 와서 작두 좀 디뎌라!"
"응. 엄마!"
신이 나서 다리를 들었다 올렸다 하면 엄마는 짚단을 밀어 넣곤 했습니다.
"아이쿠! 우리 막내 잘한다."
그 말에 더 신이 나서 열심히 디뎠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집 가까이 사는 친구들이 밖에 나가 놀자고 우리 집으로 우르르 몰러 왔습니다.
친구들이 오면 엄마는 밥 위에 얹어 삶아 두었던 고구마를 꺼내 나눠 먹입니다.
조잘조잘
까르르
웃음소리 담 너머로 넘기며 수다에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그러다 친구 둘은 마당 가장자리에 늘어 둔 작두를 보고
어른들이 보기 전에 둘이서 소 여물을 썰었나 봅니다.
"엄마야!"
고함에 모두 놀라 뛰어갔습니다.
 
가보니 왼쪽 금지 손자락 끝이 잘라져 나가버렸던 것.
"엄마! 엄마!"
"이를 어째. 큰일났네."
집에 있는 수건을 쭉쭉 찢어 손을 칭칭 감고 십 리 길을 내달렸습니다.
1시간 간격으로 있는 시간 버스를 기다릴 여유조차 없었던 것입니다.
병원으로 달려갔으나 의술도 없는 시골 의원이라 겨우 지혈만 하고 돌아와야만 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상처는 아물었습니다.
친구는 그 누구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아무렇지도 않게 항상 명랑하게 웃던 친구라

부끄러워 여기지 않고 잘 성장하여 시집을 가고 벌써 사위까지 보았다는 소식은 들었습니다.

위험한 물건인 줄 모르고 잠시 가지고 놀았던 장난감치고는 너무 큰 아픔을 준 셈이었습니다.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며 살아가는지 무척 궁금하고,
보고 싶어집니다.



미영아!
잘 지내고 있지?

오늘은 엘범이라도 한번 뒤져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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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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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작두가 너무 잘 잘려서 이런 경험들이 한번쯤은 있으실 것 같아요.
    저도 시골에서 이 작두를 봤는데 그 위력때문에 놀란 적이 있어요. ^^;

    2012.11.01 17:48 [ ADDR : EDIT/ DEL : REPLY ]
  3. 작두 정말 오랜만에 보네요.
    저는 어렸을 때 작두를 포청천에서 봤어요. ㅋㅋㅋ

    2012.11.01 18: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옛날 어릴적 기억들을 되살리는 추억의 작두군요..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귀한 기구인지도 모르겠네요..
    아련한 추억을 더덤어며 아름다운 기억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2012.11.01 18: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시골 외갓집에 가면 볼 수 있는 작두네요... 저도 어릴적 멋 모르고 가지고 놀다가 많이 혼났었죠. ^^
    저걸로 짚을 잘라서 소한테 던저두곤 했는데... 추억이 아른합니다. ^^

    2012.11.01 19: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ㅎㅎ 저도 이거 사용해요 ㅋ
    추억이라면 좋은 추억이겠네요 ^^
    잘보고 갑니다.

    2012.11.01 19: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잘보고 갑니다~
    행복한 오후 되시길 바래요^^

    2012.11.01 19: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노을님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저도 어릴때 작두로 할아버지, 할머니 밭일 가끔 도와드리곤 했어요.
    옥수수대 썰어서 거름으로 만들었거든요.^^
    추억의 물건인데 고향집에 아직 있을까 모르겠네요.

    2012.11.01 19: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에고...친구가 얼마나 아팠을까요.
    어릴때 누구나 한쯤 사고의 기억이 있지만 정말 가슴이 철렁했겠어요.

    2012.11.01 20: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늘푸른나라

    추억의 물건이네요.

    잊지 못하겠네요.

    좀 위험하죠.

    2012.11.01 21:06 [ ADDR : EDIT/ DEL : REPLY ]
  11. skybluee

    어릴때 보고 자랐습니다.
    소죽 솥에....군고구마 만들어 먹던 기억도...ㅎㅎ

    2012.11.01 21:20 [ ADDR : EDIT/ DEL : REPLY ]
  12. 작두를 보니 저는 판관 포청천이 생각나네요^^; 와~~~누적 방문객이 처...천만을 훌쩍 넘기시다니...본좌십니다.;;;

    2012.11.01 21: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잊혀지지 않을 사연이 있는 작두네요^^
    그 친구분은 작두사건 때문에
    평생 기억에 남는 친구가 되었네요

    2012.11.01 22: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참으로 오랜만에보는작두네요
    잘복갑니다.

    2012.11.01 23:16 [ ADDR : EDIT/ DEL : REPLY ]
  15. 저런거 약방가면 있는곳있더라구요.. 옛날 약방이요 ㅎㅎ;..

    2012.11.01 23: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저도 오랜만에 엤날 앨범한번 뒤져봐야겠네요.
    좋은하루되시구요. ^^

    2012.11.02 00: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예전 소 여물줄때 썼던 작두와 비슷하네요^^
    옛날이 그리워 집니다^^

    2012.11.02 00: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저도 어릴적 할머니댁에 소여물 때문에 사용해 보았답니다~ ^^
    지금은 소를 키우지 않아서 없어진 듯 하네요 ㅠㅠ

    과거에는 작두 때문에 사고가 많이 나기도 했다던데..ㅠㅠ
    그래도 친구분께서 다행이네요..

    저녁노을님, 힘찬 11월 되세요 ^^

    2012.11.02 01: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어릴때의 추억... 저는 약간 생소한 작두라^^;;
    이렇게 보니~ 책속에서 봤던 생각이 나네요^-^

    2012.11.02 02: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어릴때 할아버지께서 사용하셔서 기억이 나네요. ^^

    2012.11.02 10: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어이쿠.... 정말 아찔한 사고가 있었네요 ㅠㅠ

    2012.11.02 14: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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