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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재미로 보는 2009년 일년 신수

by 홈쿡쌤 2009.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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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정비결이란?

1년 열두 달의 신수를 판단하는 술서로 일 년의 신수를 팔괘 즉 하늘과 땅을 근거로 하여 만물의 근본이 되는 물과 불 산과 못 천둥과 바람을 연결하여 1년 동안의 운명을 미리 알아보고 1년간의 신수를 점치는 것을 말한다.



 

매년 음력1월이 되면 습관적이든 계획적이든 많은 사람들이 일년 신수를 보기위해서 철학관/역술원/무속인 등을 찾아가곤 합니다. 즉 일년 동안의 자기 경영을 보다 더 효과적으로 준비하고 주의해야할 사항들을 참고하기 위함일 것입니다. 동양철학 천문지리인사의 사유체계를 통한 점술/역술/사주/궁합/풍수/무속/신명세계의 영험함을 통해서 실수와 실패를 최소화하고 효과적인 삶의 질 향상을 극대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생각됩니다. 이와 같이 매년 음력 정월이 되면 수많은 사람들로 역술원이나 점술집 앞에는 문전성시를 이루게 되는 것 같습니다.


며칠 전, 바로 밑층에 사시는 사모님이 매일 밤 헬스장에서 만나고 있습니다. 입주 할 때부터 안면을 터고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입니다.

“동생아! 올해 신수는 봤나>”
“아뇨. 안 봤어요.”

“내가 봐 줄까?”
“그런 것도 할 줄 아세요?”
“아니, 내가 서점에 가서 7,000원 주고 책을 하나 샀지.”

그러면서 일년 신수 보는 법을 가르쳐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책 가져가서 가족들 봐 줘. 재미잖아!”

“네. 그럴게요.”

아직 토정비결을 보려간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간단히 생년월일만으로 번호를 찾아 볼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늦은 밤, 토정비결을 볼 수 있는 책을 들고 들어서며

“야들아~ 토정비결 봐줄게. 어서 와.”

“토정비결? 엄마가 어떻게 봐.”

“복채 많이 낼래?”

"엄마! 천원이면 돼?"
중학생인 우리 아이 둘, 신기한 듯 쪼르르 달려와 내 곁에 앉습니다.

머리를 맡대로 번호를 찾아 사주풀이를 읽어 내려갔습니다.


 

먼저 우리 시어머님

123

타향에 가서 고생하고 무슨 일이든지 되는 것이 적다. 술을 먹고 취하여 누었다가 늦게야 정신이 나는 꽤


정월 : 산중에서 질을 잃고 동서를 분별치 못한다.

이월 : 사람이 나를 믿지 아니하니 강구 아니함만 못하다.

삼월 : 천리타향에 혈혈한 외로운 몸이다.

사월 : 운수가 불리하니 좋은 일에 마가 많다.

오월 : 길성이 집에 비치니 다행히 귀인을 만난다.

유월 : 만약 사람의 도움을 입으면 혼인 할 수다.

칠월 : 만약 손재가 아니면 몸의 근심이 간간이 있다.

팔월 : 꽃수풀길위에서 귀인을 서로 만난다.

구월 : 구월과 시월에는 한번은 웃고 한번은 슬퍼한다.

시월 : 배를 큰 바다에 띄우니 바람이 있어 나가지 못한다.

십일월 : 작은 것을 구하다 큰 것을 얻으니 소망이 여의하다.

십이월 : 비록 귀인은 있으니 말만 있고 실상은 없다.


 

613(딸 점 꽤)

귀인을 만나면 관록을 먹을 수나 미인을 이별하고 영영 잊지 못하고 경영을 품고 때를 못 만나서 허송세월하는 꽤


정월 : 거북과 용이 상서를 드리니 복록이 면면하다.

이월 : 귀인이 와서 도우니 뜻밖에 성공한다.

삼월 : 단비가 때로 내리니 백초가 무성하다.

사월 : 용을 타고 하늘에 오르니 구름이 가로 비가 온다.

오월 : 집에 질고가 없으니 심신이 스스로 변하다.

유월 : 산이 깊은 사월에 녹음이 번성하다.

칠월 : 자맥홍진에 꽃과 벌들이 함께 즐긴다.

팔월 : 뜻밖에 성공하니 이름이 사해에 떨친다.

구월 : 뭇 물건이 다 일어나니 백성이 다 깨었다.

시월 : 용을 타고 하늘에 오르니 구름이 가고 비가 온다.

십일월 : 집안사람이 합심하니 반드시 하늘의 복을 받는다.

십이월 : 작게 가고 크게 오니 반드시 재물이 왕성 한다.



522(아들 점 꽤)

가정이 화평하기가 봄철 돌아온 것 같으니 우연히 벼슬하여 복록이 많고 모든 재앙이 구름 흩어지듯 사라지고 집안에 재산이 차차 많아지고 안락하게 지내는 꽤


정월 : 정월과 이월에 소원을 성취한다.

이월 : 동쪽남쪽 방위에서 귀인이 나를 돕는다.

삼월 : 봄이 고국에 돌아오니 만물이 회생한다.

사월 : 집에 경사가 있으니 재리(財利)를 얻는다.

오월 : 오월과 유월에는 실물(失物)을 조심하라.

유월 : 뜻밖에 공명하여 이름이 사방에 떨친다.

칠월 : 봄풀이 비를 만나니 그 빛이 갑절 새롭다.

팔월 : 남과같이 꾀하는 일에 반드시 재물을 얻는다.

구월 : 밝은 달 높은 누에 기쁜 노래가 높이 들린다.

시월 : 이지러진 달이 다시 둥그러니 반드시 기쁜 일이 있다.

십일월 : 봄이 돌아와 날이 따뜻하니 초록이 무성하다.

십이월 : 쥐가 쌀 곳간에 들어가니 식록이 풍족하다.


 

753(나의 점 꽤)

길흉이 상반하다 장사하면 재물을 얻을 것이다. 귀한 아들을 낳고 가정이 화평한 꽤


정월 : 한번 기쁘고 한번 슬프니 길흉이 상반한다.

이월 : 험한 길을 이미 지나니 전정에 순함이 있다.

삼월 : 주작이 발동하니 반드시 구설이 있다.

사월 : 마음과 일이 합하니 모든 일을 이룬다.

오월 : 얻고 도리어 잃으니 한갓 심중이 상한다.

칠월 : 외재를 탐하지 마라. 도리어 손재한다.

팔월 : 혹 질병이 있으나 즉시 물러간다.

구월 : 시운이 길함을 만났으니 일마다 여의하다.

시월 : 장사 길에 재물을 얻으니 필시 미곡이라.

십일월 : 길에 나서 험함을 만나니 가려하나 나가지 못한다.

십이월 : 고목이 봄을 만나니 꽃이 피고 잎이 무성하다.



시어머님은 시골에 집을 두고 우리 집에 와 있으니 타향이라는 점 꽤가 나왔나 봅니다. 우리 아이 둘은 한참의 나이이니 술술 풀리는 점 꽤, 나 역시 좋은 일과 나쁜 일이 겹쳐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남편이었습니다. 정말 하는 일마다 앞을 가로 막는다는 말이 나오자

“우씨! 뭐 하러 책을 들고 와서 이 야단이야?”
“아니, 재미로 보는 것이지.”

그래도 좋지 않은 내용들을 보니 마음이 쓰이나 봅니다.


우리 인생에 사주라는 것은 그저 양념일 뿐입니다. 찌개를 끓이다가 조금 짜다 싶으면 물이나 다른 양념과 재료를 넣고 적절하게 간을 맞추고 싱겁고 맹숭맹숭하다 싶으면 소금을 넣거나 조미료를 첨가시켜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내면 그만입니다. 물론 모든 요리가 항상 맛있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내가 이번에 소금을 많이 넣어서 음식을 실패했다면 다음엔 소금 간을 할 때 조금 더 신중하리라 생각합니다.


  사주라는 것은 물론 내가 타고나는 팔자를 말합니다. 하지만 그 팔자가 우리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부분은 1%로도 되지 못한다고 합니다. 자신의 의지와 노력에 의해서 정말 좋지 못한 기운이 그 사람의 노력 끝에 좋은 기운으로 바뀌는 것을 우리는 주위에서 흔히 보아왔습니다. 해로운 기운을 꼭 좋은 기운으로 역전시키지 못하더라도 그 가운데 자신이 감당해야 할 그 무게를 조금은 가볍게 할 수도 있고 이러한 변수는 모두 인간의 노력과 생각에서 바뀌는 것이니까 말입니다. 우리 남편도 가볍게 넘기고 그저 하루하루 충실히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2009년 한 해에도 무탈하시고 행복 가득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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