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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련한 추억속으로22

가을들판과 통발, 그리고 그리운 아버지 가을들판과 통발, 그리고 그리운 아버지 남편과 함께 시골을 다녀오던 길이었습니다. 누렇게 익어가는 벼들을 바라보며 그저 풍성한 가을임을 만끽하며 달리고 있는데 저 멀리 할아버지께서 통발을 설치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여보! 저기 봐!” “뭐?” “저기 할아버지 통발 던지고 있잖아! 우리 한번 가 봐요.” “우리 마누라 또 호기심 발동했네.”하면서 할아버지 가까이 차를 갖다 댑니다. “할아버지! 고기 잡으세요?” “응. 그냥 이렇게 설치 해 두면 내일아침에 오면 돼!” “많이 잡히나요?” “아니 그냥 우리 영감 할멈 나눠 먹을 만큼은 돼” “뭐가 많이 잡혀요?” “그냥 새우도 잡히고 쏘가리도 잡히고 그러지~” 가만히 바라만 보고 있어도 꼭 돌아가신 아버지의 모습이었습니다. 하루 종일 들판에서.. 2008. 10. 14.
한 겨울밤, 꿀단지와 인절미 한 겨울밤, 꿀단지와 인절미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겨울 밤, 유난히 밝은 달빛과 별들만이 세상을 향해 내려앉는 스산한 겨울 밤, 일찍 먹은 저녁으로 인해 간식이 그리워지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얼마 전, 출장갔다 돌아 온 남편의 손에 토종꿀 한 통을 들고 왔습니다. "어? 왠 꿀단지?" "친구가 가져다 먹으라고 한 통 주네." "가격 만마찮을텐데...공짜로?" "이 세상에 공짜가 어딨어? 다 또 보답해야지" "........" 아들녀석이 감기로 시달리고 있고, 평소 허약한 탓에 그냥 주는 것 덥썩 받아왔나 봅니다. 꿀단지를 보니, 유난히 약하고 작았던 나를 위해 아버지가 가져다 준, 꿀단지와 엄마가 만들어 준 고구마 조청이 너무 생각나는 밤이되었습니다. 나의 아련한 추억속으로 온 가족을 끌어넣어 보.. 2008. 1. 18.
서민의 애환 담긴 포장마차 서민의 애환 담긴 포장마차 오늘 하루도 참 고단하였습니다. 오늘 하루도 참 행복하였습니다. 힘겨운 노동 끝에 기울이는 술한잔의 의미 시달린 호통 끝에 풀어보는 얼큰함의 의미 풀어 버리고 날려 버릴 수 있는 곳이 포장마차가 아닐지. 분위기 좋은 술집 어여쁜 아가씨가 따라주는 양주보다 마음통하는 사람과 오순도순 나누며 오가는 소주의 맛이 더 달콤하고 맛깔 스러운 곳이 포장마차가 아닐지. 어느 날인가 하나 둘씩 사라졌던 포장마차가 늘어 갑니다. 어두운 밤 보석처럼 빛나는 샹들리에의 불빛보다 30촉짜리 백열등이 그네를 타는 그런 적당한 그림자를 간직한 곳, 마주보며 긴 손 뻗어 와인잔을 부딪혀가며 멀리 있는 그 사람의 향기를 느끼려고 애써야 하는 곳보다 이마가 서로 닿을 자리에서 소주잔을 건배하며 가까이서 그 .. 2007. 10. 31.
겨울밤 먹거리 겨울밤 먹거리 -글/저녁노을- 싸늘한 바람이 창문을 비집고 들어옵니다. 유난히 맑은 밤하늘에는 별들이 세상을 향해 부서집니다. 노란 달빛을 타고 들어오는 토끼의 절구질 때문일까요? 이럴 때 '메밀묵!''찹쌀떡!'하고 외치는 소리가 그리워집니다. 깊어 가는 겨울밤 일찍 먹은 저녁으로 인해 입이 궁금해지나 봅니다. 저만 그렇게 느낀 게 아니었는지 "엄마! 배고파요" "간식거리가 뭐 없나?" "저기 아까 오다가 보니 군고구마 팔던데..." "그래? 그럼 가서 좀 사 와" "알았어요" 밖에는 쏴아 불어오는 찬바람 때문에 외투를 챙겨 입고 모자에 목도리까지 하고 길을 나섭니다. 만 원짜리 한 장을 들고 나간 딸, 잠시 후 돌아 온 딸의 손에는 군고구마와 군밤이 들려 있었습니다. "고구마 사 온 다고 하더니 밤도 .. 2007. 10. 31.
겨울 이야기(5)-<연탄> 겨울 이야기(5) -글:저녁노을- 겨울바람에 몸이 꽁꽁 얼어도 이불 덮인 아랫목에 쏙 들어가면 어느새 몸이 스르르 녹아 내렸다. 틈을 비집고 황소바람이 기세 등등하게 들어오긴 했지만 방바닥만은 지글지글 끓었다. 밖에서 뛰놀던 아이도, 밤늦게 귀가한 아버지도 아랫목에 앉는 순간만큼은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었다. 유난히 배고프고 추웠던 그때 그 시절, 바로 연탄은 서민들의 겨울나기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였다. 연탄 사용이 일반화되기 전까지는 난방이나 취사를 위해 주로 목재가 땔감으로 이용되었고, 석탄의 사용은 산림 녹화에 크게 기여하였다. 대도시뿐만 아니라 도서 지방이나 산간에서도 연탄의 사용이 보편화되자, 헐벗었던 산에 비로소 나무가 들어서게 되었던 것이다. 연탄은 주성분인 무연탄에 소량의 코크스와 목탄 등.. 2007. 10. 30.
겨울 이야기(3)-불이야!~- 겨울 이야기(3) -불이야!~- -글:저녁노을- 오늘 같은 날이면 따뜻한 아랫목 군불 지핀 따뜻한 구둘 놓인 온돌방이 그립습니다. 문풍지 펄럭이며 날아드는 찬바람의 사각거림 그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는 삭풍으로 비록 위풍이 있어 코는 시려 오지만, 작은 방에서 이불 한 개로 서로 덮으려고 이리저리 당겨가며 지냈던 어린 시절 6남매의 웃음소리 귓가에 가득 합니다. 아버지를 따라 큰집 산에 올라 쓸데없는 아카시아 나무 베어 놓았다가 마를 때쯤이면 차곡차곡 리어카에 실어 낮에는 가져오지도 못하고 해가 질 무렵에 겨우 순경의 눈을 피해 가슴 조이며 끌고 왔던 기억 생생합니다. 한 겨울 내내 나뭇가지 모아 놓고, 힘들게 작업한 장작 산더미처럼 쌓아 놓으면 추운 겨울 가득 찬 창고 마냥 부자가 되었었지요. 할머니 댁.. 2007. 10. 30.
겨울 이야기(2)-처마 끝에 달린 무 시래기 겨울 이야기(2) 처마 끝에 달린 무 시래기 -글:저녁노을- 우리 나라의 인구 70%가 시골을 고향을 두고 아련한 그리움에 젖어 살아간다고 합니다. 요즘의 고향에는 전통 한옥 집이 점점 사라지고 추위에 떨지 않을까? 노심초사 아들의 걱정 때문일까? 개천에서 용 났다는 출세하여 돈 잘 버는 객지에 사는 아들 이층 양옥집 건사하게 지어주니 말입니다. 이 겨울 추위에 덜덜 떨어가며 엉덩이 내고 볼일 봐야 하고, 어두운 밤이면 무서워 오빠 언니 졸라 지키게 했던 화장실에 대한 기억도 사라지고, 밖에 있던 수도꼭지 꽁꽁 얼어 버려 따뜻한 물 끓여 붓고, 한참을 기다려야, 햇살이 퍼진 후에야 나왔던 지하수. 아궁이 깊숙이 군불 지펴 놓으면 새벽녘까지 따뜻한 온돌 방, 이젠 기름 보일러로 바뀌어 스위치 하나면 온 종.. 2007. 10. 30.
겨울이야기 -작두 겨울이야기:하나 -글/저녁노을- 우리의 고향은 꽁꽁 얼어 있었습니다. 우리의 고향은 쓸쓸하기만 하였습니다. 온 들판은 텅 비어 겨울잠을 자고 있었고, 우리를 맞이하는 느티나무조차 가지 끝을 하늘로 향한 채 외롭게 지키고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다행히, 날씨는 봄날 같아 쪽마루 안쪽까지 들어 온 햇살이 집안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고 있었습니다. 외롭게 혼자 살고 있는 시어머님! 오랜만에 보는 손자녀석들을 보고는 반가워 어쩔 줄 몰라 하십니다. "아이쿠! 우리 강세이 왔누?" 안아 보고, 엉덩이 두드리고, 볼에 뽀뽀를 하고 야단이 아니십니다. 저는 이리저리 청소를 하고 텃밭에서 얼었다 녹았다하며 잘 자란 시금치와 겨울초를 캐와 가지런히 가리고 시골집에서 기른 닭이 금방 낳은 계란으로 프라이 해 놓고, 어머님과 .. 2007. 10. 30.
빨간 내의의 그리움 *◈* 빨간 내의의 그리움 *◈*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찬바람 마른 가지 끝을 휙 하고 스쳐 지나가고 길가에 이리저리 흩어졌던 물 어느새 살얼음판으로 변해버렸다. 하얀 서리 내려앉은 들판사이로 파랗게 새순 돋으며 자라나는 보리가 탐스러워 삭막한 겨울을 그나마 가려주는 듯 하다. 일찍 나선 아침 출근 길, 온 세상이 꽁꽁 얼어붙어 버렸고, 기온 차로 인해 입김 호호 불면 이리저리 흩어지며 날아가는 수증기 하얀 그리움 담은 겨울로 달려가고 있었다. 빨간 코를 하고 사무실에 들어서니 "내의 안 입었어요?" "벌써 내의를?" "저는 오늘 춥다고 해서 입었는데..." "임신 한 사람이 따뜻하게 입어야지. 감기 걸리면 안되잖아" 하지만 아직은 입고 싶지 않은 나이이고 싶었다. 한번 입기 시작하면 그 따뜻함에서 벗어.. 2007. 10. 30.
아련한 문풍지 소리 아련한 문풍지 소리 - 글/저녁노을 - 어느새 겨울이 우리 곁으로 왔습니다. 찬바람 쌩쌩 몰고 와 가지 끝에 붙어 늦가을임을 알려주던 마른 나뭇잎 이제 낙엽 되어 수북히 쌓여 있습니다. 오늘따라 바람이 더욱 새 차게 창문을 덜컹거립니다. 또한 살며시 창 틈을 비집고 들어옵니다. 창가에 침대를 두어 딸아이는 벌써 코감기에 걸러 맹맹 거리면서도, 열이 많은 녀석 잠을 청하면서 갑갑하다며 문을 열어제칩니다. 닫으라는 나의 성화에 못 이겨 닫았다고 하였지만, 조금 열어 놓은 아주 작은 틈 사이로 불어오는 싸한 찬바람이 내가 어릴 때 자라난 고향 생각이 절로 났습니다. "감기 걸려 문 닫아!" "엄마 그럼 진짜 조금만 열어 놓아요" "그래 알았어 자" 잠들고 나면 닫을 생각으로 그냥 놔두었습니다. 점점 깊어 가는.. 2007.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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