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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지난 휴일 일상 이야기, 친정 나들이

by 홈쿡쌤 2021.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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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휴일 일상 이야기, 친정 나들이


명절이 되면 동서들이 친정 간다며
곱게 차려입고 나설 때가 제일 부럽다.
육 남매의 막내로 태어나
친정 부모님 모두 떠나고 안 계시니
더욱 부러울 수밖에.
지난 휴일은 가까이 사는 언니네와 함께
아무도 없는 친정을 찾았다.

 

 

 

 

우리의 고향은  가을이 한창으로 
벼들은 고개를 숙여
황금들판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친정에는 사촌 오빠 부부가 살고 있었다.
하지만 올케는 몸이 좋지 않았는데
치매까지 와서 요양원에 계시고
사촌 오빠도 혼자 지내시며 우울증으로
바깥출입을 하지 않는 상태였다.
살아가면서 아프지 않고 지내면 얼마나 좋을까?
건강은 마음대로 되질 않는가 보다.
그 모습 보니 마음이 아프고 애잔했다.

이웃에 사는 작은 오빠도 돌아가시고
올케 혼자 지내는데 인사를 갔더니
단감, 고구마, 참깨를 한 손 가득 챙겨주신다.
두 손 가득 들고 온 정성 들여 지은 물건들
아~ 이게 친정 온 기분이었지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정, 행복으로 만끽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근처에 있는 오골계 숲 불고 이를 먹으러 갔다.

 

 

부드러운 열무와 제피 넣어 만든 선 김치
"우리도 이거 좀 담가 묵자!"
남편의 손길이 부끄러울 정도로
3번이나 리필 받아 그릇을 비운다.

 

 

짭조름한 똥집조림
술안주로 좋을 듯하다.

 

 

주인 아주머님이 직접 구워주는 오골계
살이 검은색이라 익힘 정도를 잘 모를 정도다.

 

 

무와 청양초를 넣어 친정 엄마가 가끔 끓여주던
 듬뿍 넣은 닭 국으로 옛날 어릴 때 먹던 그 맛이었다.
뼈에 붙은 살 발라 먹는 재미도 쏠쏠하였다.

1마리 45,000원
4인이라 2마리 90,000원
지리탕은 따라 나오는 옵션
가성비 좋은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추억을 소환하는 맛이라 좋았다.

 

 

코로나 이전에는 밥 먹고 나면
참새 방앗간 못 지나듯 노래방이었지만
요즘은 전망 좋은 카페를 찾는 게 일상인 듯하다.

 

 

널찍한 실내에 사람들이 많이 북적인다.

 

 

배불리 밥 먹고도
또 디저트 들어갈 배는 있나 보다.
스무디와 당근 케이크를 시켰다.
언니와 옛날이야기에 쏙 빠졌다.
형부와 남편은 들어만 준다.

 

 

노키드 
아이들은 데리고 갈 수 없는 곳이다.

 

 

남강이 내려다보이는 
푸른 하늘과 잘 어울리는
멋진 뷰^^

 

 

▲ 벽에 걸린 좋은 말


지금이
제일 좋을 때다. 우리

그래 맞아
내 가진 것 행복으로 알고
지금이 가장 행복할 때임을 알자.

좋은 시간 보낸
지난 휴일 일상 이야기였습니다.
여러분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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