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나눔으로 좋은 인연 만들며 사는 딸아이
아이 둘 대학생이 떠나고 없으니 마음이 허전합니다.
가끔 온 가족이 함께 카톡으로 대화를 나누며 지내고 있지만
곁에 없으니 늘 보고픈 맘뿐입니다.
그래도 딸아이는 가끔 전화해 수다를 떨곤 합니다.
며칠 전
"엄마! 엄마!"
목소리만 들어도 좋은 일이 있나 봅니다.
"왜?"
활동적이고 쾌활한 딸아이의 수다는 시작됩니다.
"엄마! 나 오늘 돈 벌었어."
"무슨 말이야."
딸아이는 일주일에 두 번 학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일을 마치고 학교로 돌아가는 길이었는데 어쩌다 버스를 거꾸로 가는 걸 타 버렸다고 합니다.
정신을 차려 얼른 뛰어내렸고 되돌아가기 위해 신호등 앞에 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신호버튼을 누르고 가야 하는 신호등이었던 것.
버튼을 누르고 신호를 건너자 옆에서 한 아저씨도 따라 건너는 모습을 보았다고 합니다.
고속도로로 진입하는 조금 외딴 곳이라 기다리던 버스가 빨리 오지 않아 콜택시를 불렀다고 합니다.
통화하는 소리를 듣고 신호등을 따라 건넜던 아저씨가
"학생! 어디까지 가?"
"00 대학요."
"그럼 같이 타고 가면 안 될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대학원생으로 학교 선배였습니다.
"네. 그러세요."
선배는 KTX를 타는 곳에 먼저 내리면서 2만 원을 던져주고 갔다고 갑니다.
"그 돈을 왜 받아?"
" 돌려줄 겨를도 없이 문 닫고 가버렸어."
딸아이는 택시비를 하고 7천 원이 남았다고 합니다.
택시 안에서 전화번호까지 받은 딸아이에게 문자가 왔다고 합니다.
신호등도 건너게 해 줬고,
택시도 타게 해 줘 시간 맞춰 KTX를 탈 수 있었다며 말입니다.
"엄마! 나 선배님이 어려운 일 있으면 도와준다고 했어."
작은 나눔으로 좋은 인연을 만들며 살아가고 있고,
인맥관리까지 잘 하고 있는 딸아이였습니다.
엄마 품을 떠나 훨훨 잘날고 있는 모습 같아 기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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