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노을이의 작은일상

왕초보, 결혼이주 여성이 만든 비빔밥과 육전

by 홈쿡쌤 2009. 5. 19.
728x90
반응형

 

5월 16일 토요일, 다문화요리실습이 있어 다녀왔습니다. 문화연구소에서 주관하고 있는 다문화한국어교실에서 초급반, 중급반, 고급반으로 나누어 30여명을 주말마다 모아 선생님들의 자원봉사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우리들 주위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는 그녀들이 말도 그렇지만 부엌일이 서툴 것이기에 조금이라도 빨리 우리의 전통식문화를 전하고 빨리 적응할수 있도록 조그마한 힘이 되어주고 싶은 마음으로 다문화교실은 한달에 한 번 열립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간단히 요리하는 법만 가르쳤는데 올해부터는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직접 요리를 해 보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그래야 실력도 늘어날 것 같아서 말입니다.


자! 그럼 새댁들의 요리솜씨 한번 보실래요?


<5월 요리실습>


세계적인 한국음식..비 빔 밥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3대 음식은 김치, 불고기와 함께 비빔밥이다. 한 그릇에 다양한 음식 재료를 섞는 비빔밥 같은 음식은 다른 나라에선 찾기 힘들다.

'비빔밥의 힘'은 결국 섞어 먹기에서 나오는 맛과 영양의 절묘한 조화다.


"웰빙 식품으로서 비빔밥의 최대 장점은 우리 몸에 필수적인 5대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비빔밥 한 그릇을 먹으면 탄수화물(밥), 단백질(쇠고기. 육회. 계란), 비타민과 미네랄(각종 채소)은 물론 지방(참기름, 들기름)까지 섭취한다. 게다가 지방의 대부분은 동물성이 아니라 혈관 건강에 유익한 식물성이다.


진주비빔밥은 여러 가지 나물과 육회를 얹어 먹는다.

전쟁을 앞둔 군사들에게 고기를 고루 먹이기 위해 밥 위에 육회를 얹고, 나머지는 국을 끓인 데서 유래됐다. 숙주, 고사리, 도라지, 육회, 청포묵, 고추장 등을 곁들여 화반이라고도 하며, 선짓국을 곁들이는 것이 특징이다


전주비빔밥은 본래 사골 국물을 이용해 고슬고슬하게 지은 밥에 갖은 나물과 고기, 양념들을 넣어 만든다. 고추장도 일반 고추장이 아닌 꿀을 이용해 만든 고추장을 사용한다. 일종의 양념 고추장이다.


 

<재 료>

- 쌀 600g, 숙주 100g, 호박 100g, 미나리100g, 당근50g, 도라지 80g, 고사리 80g, 청포묵, 쇠고기, 소금, 간장, 식용유, 참기름, 들기름, 깨소금, 마늘, 고추장


<만드는 법>

- 밥 짓기

1. 쌀을 깨끗이 씻어 물에 30분정도 불린다.

2. 불린 쌀을 냄비에 넣고 밥을 짓는다.

3. 뜸을 들인 밥을 고루 섞어 그릇에 담는다.


- 나물 만들기

1. 호박, 당근 - 5cm정도로 자른 후 0.2cm로 채 썬다.

2. 숙주, 미나리 - 끓는 물에 데친 후 참기름, 간장, 깨소금으로 무친다.

3. 도라지

   1) 밀대로 밀어 연하게 만든 후, 소금에 절여놓는다.(쓴맛제거)

   2) 절여진 도라지는 물로 소금기를 없앤 후, 5cm로 자른다.

   3) 손으로 찢어 놓으면 더 좋다.

4. 고사리 - 끝을 가지런히 놓고 5cm로 자른다.

5. 표고 - 물에 불린 후 채 썬다.

   (두꺼울 경우 사선으로 편 썬 후, 채 썬다.)

6. 청포묵- 1cm두께로 썬다.


- 볶기

1. 당근 -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소금으로 간하여 볶아낸다.

2. 호박, 도라지 -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소금, 깨소금, 마늘을 넣고 볶아낸다.

3. 고사리 - 팬에 참기름을 두르고, 간장, 깨소금, 마늘을 넣고 볶아낸다.
(도라지 고사리는 양념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서 볶으면 맛있습니다.)

4. 청포묵 - 소금, 참기름으로 무쳐놓는다.


- 마무리

1. 밥 위에 색색의 나물들을 보기 좋게 올려놓는다.

2. 약고추장(볶음고추장)을 올린다.



 ▶ 머리를 맞대고 요리를 시작합니다.



▶  도라지 볶기


야채 썰기, 고기양념하기


▶  호박 볶기


                  ▶  당근 볶기


고기를 먼저 볶다가 고추장을 넣고 다시 물을 넣어 걸쭉하게 끓여줍니다.



                 ▶  곱게 돌려 담아냅니다.


▶  완성 된 재료들


▶  맛있어 보이나요?



육 전


[재료]

쇠고기(설도, 우둔)200g, 배 즙, 후추, 소금,

밀가루, 달걀, 식용유


[만드는 방법]

1. 포를 뜬 소고기(살짝 얼린 다음 사방 6cm X 4cm)를 찬물에 담가 핏물을 완전히 빼둔다. (흰 부분을 제거해야 부드럽게 먹을 수 있다.)

2. 배 즙, 고운소금, 후춧가루를 뿌려 밑간한다.

3. 밀가루, 달걀 순으로 묻힌다.

4. 식용유 두른 팬에 중불에서 앞뒤로 노릇하게 지진다.

5. 진간장(2), 식초(0.5), 설탕(0.3) 섞은 초간장에 찍어 먹는다.


 

▶ 고기를 손질하는 새댁들


밀가루 계란 입혀 줍니다.



▶  아주 약한 불에 노릇노릇 구워냅니다.


▶  완성 된 육전




 

시집온 지 6개월 ~ 길게는 10년이 넘었다는 새댁들입니다. 우리가 가르친 새댁들은 초보 반이었지만 칼 다루는 솜씨는 대단했습니다.

“시어머님께 사랑받겠어요.”
“우리 어머님이 잘 가르쳐줘서 그래요.”

어눌하지만 또박또박 발음을 하는 그녀였습니다.


5월에 생일을 맞이한 사람이 두 분이 있었습니다. 간단하게 준비한 케잌에 촛불을 켜고 모두 축하해 주었습니다. 환하게 웃는 그녀의 얼굴에서 작은 행복이 번져나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타국 땅에 시집와서 사랑받는 며느리, 엄마, 아내로 살아가길 바라는 맘으로 큰 박수를 쳐 주었습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뒤돌아보며 남과 함께 시간을 나누는 것도 큰 행복입니다. 작지만 그녀들에게 큰 힘이 되고 마음 흔들리지 말고 빠르게 정착해가길 바라는 맘 간절했습니다. 한 달 후,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아쉬운 이별을 하고 왔습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