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덥지근한 오늘 아침,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보송보송 맺히는 한 여름입니다. 부산하게 움직여 아들 녀석을 학교 앞 까지 태워주고 출근하는 길에 아름다운 연꽃 밭을 만났습니다. 차를 한 컨에 세워두고 카메라를 들고 내려서니
“사진 찍으시게요?”
“네.”
“저 논 가운데로 들어가서 찍으세요.”
“길이 있어요?”
“그럼요. 가까이 가서 찍어 가세요.”
“고맙습니다.”
“8월 2일 날 연꽃축제 할 겁니다. 그 때 오세요.”
“그러세요?”
연못도 아닌 논에서 정성껏 키우고 있는 마음씨 고운 농부 아저씨의 친절한 배려로 연꽃과 수련의 고운자태를 담아올 수 있었습니다. 늘 보고만 넘겼던 연꽃과 수련의 종류가 이렇게 많은 줄은 몰랐습니다. 뜻밖의 행운을 얻은 것도 부지런히 움직여 조금 일찍 나선 덕분이었습니다.
연꽃은 밤이면 오므라들었다 낮이면 피기를 여름 내 계속하는 꽃이 입니다. 나팔꽃도 그렇지만 수명이 짧습니다. 잠자는 연꽃에 미시(오후 1∼3시)에 꽃이 피어 미초(未草), 또는 한낮에 핀다하여 자오련(子午蓮)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연꽃은 흙탕에서 나오지만 더럽혀지지 아니하고, 맑고 잔잔한 파도에 씻겨도 요염하지 않다.' 옛날 중국의 학자였던 주무숙의 '애련설(愛蓮說)'입니다. 보통 불교의 꽃으로만 여겨지는 연꽃은 옛날 유교에서는 순결과 세속을 초월한 상징으로, 또 민간에서는 '연생귀자(連生貴子)'의 구복적인 상징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연생귀자란 빠른 시기에 아들을 연이어 얻는다는 의미인데, 이는 연꽃의 생태적 속성 때문이다. 보통 식물들은 꽃이 먼 저 피고 그 꽃이 진 후 열매를 맺는 데 반해, 연꽃은 꽃과 많은 열매가 동시에 생장합니다.
꽃말은 '청정·신성·순결·번영·장수'라고 합니다.
연꽃이라 하면 연못에서만 자라는 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논이나 습지 등의 진흙에서도 잘 자란답니다. 또 집에서도 연꽃을 화분에 심어 물 속에 담가 두면 여름 내 물과 꽃, 잎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 열매와 뿌리까지 모두가 쓸모있는 것이 또한 연꽃이다. 연밥 또는 연자(蓮子)라 불리는 씨앗은 꽃과 함께 자라서 꽃이 진 후 갈색으로 익는데, 줄기와 함께 장식에 많이 이용된다. 또 꽃이 진 후 굵어진 뿌리는 연근(蓮根)이라 하여 조림반찬으로 사람들의 입을 즐겁게 해 주어 버릴 게 하나도 없습니다.
연꽃 학명의 님프(Nymph)라 단어는 요정을 뜻합니다. 옛날 그리스 여신의 아름다운 세 딸이 있었는데, 큰 딸은 물의 신이 되고자 하여 큰 바다의 수신(水 神)이 되었고, 둘째 딸은 물을 떠나지 않고 내해(內海)의 신이 되었으며, 막내딸은 명하는 대로 따르겠다 하여 샘물의 여신이 되었다고 합니다. 막내딸은 여름이 되면 아름답게 치장을 하고 수련꽃으로 피어난다고 합니다. 그래서 수련을 워터님프(Water nymph)라고 한답니다.
▶ 보기드문 백련
물방울 털어내며 자태 뽑내고 피어있는 연꽃, 그 다양함을 느낄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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