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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어린이날 시어머님께 받은 '내 생에 최고의 선물'

by *저녁노을* 2013.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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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시어머님께 받은 '내 생에 최고의 선물'






싱그러운 5월!
신록의 계절 5월!
청춘의 피가 끓는 5월!
감사의 날이 많은 5월!
봄은 참 더디오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어린이날

이제 새내기 대학생인 딸, 고3인 아들,
쑥 자라버린 아이들로 어린이날에 대한 관념은 사라진 것 같습니다.
해마다 오늘이면 손잡고 행사장으로 나가곤 했었는데 말입니다.


며칠 후면 어버이날
치매로 요양원에 계신 시어머님이 맘에 걸렸습니다.
어머님이 계신 요양원과 5분 거리에 있는 막내 삼촌,
동서가 친정에 갈 일이 있다고 하기에
"삼촌! 어머님 좀 모셔오세요."
"네. 그럴게요."
살은 어디로 갔는지 앙상하게 뼈만 남은 시어머님을 보니 마음이 짜안합니다.




어린이날만 되면 생각나는 기억 하나가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초등학교 때입니다.
따사로운 초여름 햇살 받으며 아침에 입었던 윗옷 팔에 걸쳐 들고 퇴근하여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니 어수선하게 어질어 놓고 어디를 갔는지 집안엔 아무도 없었습니다.
'녀석들 수영장 간다더니 벌써 갔나?'
매일 같이 하는 일로 주말에 털어 내는 집안의 먼지 강력한 흡입력으로 다 먹어 버리는 청소기
'우와 깨끗해 졌네. 마음까지 상쾌하네'
'어? 빨래가 있었는데 어머님이 해 놓고 가셨나? 몸도 안 좋으시면서...'
혼자 즐겁게 집 안 청소를 해 두고 있으니
"다녀왔습니다"하고 녀석들이 들어선다.
"재미있었어?"
"네. 신났어요"
딸아이가 예쁘게 포장한 꾸러미를 내 놓으며
"엄마. 이거 선물이래요"
"무슨 선물? 누가 주는 건데? 어버이날도 아닌데?"
"아니 제가 드리는 게 아니라 할머니가 주고 갔어요"
"할머니가?"
"왜?"
"어린이날이라고..."
"어린이날? 엄마가 어린이 애야?"
"할머니가 할머니 눈에는 엄마가 어린애라고 하던데요?"
"아하! 맞다. 하이쿠 고마워라 엄마 눈물이 다 다네. 아빠선물은?"
"엄마 것만 주시고 가던데."
"그럼 너희들은?"
"우린 만 원씩 받았어요. 갖고 싶은 것 사라고 하시던데요"
"그래? 알았어"
시어머님은 혼자 텃밭을 가꾸시며 시골에 가 계셨는데
절에 나오신 길에 당신 며느리 선물을 사 놓고 가셨던 것.
"어머님! 혼자 계시면 밥맛도 없고 한데 우리 집으로 오세요"
"낮에 다 나가고 아무도 없어 혼자 우두커니 아파트에 갇혀서 뭐 하냐?
사람은 소일거리가 있어야 하는 거야. 가만히 있기만 하면 잡생각만 들고 멍청해 져서 치매에 걸려, 자꾸 손을 움직이고 일을 하며 살아야 건강도 하지. 내 걱정은 말아. 잘 지내고 있으니.....애미 너 출장이나 가면 내가 가서 도와줄게."하시며
나를 생각 해 주는 마음 읽으며 느끼며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어머님께 별스럽게 챙겨 드린 것도 없는데 나는 늘 받기만 했습니다.
결혼한 지 몇 년을 살았어도, 아니, 이 나이 먹도록 처음 받아보는 어린이날 선물!
다이아몬드처럼 빛나고 비싸지는 않지만, 세 개들어 있는 팬티 한 통,
당신이 내게 주신 그 마음은 세상을 얻은 것 같은 기분이며,
내 생에 최고의 아름다운 선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며느리가 아닌 어린이가 된 기분, 여러분은 아시겠습니까?




.
이제 아이처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어머님이 되어버렸습니다.
어머님에게 받은 사랑 조금이라도 되돌려 드려야 하는데 맘처럼 쉽지 않습니다.

부모는 자기의 살점을 떼어 자식을 키운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조건 없는 사랑으로 희생하며 살아간다는 뜻이 아닐까요?
시어머니 사랑 듬뿍 받으며 사는 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엄니! 고맙습니다. 건강하고 오래오래 사세요"

오늘 당신을 위해 죽 밖에 해 드릴 게 없다는 사실이 아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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