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석 5조, 먹기 싫은 차례 음식 재활용
추석 연휴, 고3인 딸아이는 도시락을 2개나 싸서 학교에 갔습니다.
집에 있으면 유혹하는 게 많아 제대로 공부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였습니다.
"엄마! 나 도시락 2개 싸 줘요."
"알았어."
집에 있는 차례 음식을 이용해 간단하게 싸 보았습니다.
▶ 아들과 남편이 먹은 아침
맛없다고 안 먹는다고 해 놓고는 뚝딱 다 먹어치우는 아들 녀석입니다.
▶ 재료 : 밥, 모듬 전, 묵은지 약간
▶ 만드는 순서
㉠ 약간의 소금을 넣어 밥을 지어 깨소금 참기름을 넣어준다.
㉡ 각종 나물과 산적, 새우튀김을 올려 돌돌 말아 준다.
㉢ 누드 김밥도 싸서 썰어주면 완성된다.
▶ 재료 : 밥 2공기, 각종 나물, 산적, 동그랑땡, 묵은지, 깨소금, 참기름, 올리브유, 김 가루 약간
▶ 만드는 순서
㉠ 나물과, 전, 묵은지는 곱게 다져둔다.
㉡ 올리브유를 약간만 두르고 밥을 볶아준다.
㉢ 나물, 전, 묵은지를 넣고 다가 김 가루를 뿌려주면 완성된다.
추석 연휴라 급식이 없어 도시락 2개를 싸가는 고3 딸아이입니다.
▶ 탕국
▶ 볶음밥
▶ 김밥
▶ 과일
치매와 알츠하이머로 요양원 생활을 하신 지 2년이 넘어갑니다.
오랜만에 찾아오신 어머님
제법 밥 한 공기 뚝딱 드시는 걸 보니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치아가 좋지 않아 딱딱하고 질긴 건 잘 드시지 못하지만, 김밥을 좋아하시는 시어머님이십니다.
상을 차려 놓고 앞치마를 입히고 김밥을 먹이려고 하니 남편이
"왜 김밥이야?"
"어머님 김밥 좋아하시잖아."
"그냥 흰밥 드려라."
"잘게 썰어드리면 먹기 더 좋은데..."
"애미야. 그냥 김밥 주라."
"아닙니다. 흰밥 드려요?"
"괜찮아. 아무거나 먹어도 돼"
하나 입에 넣어 드리자
"김밥이 맛있네."
몇 개 드시지 않는 것 같아 남편 말처럼 탕국에 흰밥을 말아 드렸습니다.
오물오물 천천히 드시는 어머님입니다.
▶ 시어머님 과일 먹여 드리기
옛날 친정 엄마가 치아가 좋지 않아 숟가락으로 긁어 드시던 게 생각났습니다.
"어머님! 배 드릴까요?"
"이가 시원찮아서 안 먹을란다."
"제가 긁어 부드럽게 해 드릴게요."
"그래라 그럼."
숟가락으로 살살 긁어 한 입식 떠먹어드리니
제비가 입 벌리고 먹는 모습이 생각나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와 웃노?"
"아닙니다. 어머님이 어린아이처럼 잘 받아 드시니 그랬어요."
"배가 맛있네. 어디서 났어?"
"가까이 사는 언니가 줘서 가져왔어요."
"늘 얻어먹기만 하네. 너도 뭘 좀 사 줘라."
"네. 그럴게요."
▶ 재료 : 쇠고기 150g, 각종 나물, 무 50g, 올리브유 2숟가락, 고춧가루 3숟가락, 청양초 3개,
멸치육수 2컵, 간장 2숟가락(나물이 간이 되어있어 적당히 조절합니다.)
▶ 만드는 순서
㉠ 올리브유와 고춧가루, 무를 넣고 볶아준다.
㉡ 멸치육수를 부어주고 나물도 넣어준다.
㉢ 청양초를 넣어 완성한다.
나물도 전도 모두 없애고 나니
이제 추석 연휴도 끝이 났습니다.
시어머님...
형제들 모여...
행복한 추석 보낸 것 같습니다.
월요일 같은 목요일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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