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파킨슨병과 치매로 요양원 생활을 하시는 시어머님을 뵙고 왔습니다.
연락도 없이 찾아갔더니
"야야! 우짠 일이고?"
"군대 간 녀석 오늘 부대로 들어가는 날이라 데려다주려구요."
"휴가 나왔더나?"
"네."
"할매한테는 안 오나?"
"그러게요. 친구가 좋아 학교 갔어요."
많이 서운한가 봅니다.
"다음엔 어머님부터 뵙고 가라고 꼭 전할게요."
"그래..."
아들과 영상 통화를 하게 해 주었습니다.
어머님을 위한 도시락입니다.
▶ 재료 : 쌀 1컵, 전복 3마리, 당근, 소금 약간
▶ 만드는 순서
㉠ 전복은 껍질을 벗겨 내장은 분리한다.
㉡ 전복살과 당근, 쌀을 함께 넣어 믹스기로 갈아준다.
㉢ 냄비에 갈아 둔 쌀을 먼저 넣고 끓여준다.
※ Tip
전복 쉽게 손질하는 법
- 끓는 물에 살짝 넣었다 뺀 후 숟가락으로 긁어낸다.
㉣ 갈은 전복을 넣어준 후 다져 둔 내장도 넣어준다.
㉤ 마지막에 소금을 넣어 간을 맞춘 뒤 완성한다.
▶ 재료 : 전복 2마리, 밀가루 2숟가락, 식용유, 소금 약간
▶ 만드는 순서
㉠ 갈은 전복, 당근, 밀가루를 넣어 반죽을 해 둔다.
㉡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한 숟가락씩 올려 노릇노릇 구워낸다.
(치아가 좋지 않은 어머님이라 오믈렛처럼 잘게 만듬)
▶ 완성된 도시락
▶ 혹시나 밥 드시고 싶다고 하실까 봐 함께 싸 갔습니다.
▶ 보온 통에 넣어간 오리탕
마침 점심시간이라 휠체어에 앉아 계신 어머님
병실로 모셔와 싸 간 도시락을 드시게 했습니다.
"어머님 죽드릴까요? 밥 드릴까요?"
"응. 죽 먹을게."
아들과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며 한 숟가락씩 잘 받아드십니다.
"우리 어머님 잘 드시네"
"맛이 있네."
가져간 죽은 다 드셨습니다.
"어머님! 밥도 드릴까요?"
"아니, 배부르다."
당일은 기억이 돌아오셨는지 얼른 가라고 떠밉니다.
"00이 기다리것다. 얼른 가라."
"네. 어머님."
평소 같으면 '나도 따라 집에 갈란다.' 하셨을 터인데....
저 멀리 사라질 때까지 휠체어를 타고 서서 손을 흔들고 계십니다.
어찌나 맘이 아프던지요. ㅠ.ㅠ
"엄마! 다음에 또 올게"
이렇게라도 살아계셔 주셔서 감사하다는 남편의 말이 가슴 아프게 다가옵니다.
어머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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