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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뷔페음식, 꼭 남겨야 할까?

by 홈쿡쌤 2008.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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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페음식, 꼭 남겨야 할까?

  휴일 날, 친척의 결혼식이 있어 예식장을 다녀왔습니다. 어느 날보다 더 멋지고 아름다운 신랑신부의 모습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축하를 해 주었습니다. 예식을 마치고 나면 만 원짜리 돈 봉투를 전하는 혼주도 많지만, 아직은 뷔페에서 피로연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가족들과 함께 지하 뷔페로 내려가니 벌써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습니다. 차례를 기다려 접시에다 좋아하는 음식 몇 가지를 담아 자리에 앉았습니다.

  뷔페에 가면 일반인들이 집에서 자주 해먹지 못하는 갖가지 산해진미가 가득합니다. 회. 초밥, 갈비, 전, 샐러드 등 여러가지 음식을 마음대로 먹을 수 있습니다. 예전에 먹고 살던 것이 절말 어렵던 시절에는 동네잔치 집에 가기 위해 이틀을 굶었다는 말도 있듯이 먹고사는 것이 힘든 과거를 기억하는 우리로서는 본전생각이 들어서 그럴까요? 요즘에야 먹을거리 지천이고 건강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 무리하게 음식을 먹거나 남기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지만, 그래도 뷔페라는 음식점 분위기가 본의 아니게 과식을 하게 마련인 것 같습니다.

“왜 그렇게 작게 가져와?”
“네. 더 먹고 싶으면 다시 가면 됩니다.”
“귀찮게 뭘 그래? 그냥 먹을 만큼 가져오면 되지...”
“괜찮아요.”

“다시 가면 부끄럽잖아~”

“아니예요.”

모두가 앉아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저기 식탁위에 놓인 접시들을 보니 다 먹지도 않은 음식들이 담겨있었습니다.

직원들은 떨어진 음식 가져다 놓기가 바쁘고, 손님들은 남기는 걸 예사로 여기고....

무엇이 어떻게 잘못 된 것일까요?

먹고 난 뒤 그릇 치우는 종업원들의 손길 더 바쁠 것 같았습니다. 남은 음식은 따로 쓰레기처리를 하고 그릇을 닦아야 하니 말입니다.


곁에 앉은 친척의 말씀처럼, 다시 가지려 가는 게 부끄럽고, 귀찮다고 생각하는 걸 보니  뷔페문화가 정착되려면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식당에서야 정해진 분량이 담아져 나와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뷔페는 자신이 먹을 량만 가져가면 버릴 일이 하나도 없는데 말입니다.


저렇게 많은 음식을 만들어내려면 얼마나 정성이 들어가는 지 다 아실 것입니다. 저 역시 음식쓰레기를 만들어내곤 있지만, 어렸을 적 없이 자라서인지 저는 웬만해서는 음식을 남기지 않습니다. 아니, 마치 죄를 짓는 것 같아서 남길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가족들이 남긴 음식을 먹어 주부들이 살이 찐다는 말도 생겨났나 봅니다.


어렸을 적 아버지는 밥상에 떨어진 밥풀 하나도 못 흘리게 하셨습니다. 벌써 40년도 훌쩍 넘은 옛날이었으니 먹을거리가 넉넉지 않았던 살림에 아버지한테는 그 밥풀 하나도 무척이나 소중했을 것입니다.


엄마는 보리쌀을 씻을 때에도 한 톨이라도 물에 흘러 내려가면 야단을 했었습니다. 시장에서 버려진 배추 잎을 가지고 와 국을 끓이기도 했습니다. 엄마가 지금 우리가 버리는 반찬들을 보면, 많이도 야단치실 겁니다. 얼마나 먹을 것이 넘쳐 나면, 이렇게 귀한 음식을 먹지도 못하고 그대로 버리느냐고......


사실, 식당에서 주문해서 먹는 밥은 어쩔 수가 없을 것입니다. 자기가 먹을 수 있는 양만큼 정확히 나오는 것도 아니고, 자기가 먹고 싶은 반찬만 나오는 것도 아니다보니 말입니다. 그런데, 내가 먹고 싶은 것만 내가 먹을 수 있는 양만큼만 먹을 수 있는 뷔페에서도 왜 그렇게 많은 음식을 남기는 지 이해하려고 해도 도저히 이해 할 수가 없었습니다. 식탐이 많아서 그럴까요? 그런 행동을 보면서 다 먹는 게 부끄러운 일이고, 마치 남기는 게 미덕인 듯 보였습니다. 달콤한 잼 바른 빵 한 조각이, 상큼한 샐러드가, 스파게티가 사람들이 일어서자말자 바로 쓰레기 신세가 되어 버린다는 걸 아는지 모르겠습니다. 다 먹지도 못할 것을 왜 그렇게 많이 가져와서는 남기고, 또 그냥 디저트로 먹는 과일을 왜 꼭 한두 조각씩 남기고 가는 것일까요.

“왜 스파게티 가져와 안 먹어?” 곁에 앉은 어린아이한테 물었더니

“맛 너무 없어요.”

“그래?”

아이 말을 듣고 젓가락으로 먹어보니 정말 맛은 별로였던 것입니다.

먹음직스러워 가져오긴 했는데 막상 먹어보니 맛이 없다는 말 이해는 됩니다. 하지만 자신이 집어 온 과일도 맛이 없어서 못 먹겠다며 남겨야 할까요? 내 입엔 달기만 하던데....

많은 사람을 상대하는 뷔페 측에서도 이왕 만들어 내는 음식, 정갈하고 맛깔스럽게 만들어줬으면 하는 생각 가지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뷔페가 익숙하지 않았을 적엔, 집에서 비닐봉지를 가지고 와서 싸가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시절도 아니고, 아주 쉽게 뷔페를 접할 수 있는데, 왜 그렇게 음식에 욕심을 내어서 쓰레기로 만드는지 모르겠습니다.


세계 어느 나라에선 먹을 것이 없어서 진흙으로 쿠키를 만들어 먹는다고 하고, 식량 위기라고 방송에서 아무리 떠들어도, 북한의 어린이들이, 아프리카 어린이들이 굶어 죽는다고 해도, 그래도 여전히 우리는 남기는 게 미덕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사는 건 너무 풍족함 때문일까요?



1. 처음부터 많이 담아가지 않는다.

2. 내가 가져 간 음식은 다 먹는다.

3. 여러 번 일어나 음식을 가져가도 아무도 눈치 줄 사람 없으니 자주 담아온다.


그렇게 어려운 일 아니라고 봅니다. 그저 욕심 버리면 실천하기 아주 쉬운 일입니다.



아무리 내 돈 주고 직접 사 먹는다는 생각 들지 않는 피로연 뷔페이지만, 혼주는 계산 다 해야 할 것이기에 과한 욕심 버리고 적당히 담아 음식물쓰레기 줄여 환경을 살리는 일에 동참 해 보시지 않겠습니까?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고요한 산사의 풍경소리]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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