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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오늘 밤 누군가는 이 신문을 이불로 써야합니다."

by 홈쿡쌤 2009.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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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영남일보 제공

"오늘 밤 누군가는 이 신문을 이불로 써야합니다."

인터넷을 보다가 우연히 마주친 사진 한 장이 내 마음을 사로잡아버렸습니다.
알고보니 영남일보 광고 2개면에 걸쳐 이불 이미지가 실려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광고에는 이불 한 장만이 덩그러니 놓여 있고 하단에는 '오늘도 누군가는 이 신문을 이불로 써야 합니다'라는 카피가 적혀있습니다. 아래에는 '불우한 이웃들에게 따뜻한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세요'라는 부연설명과 함께....


사람들 사이에서 '이불신문'으로 불리는 이 광고는 영남일보에서 진행하는 '영남일보 2009 글로컬 캠페인-이제석의 좋은 세상 만들기'로 이번 영남일보 캠페인은 뉴욕타임지를 비롯한 해외신문들이 예전부터 진행해온 '프로노보 운동'에서 착안했고,  '프로보노 운동'은 지면의 일부를 할애해 광고전문가와 언론이 손잡고 비영리단체의 광고를 무료로 제작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불신문'은 3월 캠페인 주제로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가 무료 광고주가 되고 독자들에게는 불우이웃을 돕자는 깊은 의미를 담고 있었던 것입니다. 

소비자들을 달콤한 말과 이미지로 유혹해 그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것이 광고업무를 하는 사람들의 일이지만, 요즘같은 불경기에 이 광고는 감동적이고 가슴이 따뜻해지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며칠 전, 대한적십자에서 고지서 한 장이 날아왔습니다.
"어? 이거 안 오더니 올해는 왔네."
사실, 해마다 내야 되는 세금 같은 줄 알고 한 번도 기일을 넘기지 않고 20년 가까이 납부를 해 왔었습니다. 다른 건 자동이체로 처리 다 되고 적십자회비만 내면 되는 월말, 조퇴를 생각하고 조금 일찍 나가려고 하는데 동료 한 사람이
"그거 꼭 납부하지 않아도 돼"
"엥? 무슨 말이야?"
"세금 내듯 의무사항 아니라고..."
"정말?"
"............."
'바보 아니야?' '너무 순진하다'하는 투로 말을 던지는 것이었습니다. 시간도 없고 해서 그냥 넘겨버렸습니다. 괜히 내 돈 내고 사람 바보취급 당하는 기분이라서 말입니다. 한 번 내지 않으니 이듬해에는 납부 고지서도 날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2년째 납부를 하지 않고 있는데 신문에 실린 이미지 한 장을 보니 그냥 넘길 수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내 가슴을 찡하게 만들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이번엔 꼭 납부해."
"알았어."
남편의 한 마디는 나를 더 부끄럽게 합니다.

내가 낸 6천원의 돈이 이 세상을 밝게 한다는 걸 몰랐던 것입니다. 가진 것 움켜질 줄만 알았지 베풀 줄 몰랐던 사람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나눔은 쉬운듯 하면서 어려운 일입니다.

'나눔은 희망입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희망은 나눌수록 커지며, 어떠한 역경도 넉넉히 이길 수 있는 든든한 힘이 된다고 합니다. 나눔은 물질뿐만이 아니며 당신의 따뜻한 말 한마디, 부드러운 미소, 유머도 좋은 나눔이라고 합니다.


여러분도 아름다운 세상 만들어 가는데 힘이 되어보지 않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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