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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노인 요양원이 현대판 고려장?

by 홈쿡쌤 2008.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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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부모의 몸을 빌려 이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처음부터 혼자였던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낳아서 입혀주고 씻겨주고 내 입에 든 것 까지 빼서 자식 거둬 먹이고 싶은 게 바로 부모의 마음일 것입니다. 당신 한 몸 희생해가며 5~6명은 거든히 키워내셨기에 빈 소라껍질처럼 나약해진 이런 부모를 감히 나 몰라라 하지 못하는 우리세대입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부모 공양도 나라에서 해 줘야 한다는 생각 가지고 있다는 뉴스를 본 적 있습니다. 그만큼 노인에 대한 사회복지가 발달 해 가야 한다는 말이겠지요.


우리 시어머님의 연세 83살입니다. 시골에서 혼자 지내고 있지만 늘 걱정이 앞섭니다. 몇 달 전, 몹시 몸이 아파 거동이 불편할 정도가 된 적이 있습니다. 우리 집으로 모셔왔건만 가족들은 모두 각자의 일이 있어 다 나가고 낮엔 혼자 계셔야 했기에 며느리인 저로서는 여간 신경 쓰이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뿐인 시누이와 일단 상의를 해 요양병원으로 모시면 어떻겠냐고 하니 차라리 그게 더 낫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정작 가야 할 분은 어머님이셨기에 아들이 나서서

“어머님! 요양병원에서 지내면 어떨까?”
“싫다. 난 ...”

“그곳에 가면 간호 해 줄 사람도 있고 친구도 많은데...”

“싫다니까.”

단호하게 거절하는 바람에 두 말도 해 보질 못하였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혼자 끓여 먹을 정도가 되어 주말이면 찾아가 뵙고 있습니다.


제 주위에는 치매에 건강이 좋지 않아 부모님을 요양병원에 모셔놓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맞벌이를 하다보니 제대로 돌봐주지 못하기에 의사 간호사까지 있기에 믿고 맡기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도 노인장기요양보험이 적용되어 월 40~50만원 정도로 부담도 줄었고, 휴일이면 집으로 모셔오기도 하고 또 면회를 가기도 하면서......


어제는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매일 가던 운동도 가지 않고 이불속에 파묻혀 따스함을 즐기며 TV를 보고 있는데 ‘노인요양병원에서 지금 무슨 일이?’ 하며 ‘추적 60분’이 방영되고 있었습니다. 


점점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세계에서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 한국. 2001년도만 해도 32개에 불과했던 노인요양병원은 8년 사이 무려 689여개로 늘어난 상황으로 수익을 내기위한 병원들의 과도한 경쟁 속에서 치료가 시급한 노인환자들이 방치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 현대판 고려장, 노인요양병원에 방치된 사람들!

노인요양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다는 한 제보자는 응급상황을 대처 할 의사가 없어 가장 기본적인 조치조차 받아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는 환자들을 봐왔다고 증언했습니다. 환자에게 밥에 수면제를 넣어 잠을 재우고 침대에 손발을 묶어두는 일은 더욱 흔하게 볼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밤에 상주하는 의사나 간호사 하나 없이, 그 속에서 기본권마저 보장받지 못한 채 삶의 마지막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 노인환자들이 너무 불쌍했습니다.


정부가 요양병원 설립을 지원하면서부터 우후죽순 난립해 생겨난 노인요양병원은 지금 과도한 공급 초과상태에 있다고 합니다. 21세기 떠오르는 산업, ‘황금 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되어 투자꾼들까지 몰려들었기 때문으로, 결국엔 환자를 사고파는 브로커까지 등장, 국가에 부당청구를 해서 돈을 타먹는 식의 적발도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었습니다. 어려운 경제 때문일까요? 병원조차 생존경쟁에 돌입한 불법적인 행태가 더 다양화 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습니다.


“집 보다 편해, 똥을 싸도 마음이 편하잖아!”

어느 할머니의 인터뷰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었습니다.

긴병에 효자 없다는 말도 있는데.....


돈이 된다면 무엇이든 발 빠르게 움직이는 우리나라 사람들, 아무런 대책 없이 받아들이는 정부, 결국 요양원에 믿고 맡긴 사람들만 나쁜 자식들로 현대판 고려장이라는 곳에 몰아 넣어버린 것 같습니다. 물론  모든 요양원이 다 그렇진 않겠지만, 양심을 팔아가며 돈벌이에 급급한 사람들로 인해 다시 한번 상처받는 사람들이 생겨나게 된 것입니다. 요양원에 모셔다 놓고 편하게 지낼 자식 아무도 없습니다. 하루하루의 생계를 위해 열심히 뛰어가며 살아갈 사람들일 것입니다.


제대로 된 시설에서 우리 부모님을 모셔줄 수 있도록 정부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말고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하고, 설립자도 양심 있는 운영을 해 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또한 우리도 부모님을 요양원에 모실 경우에는 시설도 운영면도 꼼꼼히 따져봐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머지않아 바로 우리가 가야 할 곳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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