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가 힘겨웠습니까?
오늘 하루가 괴로웠습니까?
그럼 종이 한 장을 놓고 낙서를 해 보세요.
생각에 빠져들면서 한결 마음이 후련해질 것입니다.
낙서에 대한 우리의 추억은 아주 어릴 적 돌담에 썼던 장난스러움이었고,
'누구는 누구를 좋아한다.' '누군 누구를 사랑한다.' 등등 낭만적이었습니다. 또 어린 아이들이 여기저기 하는 낙서를 보고는 ‘야~ 너 이게 뭐야?’ 하고 야단을 치는 엄마도 있습니다. 낙서로 나의 생각을 표출 해 내고, 낙서로 무한한 상상의 날개를 펴기도 하고 나만의 창의력을 키워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낙서에 대한 생각들이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낭만보다는 혐오스러움으로 말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유명하지도 않은 여행지라도 사람이 지나간 자리에는 꼭 흔적을 남겨놓고 가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뒷사람이 찾았을 때 아름다운 자연이 준 축복 누리지 못하게 눈살 찌푸리게 하는 걸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선인장에, 여러 가지 보물들에 새겨진 이름 이름들.....
사람들은 왜 낙서를 하는 걸까?
낙서하는 심리는 직접 얼굴을 대하지 않고도 의사표현이 가능한 낙서는 우리들에 세계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해학과 재치가 넘치는 낙서, 달콤한 내용의 낙서, 기발한 아이디어가 표출된 낙서 등 곳곳에 보이는 낙서들은 우리들의 눈길을 머물게 하기도 합니다.
낙서를 하는 것은 아무런 생각 없이 단순한 재미로 하는 경우도 있지만, 본인이 알고 있는 사실을 여러 사람에게 공개하고픈 심리와 자신이 왔다간 흔적을 남기고 싶은 심리 등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되긴 해도 너무 했다는 생각이 들 때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오래 전, 아이들과 함께 영화관을 찾았다가 찍어 둔 사진이 파일을 정리하다가 눈에 띄어 올려 봅니다.
애써 그려 놓은 영화 포스터에 콧수염을 그리고 낙서를 해 놓은 것을 보니 씁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죽습니다.”
다시 한번 생각하고 행동하는 게 어떨까요?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고요한 산사의 풍경소리]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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