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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참 흐뭇한 하루, 동사무소에 비치된 양심우산

by 홈쿡쌤 2013.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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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흐뭇한 하루, 동사무소에 비치된 양심우산





며칠 전, 저녁 준비를 위해 마트에서 시장을 보고 있는데 고3이 되는 아들한테서 전화가 걸려옵니다.
"엄마! 어디? 지금 동사무소로 올 수 있어요?"
"동사무소에는 왜?"
"주민등록증 하러 왔는데 학생증을 안 들고 와 부모님이 오셔야 된데."
"그래? 알았어. 엄마 시장보고 얼른 갈게."
"기다릴게. 얼른 와요."
주섬주섬 식품을 담아 밖으로 나와 바람을 가르며 눈썹을 휘날리며 달려갔습니다.
엄마의 신분증을 제출하고 사진 한 장과 함께 열 손가락의 지문을 찍었습니다.
"저기, 잉크 잘 지워집니까?"
"물에 씻으면 금방 지워져! 화장실 가서 손 씻으면 돼!"
"우리 아들 이제 어른 되네."
"그런가?"
그만큼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는 말이었습니다.
"두 주일 후에 찾으러 오세요."
"네. 감사합니다."

아들 녀석이 화장실로 손을 씻으러 간 사이 내 눈에 들어오는 것 하나가 있었습니다.







'양심우산'

'이게 뭐지?'
가만히 보니 비가 올 때 주민을 위해 마련해 둔 것 같았습니다.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새것도 있고,
누군가 사용하고 갖다 둔 흔적이 보였습니다.




깨끗이 사용하고 반납해 주세요.
글귀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우산을 펼쳐도 '양심 우산'이라는 글귀가 보이도록 해 두었습니다.


방금, 아들의 주민등록증을 만들어 주었던 분에게
"저기 있는 양심 우산, 수거 제대로 되나요?"
"아! 그럼요. 사용 대장이 있어 적어두고 가기 때문에 잘 가지고 옵니다."
"그렇군요. 좋은 일 하시네요."






밖으로 나오니 또 하나,
자전거도 1~2시간 무료로 대여해 주고 있었습니다.






 

주민을 위해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내고,
살기 좋은 지자체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 같아
참 흐뭇한 하루였습니다.


어떻습니까?
괜찮아 보이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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