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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조그마한 부주의로 돈이 세고 있다?

by 홈쿡쌤 2008.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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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물건을 살 때에도 카드결재를 하기 때문에 현금은 거의 가지고 다니지 않는 것 같습니다. 며칠 전, 서울아산병원에서 수술을 한 둘째 오빠의 병문안을 가기 위해 남편에게 현금을 찾아 놓을 것을 부탁해 두었습니다. 새벽같이 출발 해 떠나는 길이라 언니와 조카들이 기다리면 안 된다며 서두르면서

“여보! 돈 찾아놓았지?”
“아니. 까먹어 버렸다.”

“할 수 없지 뭐 자동인출기에서 찾지 뭐~”

제법 서늘해진 가을바람을 맞으며 함께 타고 갈 장소로 향하면서 가까운 농협이 보이기에

“저기! 들어가요.”
“하나 더 있어 거기서 찾아~”

아무런 생각 없이 그냥 시키는 되로 하였습니다.


도착을 하여 잠시 내려 현금인출기 문을 열자 꽉 닫혀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어쩌지? 문 잠겨 있어”
“24시 아냐?”
“몰라. 아까 들어가자고 하니 말 안 듣더니...”

얼른 차를 되돌려 다른 곳으로 가보니 또 서비스가 되지 않았습니다.

어찌나 난감하던지....

“어디 가다가 찾아 나중에...”

그때 낸 눈에 들어온 편의점 안의 24시 현금인출기가 보였습니다.

카드를 긁고 현금을 찾으려고 하니 한도액이 최대 30만원까지 밖에 인출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필요한 돈은 50만원이라 할 수 없이 두 번을 인출하니 수수료가 무려 1300원 2회로 2600원이 빠져나가는 것이었습니다.

“우와...너무한다. 뭔 수수료가 이렇게 많아?”

게으름으로 인해 톡톡한 수업료를 낸 샘이 되었습니다.

미리 챙겼더라면 이런 일 없었을 텐데 말입니다.

그래도 찾을 수 있는 금액 제한이 30만원으로 너무 낮다는 사실에 불만을 토해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차에 올라 타 농협을 다니고 있는 조카에게

“야! 현금인출기 시간이 있어? 24시 아냐?”
“고모, 지역마다 다르지만 시간이 있어 우린 저녁 10시부터 새벽 7시까지는 인출 안돼”

“그래? 난 밤에 안 찾아 봐서 그냥 24시간 다 되는 줄 알았어.”

“시내는 24시간 다 하는 곳도 있을 거야.”

“몰랐어.”
“아마 24시간이 아닌 365일이라고 되어있지 않았어?”
“그런 것 같아.”

“그럼 시간제한이 있는 곳이지. 24시간이면 24시간이라고 표시 해 두거든...”

“밤에 돈이 필요한 사람은 어떻게 하지?“

“미리 찾아 둬야지 뭐.”

그러면서 늦은 시간에 술을 먹고 취한 고객이 인출기계를 부수기 때문에 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문이 닫힌다고 했습니다. 조카의 말을 듣고 보니 몰라도 정말 너무 몰랐다는 생각에 웃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365일 코너를 24시로 착각하고 살았으니 말입니다.


  이제 가까운 곳에 거래 은행은 없고, 영업시간까지 놓치면 현금을 인출할까, 말까 잠시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다 어쩔 수 없이 현금인출기에 카드를 집어넣고 몇 만원을 찾았다가 1000원이 넘는 수수료가 찍혀 나오면 깜짝 놀라던 경험, 누구나 있겠지요? 사실, 이보다 더 심한 경우도 있습니다. 급하게 돈을 부칠 일이 생겨 타행이체를 하면 무려 2000원가량의 수수료를 물게 됩니다. 별 생각 없이 현금을 인출하고 계좌이체를 했다가는 자칫 하루 용돈을 수수료로 다 날릴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다음부터는 미리 은행 거래를 해서 수수료 물지 말아야지’라고 다짐하지만 급한 상황은 언제든 생기게 마련. 이렇게 한 번, 두 번 새나간 수수료도 모이면 상당한 액수가 됩니다.


  특히 직장에 다니는 엄마들의 경우, 필요할 때에 은행 갈 짬이 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영업시간을 넘겨 돈을 찾거나 보내야 할 일이 잦아지다 보니 현금인출기 앞에 설 때가 자주 생기게 되는.... 은행 영업시간이 끝난 후 타 은행 현금인출기에서 현금을 찾으면 수수료는 1300원. 한 달에 다섯 번만 반복되더라도 6500원입니다. 같은 은행에서 돈을 찾더라도 영업시간이 지나면 500~600원의 수수료를 물어야 하고 또 한 달에 타행 계좌이체를 두 번만 하더라도 4000원의 수수료가 통장에서 빠져나가게 됩니다. 일하는(또는 게으른) 주부와 남편이 한 달에 은행 수수료로 흘려보내는 돈이 각각 1만원씩이라고 하면 부부가 그 돈을 1년 모으면 24만원이 됩니다.



하지만 잘 찾아보면 수수료 부담을 덜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우선 계좌이체는 현금인출기를 이용하지 말고 인터넷뱅킹을 이용하면 창구 거래 시 최고 4000원, 현금인출기 이용 시 2000원까지 부과되는 이체 수수료가 무료이거나 600원대 이하로 줄어든다는 사실.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말도 있는데 조그마한 부주의로 인해 손해 보는 일은 없어야 할 것 같습니다. 

뭘 알아야 돈을 번다는 것을 알게 된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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