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면서 추석이 서러운 몇 가지 이유


민족의 대이동이 있었던 추석 연휴가 끝나갑니다.
개천절까지 끼어 휴일이 더 길었던 느낌입니다.

며칠 전부터 혼자 부산하게 음식장만을 하였습니다.
치매와 알츠하이머로 요양원 생활을 하시는 시어머님이 오시기 때문에 소홀히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멀리 있는 형제들도 하나 둘 모여들고 가족이 주는 행복함을 만끽하게 됩니다.




준비한 음식으로 차례를 지내고 난 뒤, 성묘까지 마치고 나면 동서들은 친정 나들이를 준비합니다.







1. 사라져 버리고 없는 친정

시골에서 육 남매의 막내로 태어나 사랑받고 자랐습니다.
하지만, 내 나이 오십을 넘기고 보니 하나 둘 다 떠나보내고 쓰러져가는 집만 남아있습니다.
항상 부모님 대신이었던 큰오빠마저 하늘나라로 가셨기 때문에 찾아갈 곳조차 사라진 기분입니다.

돌아가시기 전, 동생들 고향 찾아오라고 시골집에서 차례를 지냈고,
일주일에 한 번 찾아와 깔끔하게 청소도 해 놓고 가곤 했습니다.
막내 동생 오기를 기다려 친정엄마가 싸 주는 것 보다
더 많이 차에 실어주던 오빠와 올케였습니다.



 



딸아이가 동생이 보고 싶은지...
카톡으로 오빠와 대화를 합니다.
"오빠. 오나? 애기 보고 싶다."
"아니, 이번엔 못 간다."
"아, 진짜? 왜?"
"다른 데 와 있다."
"그래, 그럼 설날에 봥."

옆에 가만히 보고 있자니, 왜 이렇게 서운하게 들릴까요?
교회 다니다 보니 차례를 지내지 않으니 멀리 여행을 간 모양입니다.
찾아갈 친정도 없는데, 올케와 조카들 얼굴을 못 본다는 생각을 하니
그런 서운한 마음이 생기나 봅니다.







2. 친정 가는 동서들이 부럽다!

차례를 지내고 시골 시아버님 성묘까지 마치고,
의레 코스처럼 되어버린 시외삼촌댁, 시어머님의 친정인 동생네를 다녀옵니다.
"이렇게 오기 쉽지 않은데 늘 찾아줘서 고마워."
"외숙모님도. 어머님 살아계시니 모시고 와야지요."
점심까지 맛있게 얻어먹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사촌 형제들이 모여 즐겁게 놀다가 헤어짐의 시간이 됩니다.
동서 둘은 친정 나들이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부모님이 살아계시지 않아서 그런지
난 사돈 어르신들께 양말 하나를 챙겨 손에 쥐여주었습니다.
"이거, 엄마 갖다 드려라."
"고맙습니다. 형님."
"엄마 얼굴 많이 보고 가."
"네. 형님, 고생하셨습니다."
"동서도 고생했어. 조심해서 가."
설날에 만날 것을 기약하며 이별을 했습니다.






3. 보고 싶은 부모님과 큰오빠

부모님과 큰오빠의 산소가 있었으면 고향이라도 다녀올 텐데
얼마 전 산소가 공장용지로 들어가는 바람에 납골당으로 이전을 하였습니다.




 


우리 집에서 5분 거리도 안 되는 곳에 안치되어있습니다.
보고 싶으면 언제든지 달려갈 수 있어 좋고,
납골당이라 벌초를 하지 않아 편리한 점도 있지만,

술 한잔, 과일 하나 놓지 못하고,
절을 올리지 못하니 마음이 너무 허전했습니다.

엄마 아버지 오빠의 사진을 어루만져 보기도 하고,
두 손 모아 기도 올리며 보고 싶다고 말해 봅니다.

차츰 익숙해지겠지요?



엄마!
오늘 같은 날이면 더 보고 싶어요!



부모님 살아계실 때 효도 하는 여러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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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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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가슴이 먹먹하네요...
    노을님 덕택에 부모님의 사랑 다시 한 번 깨달고 갑니다.
    그럼 이만 총총~~~~~~~^0^

    2012.10.03 13: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아직은 제곁에 계신 부모님들께 더 효도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잘 보고 갑니다

    2012.10.03 13: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요즈음 부모님,가족 에 대한 글'을 접하면 괜히 눈시울이 붉어지며 나도 모르게 눈물이... 이제 나이를 먹었나봐요~~

    2012.10.03 13: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뭔가... 추석과 명절에는 친척모두가 모여 차례를 지내는것도 이유지만
    이렇게 떠나보낸 사람에 대한 생각을 남아있는사람이
    한번더 생각하게 해주는 고마운 마음이 담겨있는거 같네여...
    일교차가 심하니 몸조심하세요^^

    2012.10.03 13: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아직도 살아계신 어머니께 감사드리며 좀더 자주 찾아뵈야겠다고 다짐해 보는글 입니다

    2012.10.03 13: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아~ 명절이 모두에게 즐거운 게 아니었군요.
    명절되면 부모님 생각이 더 많이 들긴 하는것 같아요.
    힘내세요~!!

    2012.10.03 13: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토닥토닥... 기운내세요 저녁노을님....

    2012.10.03 14: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저도 생각을 좀 하게 되는..
    행복한 하루 되셔요~

    2012.10.03 14: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집안마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가족이 함께 못하는경우가 많죠
    기운내시구요 저녁노을님^^

    2012.10.03 14:19 [ ADDR : EDIT/ DEL : REPLY ]
  11. 살아 계실때 잘해드려야 하는데 맘처럼 잘 되진 않네요.
    노력해야겠어요

    2012.10.03 17: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마음이 많이 아프네요.
    제가 알고 있던 사람과 인생 이력이 비슷하여 더욱..

    2012.10.03 17: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저도 다녀왔는데! 공연장도 너무 아늑하게 잘 꾸며져 있고 국악의 정취를 느끼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더라구요~~

    2012.10.03 17:32 [ ADDR : EDIT/ DEL : REPLY ]
  14. 행복하고 즐거운 오후 되셔요~

    2012.10.03 17: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윤중

    그래도 참 행복한 과정입니다
    찾지 못하는 가족이 많으니깐요 ...

    2012.10.03 18:05 [ ADDR : EDIT/ DEL : REPLY ]
  16. 저도 비슷한 부분이 있네요 빈자리는 늘 마음을 아프게 하죠

    2012.10.03 18: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많이 서운하셨겠네요 요즘은 세상이 예전과는 크게 달라진 듯 합니다
    오고가고 하는 정이 줄어들었죠 그래도 화이팅하시고 기분전환하세요

    2012.10.03 18: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정말 사라져 버린것에 대한 눈물이 흐릅니다!

    2012.10.03 21: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공감가는 글입니다.
    여자들은 부모님 돌아가시면 찾아갈 친정이 없어지죠. ㅠ

    2012.10.03 23: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부모님께 잘해드려야겠어요~!
    힘내시길 바랍니다.^^~!

    2012.10.04 03: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잘보고갑니다....
    오늘은 월요일같은 목요일..........ㅠㅠ

    2012.10.04 10: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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