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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딸, 자기소개서 잘못 써냈다고 엉엉 울어버린 사연

by 홈쿡쌤 2012.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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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딸, 자기소개서 잘못 써냈다고 엉엉 울어버린 사연



2013년 수시모집이 60%를 차지하고 1인 6개 학교까지 접수할 수 있습니다.
고3인 딸아이는 처음부터 정해놓은 대학이 있어 선택하기는 그렇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엄마! 나 다른 학교도 써야 해?"
"써 봐야 안 되겠나. 이왕 수시로 가려고 준비했는데."
"알았어."
세 개 대학을 쓰고 교사 추천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몇 날 며칠을 고민하고 또 수정하고 접수 마지막 날에 맞춰 학교까지 찾아가 받아와서 실적물을 빠른 우편으로 부쳤습니다.





저녁이 되어 집으로 돌아온 딸아이는 나를 잡고 엉엉 울음을 터뜨립니다.
"왜? 무슨 일 있어?"
"엄마. 나 어떡해!"
"말을 해야 알지."
"자기소개서 엉망이 되어버렸어. 내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했는데."
"왜 하필 내가 원하는 대학이 맨 먼저 제출해 가지고"
딸아이의 말은 학년부장님에게 마지막으로 보여 드렸는데 이상하다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맞춤법도 틀렸고, 반복되는 말이 많고, 내용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시간이 촉박하여 인터넷에서 바로 수정을 했고 고칠 여유조차 없었다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정말 성의 없이 썼다고 생각할 거 아냐!"

딸아!
같은 글을 읽고도 사람마다 다 틀린 생각을 하고 있어.
전부 잘 썼다고 하긴 어려워.
그리고 실수도 할 수 있지 사람이 어떻게 완벽할 수 있겠어.
물론 완벽하면 좋겠지. 하지만 네가 목표로 하는 대학에 꼭 들어가야 하는 이유는 다 들어간 것 같아.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어.
걱정한다고 뭐가 되겠니?
운이 있으면 될 거야. 그리고 넌 언제나 운 좋은 아이였잖아.
어릴때 부터 네가 원하는 건 다 이뤄냈어.

우리 잘 될 거야. 잘 될 거야. 주문만 외우자.
간절히 원하면 이뤄지는 법이야.
손으로 등을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엄마랑 이야기하고 나니 속이 후련해!"

마음에 들지 않게 써냈다며 울음보를 터뜨리고만 우리 딸아이, 바라만 봐도 안쓰럽습니다.



 

자기소개서는 체험과정을 통해 일정한 방향성을 보여야 하고 학업에 대한 잠재력, 뚜렷한 소신, 성실성, 노력의 흔적 등이 드러나야 합니다. 훌륭한 자기소개서는 상대방 마음을 움직인다. 논리적이고 진실한 내용이 핵심으로 이를 위해 갖춰야 할 덕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간결성=접속사를 남발하지 말고 필요한 내용만
진실성=지나친 미화는 위험하고 진실된 내용을 충실히
구체성=`입학 후 열심히 공부하겠다`보다 열심히 공부할 `이유` `방법` `과정`을 넣어야
참신성=자신만의 독특하고 개인적인 결과와 과정을 보여줘야
명료성=추상적 언어나 우회적 표현을 피해야
타당성=보편성과 설득력을 보여라
일관성=항목에 해당되는 것을 정확히 추려 표현해야
객관성=타인과 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소재와 어휘를 선택해야 한다.
<도움말=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



1. 자기소개서를 대필해 주고 댓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에 최근 올라온 글(캡처사진)



대학생들 사이에서 입소문처럼 번지고 있는 자기소개서 대필을 해 주고 10만 원을 받았다고 자랑하는 글이 트윗트에 올라오고 있다고 합니다.
서울 강남 일대 아파트 단지에서는 대학생들이 붙인 자기소개서 대필 전단지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고 온라인에선 더 찾아보기 쉽습니다. ‘자기소개서 대필’이라는 검색어만 치면 되니 말입니다. 대필요령 10계명 까지 만들어 방학 동안 대필 알바로 2백만 원 벌었다는 '작가?'도 있다고 합니다. 

대학생은 대필을 해 주고 들켜도 수험생이야 처벌받겠지만 자신은 아니라고 발뺌만 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이제부터라도 대필의 기준을 정하고,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수험생에 대한 조언과 첨삭을 넘어 돈벌이를 목적으로 한다면 형사처벌 등 실효성 있는 방안을 마련해 범죄가 된다는 사실을 알려야 할 것 같았습니다.

“자소서는 10만 원, 진로 계획은 20만 원에 해 준다고 합니다.”





2. 복잡한 입시전형으로 컨설팅 업체가 성업 중?

입시전형 안내 책자가 책 한 권 분량을 넘고 난생처음 보는 전형도 너무 많아서 학부모 입장에서 머리가 복잡합니다.  3000개가 넘는 입시전형으로 너무 많아서 혼란스럽고 전형 책자를 아무리 들여다봐도 이해하기 힘들고 어떤 전형을 정해야 할지 망막한 건 비록 저뿐만이 아닐 것입니다. 다행스럽게도 딸아이는 그래도 알아서 대학을 정하고 원서도 넣었습니다.

이렇게 복잡한 입시전형과 학부모들의 불안한 심리가 맞물리면서 고가의 입시 컨설팅 업체가 성행을 부추기고 있다고 합니다. 수시 응시 횟수가 6번으로 제한되면서 조바심이 난 학부모는 비싼 줄 알면서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어쩔 수 없어 상담을 하면 시간당 50만~70만 원을 주어야 한답니다. 매년 달라지고 복잡해져 가는 대입 전형이 입시 컨설팅 업체 배만 불려주고 있는 셈입니다.



불법 입시 컨설팅 공익 법인 적발
대학입시를 위해 봉사 활동이나 수상 실적 등을 허위로 만들어주고, 학부모들로부터 거액을 받은 입시 컨설팅 업체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경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불법 입시 상담을 해 주는 대가로 학부모에게 억대의 돈을 받아 챙긴 혐의로 공익법인 대표 40살 배모씨를 구속하고 47살 장모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배씨 등은 지난해 10월 창의력 지원센터라는 공익 법인을 설립하고, 대입 컨설팅과 심층 면접 강의, 영어 시험 준비 등의 명목으로 학부모 79명으로부터 1인당 최고 2천만 원씩, 3억 6천여만 원의 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배씨 등이 학생의 봉사활동 증명서를 허위로 발급하고, 국회의장 등 행정기관의 명의를 빌려 가짜 상장을 발급해 준 혐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황재락 기자
입력시간 : 2011-10-25 (11:30)
                                                                                                                       KBS 진주 방송국



3. 학부모 허리 휘는 사교육비 조장?





없는 부모 때문에 대학 못 갔다는 자식의 원망 섞인 말을 듣고 싶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빠듯한 살림에 100만 원에 육박하는 컨설팅 비용은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사교육비만 늘어나게 한 격이 되고 말았습니다.



딸아이의 말처럼
"대필해 준 것 사정관님이 다 알 거야 그치?"
"심층 면접을 볼 때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다 알아차릴 거야."
순진한 말이지만 정말 그랬음 좋겠습니다.

백년대계라는 교육이 자꾸만 허술함을 보이는 것 같아 고3 엄마로서 안타까울 뿐입니다.

조금 엉성하지만 직접 써서 제출한 우리 딸아이의 울음이, 노력이 헛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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