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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동심으로 돌아가게 한 첫눈 온 날

by 홈쿡쌤 2014.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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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으로 돌아가게 한 첫눈 온 날




좀처럼 눈 보기 힘든 남녘에도 어제는 눈이 내렸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부산하게 움직여 남편 아침밥 차려주고 밖으로 나오니 온 세상이 뽀얗게 덮여있었습니다.
"우와! 눈이다."
마치 어린아이처럼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벌려봅니다.

뽀드득뽀드득
눈 밟는 소리가 명쾌합니다.

그렇게 눈을 밟으며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니
평소 한두 명 보였던 사람이 제법 많이 서 있습니다.
알고 보니 아침 7시가 되어가는데 눈이 와서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가 이제야 출발하는 첫 버스였던 것.

눈이 자주 오지 않는 곳이라 자동차 체인을 사놓고도 한 번도 사용하지 않고 지날 때가 있으니
조금만 내려도 우왕좌왕 하며 대처능력이 많이 떨어져 사고가 나기 쉽고 눈 오는 날은 엉금엉금 자동차도 거북이 걸음을 합니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 위를 걷는 기분 참 좋았습니다.

 



 

창밖으로 들어오는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이른 아침, 혼자서 눈사람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욱아! 장갑도 안 끼고 손 안 시려?"
"네. 괜찮아요."
"친구들은?"
"안 만든 데요."
"내가 도와줄게."
마침 동료들의 출근과 아이들의 등교가 늦어져 시간적 여유가 많은 월요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선생님, 숟가락 없어요?"
"있지. 왜?"
"두 개만 갖다 줘 보세요."
"알았어."
녀석은 솔잎을 따 와서 눈썹을 만들고, 빨간 열매를 따 와 눈과 입을 만들더니
숟가락 두 개로 팔을 만들었습니다.



 


"우와! 이뿌다!"
제법 건사한 눈사람이 완성되었습니다.
둘은 신이 나서 핸드폰을 꺼내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간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우리가 만든 눈사람으로 마침 등교하는 아이들에게도 웃음을 전해 준
첫눈이 내리는 날, 마음 여유로운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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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하트 ♡ 꾸우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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