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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蓮으로 차린 건강밥상

by 홈쿡쌤 2008.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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蓮으로 차린 건강밥상


 

12가지 잡곡으로 만든 연잎 밥 지리산나물 등 10여 가지 반찬 식후엔 은은한 연잎차로 향긋


주말에 서울 아산병원에서 수술을 한 둘째오빠의 병문안으로 찾게 된 함양 휴게소 새벽 6시에 출발하여 거제에서 달려온 조카들과 함께 아침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해 여름 시어머님을 모시고 찾았던 함양 상림의 흐드러진 연꽃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연(蓮) 전문 식당이 있다는 통영~대전간 고속도로 상·하행선 함양휴게소로 향하는 길에 위치합니다.
연을 이용한 음식이라고 하니 그 고혹적인 자태처럼 맛도 우아할까?






      ▶ 휴게소 전경

      ▶ 연밥을 팔고 있는 옥연가


 

  연잎에 싸여 나온 연잎 밥은, 선물의 포장지를 뜯기 전과 같은 묘한 설렘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젓가락으로 연잎을 하나하나 펼쳐내니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김과 함께 풍겨오는 그윽한 향이 식욕을 돋워 주었습니다. 맛은 담백하였고, 찹쌀과 흑미의 차진 맛과 12가지 잡곡의 씹는 맛의 조화가 먹는 재미를 더해 주었습니다. 그 맛은 정월대보름날 먹던 잡곡밥 맛과 비슷하였으나, 다른 점은 한약향이 연향과 더해져 은은한 향을 낸다는 것이었습니다.



  옥연잎 큰밥상은 9,000원으로 연잎으로 쪄낸 오리훈제는 구수하고 담백한 맛이 입안에 부드럽게 감긴다. 오리 안에 잡곡과 한약재를 넣고 애벌구이로 기름을 뺀 뒤 연잎에 싸서 쪄낸 것이라 합니다. 아침이라 고기 없이 단백한 백연밥 (6,000원)을 시켰습니다. 휴게소 답게 5분이 채 안돼 식사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차려진 밥상의 푸짐함은 예의 휴게소 것과는 확연히 다르고, 반찬 가짓수만 7~8가지. 지리산에서 캤다는 나물 3가지에, 연근 조림 등 찬 하나하나에도 신경 쓴 흔적이 엿보였습니다.


이런 요리가 5분 안에 가능하단 말인가? 조리실장은 연잎 밥은 미리 만들어서 급냉각 해 놓은 것을 해동해서 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렇지 않고는 하루 평균 200그릇 팔리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것.


함양에서 재배한 연잎을 말린 뒤 찹쌀과 흑미 그리고 12가지 잡곡류(연씨, 흑미, 호두, 대추, 해바라기씨, 잣, 밤, 팥, 검정콩, 땅콩, 연자, 조)를 넣고 찜 솥에 넣은 뒤 15~20분 쪄내는 게 기본 조리법입니다.

하지만 사시사철 연잎 밥을 맛보기 위해선 연잎을 신선하게 보관하는 비법이 필요한 것 같았습니다. 그 비법을 물으니 비밀이라며 입을 꾹 다물어 버렸습니다. 단, 홍련은 독소가 있기 때문에 백련으로만 해야 한다고 귀띔 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메뉴 이름도 ‘백연밥상’. 후식으로 나오는 연잎 차의 은은한 향이 향긋하였습니다.



       ▶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5가지 서비스


                           ▶ 함양 휴게소에만 있는 5가지 무료제공 서비스의 만족도 조사표



      ▶ 물레방아의 고장 함양

‘이게 진짜 휴게소 음식 맞아?’

비슷한 메뉴에 맛없는 음식, 비싸고 불친절하다고 여겨졌던 휴게소 음식점이 달라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휴게소란 고픈 배를 대충 때우고 지나간다는 생각을 바꿔놓을 차별화된 음식들을 승부수로 내놓기 시작한 것입니다. 게다가 지역의 특산물과 맞물려 지역 홍보의 장이 되기도 하는 함양 휴게소, 지나치시는 길이 있으시다면 꼭 들러 보세요.



* 스크랩을 원하신다면 http://blog.daum.net/hskim4127/13585400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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