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뒷모습 보니 엄마 생각 간절합니다.






며칠 전, 저녁을 먹고 난 뒤 남편은 동네 한 바퀴 하자고 손을 끌고 나섭니다.
"그럼, 우리 마트 갔다 오자."
"왜?"
"아들이 도시락 싸야한데."
"알았어. 걸어서 가."

현란한 불빛이 도심을 밝히고 있었고,
자동차들도 쌩쌩 바람을 가르며 달리고 있었습니다.

마트에서 김밥 재료를 사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잠시 신발 끈이 풀어져 매고 있으니 남편은 저만치 앞서 갑니다.
그런데 남편은 안고 있던 박스를 머리 위로 올립니다.










"당신, 머리에 올리고 손 놓고 걸을 수 있어?"
"한번 해 볼까?"
"엄마가 했던 것처럼 해 봐."
무게 중심을 잡아보려고 해도 잘 되질 않나 봅니다.
"따바리(똬리)가 있으면 할 수 있을지 몰라."
머리가 없으니 더 안된다는 말을 합니다.





친정 엄마는 물동이를 머리 위에 올리고도

손을 놓고 걷곤 했었지요.

육 남매 공부시킨다고 허리가 휘도록 일하고
집으로 돌아와서도 따뜻한 밥 해 먹이고 학교 보내고,
참 고단한 삶을 사시다 저세상으로 떠났습니다.

남편의 모습을 핸드폰에 담으며
잠시 추억에 빠져 본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나이들어 보니 더 그리워지는 엄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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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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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말 저 똬리는 어머니의
    전유물처럼 되어버린 물건이기도 하네요~^^
    행복한 시간 되세요~^^

    2013.06.14 14:38 [ ADDR : EDIT/ DEL : REPLY ]
  2. 똬리는 참 오랜만에 보네요.
    잘 보고 갑니다.오후시간도 행복하세요.^^

    2013.06.14 15: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아, 그렇군요.
    저도 오늘 엄니를 찾아 뵈야겠네요.

    2013.06.14 15: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살아계실때 후회없도록 잘해드려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글 잘 봤습니다.

    2013.06.14 16: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살아계실때 후회없도록 잘해드려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글 잘 봤습니다.

    2013.06.14 16: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똬리 오랫만에 보는거 같네요..
    덕분에 잘 보고 간답니다~
    왠지 그리워지네요.`

    2013.06.14 17: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풍수지탄, 뭘 보셔도 모친께서 연상되지 않을지.....

    요샌 생활사 박물관에 가서나 볼 수 있더군요.
    불과 몇십년 전 실제로 사용하던 것, 아이들은 전혀 모르고~

    2013.06.14 19:21 [ ADDR : EDIT/ DEL : REPLY ]
  8. 우리네 어머님들의 모습은 아직도 그 흔적이 여기 저기 우리 주변에 많이 남아 있지요^^

    2013.06.14 19: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누구나 뒷모습은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자극하는 것 같아요

    2013.06.14 20: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그러게요.. 저도 사진보니 어머니가 생각나는군요..^^

    2013.06.14 21: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ㅎㅎㅎ정말 오랜만에 보는 물건이네요 ㅎ
    남편분 너무 자상하신데요 -0-ㅋ
    추억까지 드렸으니 ㅎ

    2013.06.14 22: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정말로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생각이드네요.
    행복한 주말 되시길 바래요^^

    2013.06.14 22: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항상 저를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존재, 엄마입니다.
    저녁노을님께서 말씀하시니 귀찮게만 느껴졌던 엄마의 전화가 그립네요.
    오늘은 잘 주무시라 전화 한 통 넣어드려야겠는데요? ^^

    2013.06.14 22: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이 밤에 잠시 눈시울을 붉혀 봅니다.
    엄마라는 이름은 항상 포근함과 아련함을 동시에 주는 것 같아요
    계실때 잘 해드려야 겠어요!!

    2013.06.15 01: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감수광

    엄마..
    그저 그리움의 대상입니다.ㅜ.ㅜ

    2013.06.15 05:12 [ ADDR : EDIT/ DEL : REPLY ]
  16. 맞아요 저도 시골에서 할머니들이 이고 다니는 거 본 기억이 납니다. 아련하네요.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2013.06.15 16: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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