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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정월 대보름 달집 태우기

by 홈쿡쌤 2009.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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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남편과 나란히 손을 잡고 가까이 있는 고수부지에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장을 다녀왔습니다. 각자의 소원을 담고 많은 사람들이 나와 서 있었습니다.

          ▶ 달집을 만들었습니다.

 

달맞이·횃불싸움과 같이 정월 대보름에 하는 풍속놀이입니다. 보름달이 떠오르기 전에 나무로 틀을 엮고 짚을 씌운 달집을 마을 동산의 적당한 기슭에 만들어 둡니다. 달집의 위치는 마을에서 달맞이하기에 가장 좋은 곳에 자리 잡습니다. 형태는 지방에 따라 약간씩 다르나 대개 간단한 구조로 되어 있고, 한 쪽 면만을 터놓고 다른 두 면은 이엉으로 감쌉니다. 터놓은 쪽을 달이 떠오르는 동쪽으로 향하게 하고, 가운데 새끼줄로 달 모양을 만들어 매달고  달이 솟아오르는 것을 처음 본 사람이 불을 당기고 달을 향해 절을 합니다.


▶ 가족들의 건강과 소망을 기원하는 소원문이 빼곡히 곱혀있습니다.

▶ 할머니의 손을 잡고 나온 손녀도 함께 하며 세 바퀴를 돌며 소원을 빕니다.

 



▶ 동장님과 동네주민들이 술잔을 따르고 돼지머리에 돈을 꽂고 축문을 읽었습니다.


▶ 부녀회에서 마련한 음식들을 나눠 먹는 모습

           ▶ 달집 점화식을 시작합니다.

           ▶ 횟불은 하나 둘 손에서 손을 옮겨집니다.

          ▶ 점화식을 마치고 풍물놀이가 시작되었습니다.

          ▶ 달집은 활활 타오르기 시작합니다.


 

대나무 매듭을 태워 폭죽소리같이 '툭툭' 소리가 나도록 했습니다. 이는 잡귀와 액을 쫓기 위함이며, 달집에 수숫대·볏짚을 넣는 것은 풍요로운 생산을 위함이었습니다. 남자들은 온종일 거두어들인 연을 걸기도 하고, 아낙들은 소원을 적은 종이나 입고 있는 새 옷의 동정을 떼어 달집을 태우면서 자신의 액이 소멸되기를 기원합니다. 불꽃이 환하게 피어오르면 풍물을 신나게 울리며 한바탕 어울려 춤과 환성을 울리며 뛰어 놉니다.



 

달집이 타는 불에 콩을 구워 먹기도 했고, 지방에 따라서는 달에 절을 하면 여름에 더위를 타지 않는다 하며, 또 1년간 부스럼이 나지 않는다고 믿기도 했습니다. 한꺼번에 불이 잘 타오르면 풍년이 들고, 타다가 꺼지면 흉년이 든다는 속설이 전해졌으며 달집이 타서 넘어질 때 그 넘어지는 방향에 따라 그 해의 풍·흉을 점쳤다고 합니다. 대보름의 만월을 바라보며 풍농(豊農)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점풍(占豊)의 의미를 지녔다고 합니다.


           ▶ 모든이의 근심 걱정 다 태워버렸습니다.

▶ 고수부지에 있는 억새를 태우는 모습


▶ 오랜 가뭄 때문인지 검은 연기를 내 뿜으며 심한 바람을 타고 후두둑 날아가는 것 같은 불길이 무서울 정도였습니다.

 

달집 속에 겨울 내내 뛰놀며 날렸던 연, 입었던 옷가지 등을 하나씩 넣어 달이 떠오르기 시작하면 활활 달집이 타오르면 어느새 주위는 숙연해집니다. 온 세상 비추는 달빛 따라 합장하고 손바닥이 다 닳도록 빌고 또 빌었습니다.

사업이 잘 풀리지 않는 남편, 내 사랑하는 자식들 몸이라도 건강하게 해달라며 빌고, 아무 탈 없이 공부 열심히 해달라며 대보름 둥근 달에 눈물지으면서 한 해의 행복을 기원해 봅니다.

우리 동네의 안녕과 가족들의 건강과 한해의 풍요를 기원하며 한층 한층 쌓아올린 그 수고로움과 정성이 있는 까닭에 오늘 저녁엔 더 크고 밝은 달이 온 누리를 비추게 될 것입니다. 휘영청 뜬 대보름달을 바라보며 가슴에 소원 하나 간절히 품어보는 행복한 시간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2009년도 행운 가득한 한 해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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