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투게더' 김제동, 유재석의 소중함 몰랐다.
연예인이라면 그저 잘 생겨야 된다는 생각으로 하나같이 성형수술로 외모만 가꾸려고 노력하는데, 김제동은 자신만의 독특한 비유와 어휘력으로 상대의 이해를 돕고, 자신을 숙여 상대를 배려함에 있어서 어색함이나 인위적인 거부감이 없고 , 소탈한 유머가 곁들여져 있고 아주 서민적이라 다가서기 쉬운 사람으로 비쳐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합니다.
어제 방송된 KBS2 ‘해피투게더-시즌3’에선 김제동, 김태우, 이선균, 서우가 출연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예능 프로에서는 웃음을 주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고, 또 연예인들의 사생활을 살짝 엿볼 수 있기도 합니다. “꽁트는 꽁트일뿐, 오해하지 말자.”라고 하지만 농담 속에 진담은 언제든 숨어 있는 법이니 말입니다.
이 날, 태어나 연예인으로서 주가를 높이고 있다는 입담꾼 김제동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아픈 사연을 가슴에 담고 있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듯 출연해 이승엽 선수와 에피소드를 털어놓습니다.
둘은 아침 일찍 길을 가다가 이승엽선수가 갑자기 화장실이 급했다고 합니다. 할 수 없이 열려있는 가게로 들어서자 주인아주머니가 이들을 알아보더랍니다.
“아니, 이승엽 선수 아니세요?”
“네. 맞아요.”
“어쩐 일이세요?”
“급해서.”
“사인 한 장만 해 주고 가세요.”
“똥! 똥이 ~~”
“해 준다고 해 놓고 갔다 오면 안 해 주는 사람이 많아요. 얼른 해 주고 가세요.”
할 수 없이 사인을 하고 화장실에 갔다는 말에 많이 웃었습니다.
본인 또한 화장실에 앉아서 사회를 본 적 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한참 주가를 올리며 학교마다 축제의 단골 MC로 불러 다닐 때, 운동장에서 캠프파이어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배가 아파 화장실이 급해졌습니다. 게임은 빙글빙글 돌다가 몇 사람이 모이는 것으로 그는 조명이 없는 곳으로 살짝 이동해 화장실에 앉아서 사회를 보았다고 합니다. 큰 것을 흘리면서 힘을 줄 때는 무선 마이크 살짝 꺼 가면서....앉아서 볼일을 보면서 “8명” “5명” 소리만 질렀는데 나가보니 지네들끼리 잘 놀고 있더라는 말을 들으니 ‘역시 재치 있는 사람이구나’ 하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유재석과의 결별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놨습니다. 김제동과 유재석은 ‘해피투게더-시즌3’의 전 편인 ‘해피투게더-시즌1’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바 있습니다. 당시 최고의 주가를 올리던 국민 MC 신동엽과 섹시디바 이효리의 바통을 넘겨받은 두 스타는 ‘쟁반노래방’을 진행하며 전성기를 활짝 열었었지요. 그러나 유재석이 ‘해피투게더-시즌2’를 이어간데 반해 김제동은 출연을 거부했던 것.
이에 대해 김제동이 “출연을 거부한 것이 천추의 한으로 남는다.”며 “그때 했어야 했다”고 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때는 유재석의 소중함을 몰랐다”고 하며, 박명수를 가리키며 “저기가 원래 내 자린데”하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또, 김제동과 박명수가 자리를 바꿔 앉았습니다. 6년 전 그날처럼 유재석과 김제동이 MC로서 호흡을 맞추게 된 것. 김제동의 안정적인 진행에 위기감을 느낀 박명수가 질투심을 드러내 한바탕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는 광고 가피도 생각나고, 그런 걸 보면 사람은 정말 한 치의 앞도 내다보지 못한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때만은 최선의 선택이기를 바랄뿐입니다. 그렇기에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 충실하게 살아가야겠다는 사실도 깨닫게 해 주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말고, 오뚝이처럼 우뚝 서는 김제동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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