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파문, 가짜 베스트샐러 만들기?
여러분은 책을 얼마나 읽고 계십니까?
요즘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베스트셀러 만들기’ 파문이 뜨거운 감자입니다.
한 장 한 장 침 발라가며 읽었던 책
마음에 드는 글귀가 있으면 볼펜으로 줄 그어가며 읽었던 책
노란 은행잎도 끼워가며 추억과 함께했던 책
핸드백 속에 한 권 정도 들어있던 책
세상이 변해서 그럴까요?
TV에 밀리고,
인터넷에 밀리고,
동네 서점이 사라진 지 오래되었습니다.
클릭 하나로 주문하면 내일이면 집으로 날아오는 세상
이렇게 빨라진 세상을 살다 보니 책을 사보는 여유조차 사라져버렸습니다.
▶ 방송 캡쳐
어제 방송된 SBS <현장21> ‘가짜 베스트셀러’의 폭로로 모 출판사의 사재기 행태가 세상에 드러났습니다.
황석영의 ‘여울물 소리’,
김연수의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백영옥의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
이 세 권의 책을 사재기해서 베스트셀러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인터넷 판매가 80%를 차지하고 있고 베스트셀러가 되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켜 더 많이 팔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황석영은 “‘여울물 소리’는 칠순을 맞이해 작가 인생 50년을 기념하는 의미가 실린 주요 작품으로 이런 추문에 연루된 것 자체가 나의 문학 인생 전체를 모독하는 치욕스러운 일”이라며 “명예훼손에 대한 정신적·물질적 피해 배상과 민·형사상의 법적 책임을 단호하게 물을 것”이라고 합니다.
▲ 소설가 김연수가 자신의 블로그에 사재기 논란에 관한 해명 글
사재기는 단지 한 출판사만의 문제가 아닌 것 같았습니다.
“3억 원을 쓰니까 (베스트셀러) 되지 않던 것이 4억 원을 쓰니 되더라”는 출판계 관계자의 발언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미디어오늘과 전화통화에서 “사재기를 통한 베스트셀러 만들기는 출판계 업계 전체의 고질적인 관행이다”며 “오프라인 시장은 물론 온라인 시장의 베스트셀러도 사재기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씀을 하십니다.
사재기의 배경에는 베스트셀러가 아니면 팔리지도 읽히지도 않는 출판시장의 안타까운 현실로, 공정한 경쟁으로는 살아남기 힘든 출판계의 남모르는 어려움이 있다는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출판문화산업 진흥법에는 사재기를 하는 출판사나 저자에 대해 1천만 이하의 과태료를 물리도록 규정돼 있다고 하나 가볍게 과태료 조금만 내고 수익 많이 올리면 되니 자꾸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제 사재기 처벌 조항을 과태료가 아닌 벌금형으로 강화하도록 법 제도 개선에 신경을 써야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책이 팔리지 않고 불황이 극심해지다 보니 출판사들이 가짜 베스트셀러를 만들고 매출 올리기에 급급한 서점과 독자를 기만하며 책을 팔고 보자는 출판사의 얄팍한 상술이 빚어낸 공동 작품으로 우리을 안타깝게 합니다.
아무리 어렵고 힘들더라도 속이는 일은 절대 하지 말아야지요.
진실은 언젠가 밝혀지는 법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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