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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 남편의 작은 배려

by *저녁노을* 2012.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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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 남편의 작은 배려



우리 부부가 결혼한 지 20년 가까이 되어갑니다.
고3인 딸, 고2인 아들 연년생입니다.
녀석 둘 내 키를 훌쩍 넘기는 것 보면 나 역시 늙어감을 느끼게 됩니다.

세월이 참 무심합니다.

제법 총명하다는 말을 들으며 살아왔는데 언제부터인가 하나 둘 놓아버리는 기분입니다.

살아가면서 "이럴 땐 너무 황당하다."는 생각이 드신 적 없으십니까?
이럴 때 챙겨주는 가족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1. 나를 보고 웃는 밥솥의 생쌀?

며칠 전, 아침 일찍 일어나 식사 준비를 하였습니다.
밥솥에 밥을 해 두고
녀석들이 좋아하는 김치찌개도 만들었습니다.

냉장고에 있던 반찬도 꺼내 놓고 숟가락까지 놓았습니다.
"얘들아! 밥 먹어."




아이들을 불러놓고 밥을 담으려고 밥솥 뚜껑을 열었는데
'어? 이게 왜 이래?"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어쩌지? 밥솥을 곱기만 하고 버튼을 안 눌렸나 봐."
"할 수 없지 뭐. 얼른 누룽지라도 끓여!"
공부하는 아이들 굶겨서 보내는 건 안되니 말입니다.

"..................."
할 말이 없었습니다.
얼른 물을 올리고 가방을 챙기는 동안 끓어냈습니다.


너무 황당했습니다.






2. 약 봉지에 적어주는 남편의 작은 배려



몸이 안 좋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외이도염이 있어 귀가 자주 아픕니다.
손만 대지 않으면 괜찮을 터인데 가려워서 자꾸 손을 댑니다.
"그만해! 간지럽다고 자꾸 건질면 어떡해!"
"간지러워 미칠 것 같단 말이야."
그러다 보면 귀는 퉁퉁 붓고 막혀버려 들리지도 않습니다.

할 수 없이 이비인후과에 가서 치료하고 약을 받아옵니다.
하루에 세 번, 잊음이 헐렁하여 꼬박꼬박 챙겨 먹지도 못합니다.

며칠 전, 너무 고통이 심해 저녁 먹고 난 후 약을 먹었는데 안 먹은 줄 알고 또 먹어버렸습니다. 곁에서 지켜보던 남편이
"당신, 약 금방 먹었잖아."
"그랬나?"
"이 사람 큰일 나겠네."
약물 오남용이 걱정되었는지, 안 되겠다 싶었는지,
약봉지 하나 하나에 먹을 날짜를 기록해 줍니다.


남편의 작은 배려로 이제 두 번 먹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나의 모자람 채워주는 당신이 내 곁에 있어 축복입니다.

그 덕분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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