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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조금 일찍 퇴근 해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니 이상하게 신발부터 가지런히 놓여 있는 게 아닌가?
'애들이 오늘 무슨 사고를 쳤나?' 속으로 안 하던 짓까지 해 놓으니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마! 다녀오셨어요?"
아들이 먼저 반겨줍니다.
"엄마~~~"
딸아이의 애교 섞인 목소리가 듣기만 해도 척이었습니다.
"너 왜 그래?"
"저~ 엄마 친구가 사고 쳤어.."
"뭘?"
"책상위에 유리 깼는데..."
"어쩌다? 안 다쳤어?"
"응"
정말 아들의 책상위에 놓인 유리는 여러 갈래로 금이 가 있었고 유리테이프로 붙혀놓은 상태였습니다.
책장에 있는 책을 꺼내면서 육중한 몸으로 앉아 버렸으니 유리가 나갈 수밖에...
화를 낼 수도 없고 다치지 않는 게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미안한 마음에 정리정돈을 하고, 청소기까지 돌려놓고 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쪽지 하나를 내게 내밀었습니다.
딸아이 친구가 남겨두고 간 것이었습니다.
유리를 갈면 돈이야 좀 들어가겠지만, 정말 기특한 생각을 가진 아이인 것 같습니다.
이제 중2로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에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하라고 깔끔하게 청소 해 놓고 간 것을 보니 말입니다.
늘 딸아이와 붙어 다니는 단짝친구 현지,
자주 보지는 못하지만 다음에 만나면 환하게 웃어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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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 오래 간직하길 바라는 맘이죠.
늘~~
고은 마음 봅니다.
답글
손해는 있겠지만 우정과 바꿀 수 있나요?
딸아이의 속깊은 마음 엿봅니다.
답글
딸아이 친구 마음 씀이 기특 하네요.
좋은 친구랑 우정 오래도록 이어지길...
답글
정말 멎지고 상냥한 아이네요. 친구를 보면 그사람을 알수있다고 하는데, 따님도 바른 아이라는 생각과 요즘 아이들중 참 보기드문 인성을 가졌네요. 항상 행복하고 건강하고,쾌적하길 바랍니다---ㅎㅎㅎㅎㅎ
답글
요즘 아이 같지 않네요.
책임감 강하고...
답글
후후^^ 멋진 사연이네요~
칭구딸도.. 먼저 다치진 않았나? 걱정해주시는 노을님두^^
즐건 해피주말 보내세요~★
답글
훈훈하네요..따님,따님친구,어머니
답글
촉석루라고 하니 왠지 근처에 사시는 분인듯.^^*
답글
귀여워요 ㅠㅠ
답글
아, 따뜻하네요 ^^
답글
귀엽고 예쁘네요.
바깥세상은 시끄러워도 가정은 훈기가 도는 것 같아요
늘 행복하세요.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