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한국어교실 '잡채'만들기
매주 첫째 주 토요일은 자원봉사가 있는 날입니다.
작년부터 진주문화원에서 먼 타향으로 시집 온 이주여성들을 위해 한국어 교실을 열었습니다. 약 60여명의 이주여성들이 등록하여 평균 35명이 수준별로 한국어 능력에 따라 왕초보, 초보, 중급, 고급반으로 나누어져 수업을 하다가 한국의 식문화도 체험하고자 이번이 두 번째의 시간이었습니다. 초등학교 선생님 14명, 중등학교 선생님 7명, 유치원 교사 6여명 영양교사4명, 조리사 4명 정도로 매주 토요일마다 자원봉사자로 이루어지고 있는 한국어 교실입니다. 시집살이도 서러운데 말까지 통하지 않으니 얼마나 갑갑하겠습니까? 또한 한국어 교실에서 만나는 말 통하는 친구와의 시간은 더욱 행복할 것이라 여겨집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봉사로 인해 그녀들이 생활에 행복으로 가득찼음 하는 맘 간절했습니다.
★ 잡채만들기
분량 : 40인분
재료 : 쌀 4kg, 당면 2kg, 표고버섯 1kg, 당근 500g, 양파 1kg, 시금치 2kg,
돼지고기 1kg
자장소스 : 양배추 1통 호박 1kg, 당근 500g, 양파 500g, 자장소스(가루) 1kg
깨소금, 참기름, 진간장, 설탕, 소금, 콩기름 약간
▶ 먼저 식품 이름 익히기
▶ 레시피를 보고 잡채 만드는 순서를 설명하시는 선생님
▶ 시범을 보이고 실재 음식만들기를 설명하는 모습
▶ 양념하기(진간장, 마늘, 후추, 깨소금, 참기름으로 조물조물)
▶ 양파썰기(채썰기)
▶ 표고버섯 썰기
▶ 당근썰기
썰기를 할 때 칼을 사용하는 요령을 배워주었습니다. 왼손의 중지 둘째마디에 칼이 닿도록 하고, 음식을 다룰 때에는 손톱에 메니큐어를 바르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는 설명과 함께....아직 젊은 20대 초반의 새댁들이라 그런가 봅니다.
▶ 당면은 끓는 물에 투명해 질때까지 삶아서 진간장 참기름으로 양념을 해 둡니다.
▶ 시금치도 데쳐 맛이 들도록 무쳐 둡니다.
▶ 표고버섯도 양념을 해 둡니다.
▶ 양파 볶기
▶ 당근 볶기
▶ 양념 해 두었던 당면도 볶아 줍니다.
▶ 볶고 무친 재료들을 섞어 줍니다.
▶ 맛 있어 보이나요?
초급반 학생들과 함께 해 잡채를 먼저 먹게 해 주었더니
"선생님! 맛 있어요." 하면서 엄지를 치켜올립니다.
"많이 먹어요."
"네."
"선생님도 드세요." 하면서 젓가락으로 먹여 줍니다.
▶ 짜장소스 만들기
양파, 당근, 양배추는 잘게 썰어 줍니다.
▶ 양파가 매워 눈물을 흘리자 한글을 가르치고 계신 선생님이 앙퍄를 입에 물고 썰면 눈물이 나지 않는다는 설명을 하고 있는 모습
▶ 잘게 다진 재료들
▶ 물을 붓고 끓입니다.
(재료를 딱딱한 순서로 넣고 볶아 주어도 됩니다)
▶ 물이 끓으면 재료를 넣어 줍니다.
▶ 자장가루를 채에 내려 줍니다.
▶ 찬물에 풀어줍니다.
▶ 자장소스 완성
▶ 밥을 먼저 그릇에 담고...
▶ 만들어 둔 잡채를 올리고...
▶ 자장소스를 올리면 잡채밥 완성
▶ 맛 있게 먹고 있는 모습
잡채는 우리나라의 잔치음식입니다. 손이 많이가긴 해도 잔칫날 빠져서는 안 될 음식이기에, 함께 만들어 보았습니다.
"처음 먹어 봐요."
"먹어 봤어요."하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자장소스가 남아 봉지에 담아 놓았더니
"우리 시어머님이 좋아해요."하며 가져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한 달에 한 번이지만, 요리를 잘 해 사랑받는 며느리가 되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고요한 산사의 풍경소리]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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