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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세상과의 이별 오랜만에 본 '꽃상여"

by 홈쿡쌤 2014.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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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의 이별 오랜만에 본 '꽃상여"

 

 

 

 

 

한 번 왔다 떠나는 세상인데

아웅다웅 다투기도 하고,

태극태극 싸우기도 하며

살아가는 우리입니다.

 

며칠 전, 남편과 함께 고향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여보! 나 따라갈래?"
"어디 가?"
"응. 시골에 친구 아버님이 별세하셨어. 오늘 출상이야."
"그러지 뭐."

쌩쌩 바람을 가르며 달려갔습니다.

 

 

도착하니 꽉 막힌 차들이 먼저 우리를 반깁니다.

겨우 도로 가장자리에 주차해 두고 밖으로 나오니

오랜만에 보는 꽃상여가 눈에 들어옵니다.

"우와! 꽃상여 매고 갈 건가 봐."

요즘 화장을 해버려 좀처럼 보기 힘든데 말입니다.

 

 

 

 

 

 

 

 

 

남편 친구의 아버님은 칠순은 갓 넘기신 나이로

경운기를 끌고 논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교통사고로 별세하셨다고 합니다.

 

어머님과 둘이 오손도손 정답게 살아가시다 변을 당하셨는데

어머님이 꽃상여를 태워 보내고 싶다고 하셔서

전통장례식으로 치르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시골이라 이웃끼리 상조계가 아직도 살아있어

계에서 함께 상여를 옮기고,

마당 한가운데서 제를 지내고,

옛날 우리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처럼 예를 다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남편에 대한 사랑이 느껴지는 장례식이었습니다.

 

 

 

 

 

 

 

 

 

슬픔에 잠긴 상주들을 보고

카메라 셔트를 누르는 게 죄스러워

먼발치에서 겨우 몇 커트 담아왔습니다.

 

꽃상여 타고 극락왕생하시길...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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