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판에 부어 끓여먹는 특별한 된장찌개 부자 한우촌
남편은 외식하는 걸 싫어하는 편입니다.
어디를 다녀오면서도 집에 들어가면 밥하기 싫은 게 주부인데 그 맘도 모르고
"집에 가서 라면 끓여 먹으면 되지!"
"아빠는. 그럼 아빠가 끓이세요."
"그냥 먹고 가요."
이제 딸아이의 등쌀에 못 이겨 밖에서 먹고 가자고 말을 합니다.
며칠 전, 창녕을 다녀오면서 딸과 함께 들어간 식당입니다.
"우와! 아빠 비싼 쇠고기 사 주시려고?"
"응. 우리 딸 이제 기숙사 가면 맛있는 것도 못 먹을 텐데 쇠고기 먹자."
"좋아라."
주머니 사정은 생각도 않고 기분 좋아라 난리입니다.
늦은 오후인데도 사람은 제법 붐볐습니다.
▶ 식당 입구
▶ 직접 키우는 한우 농가 앞에 서서 찍은 사진
▶ 생고기 3인분을 시켰습니다.
1인분 200g 다른 식당보다 많은 양입니다.
▶ 방도 꽉 차고 바깥에도 사람이 많습니다.
▶ 양파, 도토리묵, 동치미
▶ 무쌈, 고구마, 해파리냉채
▶ 생고기 3인분입니다.
▶ 고기 굽는 건 언제나 남편담당입니다. 먼저 기름으로 펜을 달굽니다.
▶ 쌈도 싸서 남편 입에 먼저 넣어주는 딸입니다.
▶ 무쌈에도 싸 먹었습니다.
▶ 윤기 자르르....육즙이 살아있어 정말 맛있었습니다.
▶ 이 집의 특별한 맛 된장찌개
양푼이에 담아 온 된장찌개를 불판에 그냥 붓는 종업원
"어? 왜 불판에 붓죠?"
"끓여서 먹으면 더 맛있습니다."
"그래요?"
▶ 딸이 시킨 국수입니다.
▶ 깍두기, 호박나물, 배추김치
▶ 검은쌀밥
▶ 고기를 먹고 난 뒤 한 상 차려졌습니다.
▶ 집된장과 시래기로 끓인 된장국
▶ 숟가락으로 바닥을 긁고 있는 남편입니다.
"우와! 정말, 내가 밖에서 먹은 밥 중에 제일 맛있게 먹었다."
남편의 입에서 나온 최고의 찬사였습니다.
배는 부르고,
햇살은 따스하고,
천천히 걸어서 바로 옆에 있는 이병철 생가를 구경했습니다.
봄은 천천히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불어오는 바람 속에 가득 들어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장난을 치며 걷는 아빠와 딸
▶ 이병철 생가로 들어서는 다정한 아빠와 딸
▶ 양지쪽에 앉아 그늘 하나 없는 명당은 명당이었습니다.
▶ 방명록
▶ 빼꼼히 열린 문 사이로 등잔불이 보입니다.
▶ 장독대
▶ 곳간 앞에 있는 멍석, 지게 등
▶ 곳간에 든 쌀가마
▶ 돌담과 담쟁이
배부르고
등 따 순
여유롭고
행복한
하루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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