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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미리 떠나 본 '황매산 철쭉제"

by 홈쿡쌤 2009.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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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리 떠나 본 '황매산 철쭉제"


산은 늘 내겐 아름다운 유혹으로 다가온다. 감미로운 암갈색 초콜릿이나 혀끝에서 살살 녹는 아이스크림 맛 같은, 달콤한 유혹으로 내 마음을 온통 사로잡아 버린다. 그래서 이따금 우중충한 회색의 도시를 벗어나고 싶을 때면 나는 하얀 유리창을 톡톡 경쾌하게 두드리는 빗방울처럼 가벼운 발걸음으로 자연의 품속으로 달음질친다.


황매산 철축제가 5월 3일~5일까지 열린다. 지리산 바래봉과 더불어 전국 최대의 철축 군락지다. 어제는 개교기념일이라 마음 통하는 직원들과 산행을 하였다. 아직 활짝 피지는 않았지만, 봉우리 맺은 철쭉을 보며 맑은 공기를 마신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시간이었다.


황매산은 합천호의 푸른 물속에 산자락을 담그고 있는 형상이 마치 호수에 떠있는 매화와 같다고 해서 수중매라고 불리는 높이 1,108m의 주봉을 중심으로 행정구역상 가회면 둔내리, 중촌리와 대병면 하금리, 회양리에 걸쳐있는 산이다. 황매산은 1983년 11월 18일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봄에는 철쭉이 끝없는 초원을 물들이고, 여름에는 시원한 계곡과 함께하며, 가을에는 붉은 단풍으로 온 산을 감싸고, 겨울에는 새하얀 눈과 바람으로 매서운 겨울의 맛을 느끼게 하는 사계절 명산이다.



◉ 산행코스:대기마을→누룩덤→칠성바위→감암산→천황재→산불감시초소(철쭉군락지)→

 철쭉재단→모산재→순결바위→영암사(5시간30분 소요)




우리는 소나무 숲길을 걸어갔다. 푸른 소나무 향기에도 봄이 익어가고 있었다. 그 풋풋한 향기를 코를 벌름거리며 한껏 들여 마시니 온몸 구석구석 은은히 소나무 향기가 퍼져 나가는 듯했다.


나는 자연의 신비가 느껴지는 하산길에서 오히려 마음이 들떠서 큰 소리를 내지르고 싶은 심정이었다. 집채만한 바윗덩어리 사이를 지나가기도 하고 비스듬히 누워 있는 바윗덩어리를 로프를 잡고 개구쟁이처럼 신나게 오르기도 내려가기도 했다.

▲ 비스듬히 누운 바윗덩어리를 로프를 잡고 내려갔다. 거대한 누룩덤이 보인다.



저 멀리 지리산이 보이고 파릇파릇 수채화를 그려놓은 풍경이다.


감암산 정상

우리는 감암산 정상에서 조금 더 걸어가서 자리를 잡고 등산용 식탁보(신문지)를 펼쳐 행복한 밥상을 차렸다. 산에서 먹는 도시락밥은 참으로 맛나다. 알뜰한 살림꾼들이 많아 서로 나누어 먹는 즐거움이 있다.

철쭉 군락지를 걸으며 자연의 오묘한 멋을 함께 하는 기분은 이루말로 표현하기 어려웠다.





또 황매산은 입장료, 주차비도 받지 않으면서 정상 가까이에 주차장이 있다는 것도 흥미 있는 산이다. 산을 찾은 사람들에게도 꽃물이 들어버릴 정도로 철쭉 색갈이 화사하고 고와서 ‘오메! 오메! 이럴 수가!’ 하고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다.





목장이었다는 평지는 파란 융단을 깔아 놓은 듯하며 평지가 많아 편안한 휴식처 같은 산이다. 또 한껏 멋을 부리고도 흐드러진 철쭉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차로가 정상까지 나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이들 소풍장소, 어르신들 효도관광으로 딱이다. 그러나 대형버스는 이곳까지 오를 수 없게 통제를 한다는 것도 알아두자.





▶ 조각가의 작품
  길바닥에 죽은 작은 나무를 남자의 남근을 새겨두었다.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신기해 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  모산재 정상

 



▶ 2008년 한참 절정일 때 찾았던 철쭉의 모습이다.



 

천상의 화원이라 해도 손색없는 철쭉의 계절, 봄의 전령사 매화, 진달래, 개나리, 벚꽃이 지고 철쭉꽃이 요염한 자태를 뽐낸다. 필듯 말듯 머금은 모습도 활짝 핀 것 만큼이나 아름다웠다.

1주일 후, 5월 10일경 절정을 이룰 것 같다. 

예상만개기간 : 5월 2일 ~ 5월 17일(2주간)

훌훌 마음의 날개 한번 달아보시는 것도 좋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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