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노을이의 작은일상

빼빼로 날 뒤에 숨겨진 소중한 날들....

by 홈쿡쌤 2008. 11. 11.
728x90
반응형

 

빼빼로 날 뒤에 숨겨진 소중한 날들....


어제 마트에 갔더니 빼빼로를 사기 위해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습니다. 연인들끼리 사랑을, 가족들 끼리 훈훈한 정을, 친구들끼리는 우정을 다지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괜한 마음에 나도 3개를 집어 들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초등학교 때에는 빼빼로 데이라고 한 아름 사가지고 학교로 가더니 중학생이 되고나니 빼빼로 데이도 잊었나 봅니다. 오늘아침 학교를 보내면서

“자! 빼빼로!” 하고 하나씩 선물하니

남편은 “오늘 빼빼로 데이야? 여자가 남자한테 선물하는 날이야?”

“아니, 그냥 아무나 주는 날!”

우리 아이들은 “엄마! 내가 초딩생이야?”

“허걱!~”

“그래도 고맙습니다.” 하며 책상위에 올려놓고 나가버립니다.

상술로 시작된 빼빼로 데이에 나도 동승한 건가? 이상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지난 1983년 첫 선을 보인 빼빼로는 이제 국민과자가 되었습니다. 1966년 일본 글리코사의 포키라는 상풍의 복제품으로 시장규모는 400-500억으로 단일 아이템으로 적지 않은 금액입니다. 11월 11일 빼빼로 데이는 화이트 데이, 발렌타인 데이에 이어 3대 기념일로 자리 잡았습니다.


'빼빼로' 과자를 주고받는다는 11월11일.

빼빼로 데이' 풍습은 1996년 부산, 영남지역의 여중생들 사이에서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라는 뜻에서 친구들끼리 빼빼로를 주고받는 것에서 시작돼 매년 제품 모양과 비슷한 11월11일을 기해 지켜지고, 이제는 청소년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퍼져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그 뒤에 숨겨진 날들이 많답니다. 빼빼로 데이만이 아닌.....


달력에는 농업인의 날이라고 적혀있습니다.

농업인의 날은 대한민국 공식 기념일입니다. 11월 11일인 이유는 한자 11(十一)을 합치면 흙토(土)가 되기 때문입니다. 원래 농업인의 날은 원홍기 전 축협 대표 등의 주도로 1964년부터 개최되었다고 합니다. 원 대표가 살던 강원도 원주시 지역을 중심으로 벌어지던 행사는 1966년에 이르러 정부 지정 공식 기념일이 되었습니다. 한해의 농사, 특히 농업의 근간인 쌀농사 추수를 마칠 수 있는 시기로 수확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온 국민의 축제일로, 농사짓는 분들이 함께 모여 행사도 하긴 하지만, 열심히 씨 뿌리고 정직하게 거둬들이는 농부들의 마음 새겨보는 날이 되었음 합니다.


가래떡 데이

2008년부터 안철수연구소는 11월 11일을 빼빼로데이 대신 가래떡을 먹는 가래떡데이로 지정하여 사내 행사를 시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후 이것이 확산 되어 농림부에서도 가래떡데이를 농업인의 날 행사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답니다.



또, 오늘은 지체장애인의 날이기도 합니다.

일년 중 숫자 '1'이 가장 많이 들어가는 날로서 지체장애인들이 세상을 당당하고 힘차게 일어서자는 뜻으로 직립을 의미하는 '지체장애인의 날'이 정해졌다고 합니다. 그들은 살아가면서 몸이 불편할 뿐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어떻습니까? 사지 멀쩡하면서도 기초질서 하나 지키지 않고, 남을 속여 가며 내 배만 채우려는 나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우리는 늘 앞만 보고 달려가는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나만 행복하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며 말입니다. 이제 내 이웃도 돌아볼 수 있는 마음 가져보는 게 어떨까요?


젓가락 데이

한국인의 젓가락 사용이 세계의 관심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각종 국제대회에서 정밀을 요하는 곳에는 전부 최우수상을 받곤 합니다. 젓가락 덕분에 손재주가 발달하고 머리까지 좋아지게 만든다고 주장하는 뇌 과학자도 있다고 합니다. 요즘 아이들, 포크에 익숙해져 젓가락 사용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또 제대로 사용하는 방법을 몰라도 젓가락질 못한다고 밥 못 먹나요? ♬♪ 노래도 있긴 하지만, 머리 좋아진다는 말에 솔깃해지지 않나요?



두 발로 데이

11월 11일, 사람의 두 다리를 닮은 ‘11’이란 숫자가 겹치는 오늘은 걷기의 의미와 걸을 수 있는 권리를  생각해보는 ‘보행자의 날’입니다. 우리는 걸으면서부터 인간이 되었다는데, 요즘 우리들의 걷기는 점점 줄어들어가고, 자동차에 길을 내어준 채, 안전하고 편안하고 쾌적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은 점점 좁아 산으로 들로 가지 않아도, 이 가을날 낙엽 지는 거리를 천천히 걸으며 사색할 수 있는 아름다운 길이 우리 도시에도 많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길은 사람이 만듭니다. 오늘은 천천히 걸으면서 너무 바쁜 삶의 호흡도 한번 다스려 보셨으면 합니다. 참, 걷기 좋은 계절입니다.



특히, 지체장애인의 날과 농업인의 날인 오늘, '빼빼로 데이'가 겹치면서 일반인들이 온갖 선물을 들고 시내 곳곳의 거리를 활보 하고 있지만 정작 장애인과 농민들은 사회에서 외면당하고 있습니다. 지체장애인을 돕고자 하는 사회복지 관계자들도 이날을 생소하게 여기고 있어 '지체 장애인의 날'이 일반인 우리들에게 더욱이 생소한 날로 여겨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포털 사이트에서도 빼빼로 데이만 강조하지 말고, 이런 날도 있다는 사실을 알려줬으면 하는 맘 간절해집니다.


*스크랩을 원하신다면 http://blog.daum.net/hskim4127/13741122 클릭^^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