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딸아이가 학교에서 하는 건강검진을 하고 왔습니다.
"엄마! 나 안경 바꿔야겠어."
"왜? 안 좋데?"
"안경 꼈는데 시력이 0.6이야."
"바꾼 지 좀 된 것 같은데. 당장 가서 새로 바꾸자."
그렇게 우린 안경점으로 달려갔습니다.
반갑게 맞아주는 주인입니다.
요즘, 고객의 편의를 위해 각종 음료수 과자 사탕 심지어 아이스크림까지 진열해 두었습니다.
안경을 쓰고 나오면서
"엄마! 나 아이스크림 하나 먹으면 안 돼?"
"먹지 마. 몸에 안 좋아."
"그래도 먹고 싶어."
"조금만 먹어 봐 그럼."
들고 나와 차 안에서 한 입 먹고는
"'엄마! 너무 맛없어. 안 먹을래."
"어떻게 해."
"그러기에 먹지 말라고 했지. 밖에 버려."
할 수 없이 남편이 받아 먹었습니다.
평소에도 잘 사 먹지 않는 아이스크림인데 그냥 공짜로 주는 게 맛있을 리 있겠습니까.
현재 시판되는 아이스크림의 안전지수는?
소비자단체의 식품 안전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아이스크림의 점수는 그리 놓지 않습니다. 타르 색소를 대체한 천연색소가 사용되거나, 제조연월일 표시와 안전마크 제도의 시행으로 아이스크림의 안전성이 많이 보완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많은 식품 첨가물들과 높은 과당 함유량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으로 비싸게 판매되는 제품들도 100%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 작년 가을 한국소비자보호원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프랜치이즈로 판매되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일 경우 원재료와 영양성분, 알레르기 표시 미흡이 지적되었습니다. 일부에서는 타르계 색소인 적색 40호가 검출됐고, 첨가한 부재료에서 보존료도 소량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건강을 위해 아이스크림 선택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 지켜야 할 안전수칙
1. 첨가물이 적은 것을 고른다.
색이 예쁘고 고소하며 촉감이 부드러운 것은 일단 표시부터 살펴볼 것. 색소나 보존료, 인공감미료, 경화유 등의 인공첨감ㄹ이 들어있는 제품이 대부분입니다. 이런 성분을 함유한 제품 특히 합성착색료를 사용한 제품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과일 맛이나 녹차 맛 아이스크림의 경우 맛과 향을 내기 위해 첨가물이 더 추가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첨가물 확인이 필수.
2. 제조일자를 확인한다.
제조연월일이 있는 아이스크림은 2009년 1월 이후에 제조된 제품입니다. 반면 날짜 표시가 없는 제품들은 제도 의무화 이전의 제품들로 짧게는 1년 6개월부터 길게는 3~4년 된 제품도 있습니다. 보관이 잘 될 경우 큰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상황에 따라 변수가 있게 마련, 제품 포장 전면에 표시된 제조일자를 확인하고 먹는 것이 좋습니다.
3. 제품이 변형된 것은 피한다.
색이 유난히 빛나거나 이상한 냄새가 나는 등 제품에 이상이 보인다면 피합니다. 제품이 녹아 있거나 다시 냉동된 경우도 식중독의 우려가 있습니다. 아이스크림은 영하 18℃이하에서 보관하는 것이 원칙. 그러나 유통과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을 때 제품에 변형이 생기기 쉬워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4. 식약청의 안전마크를 살핀다.
‘어린이 기호식품 품질인증 제품’은 어린이의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화학첨감ㄹ을 사용하지 않고 영양을 고루 갖춘 인증된 제품에 주는 표시입니다. ‘HACCP'은 식약청에서 위해요소 중점관리우수식품임을 인정하는 표시입니다. 제조 공장에 실사를 나가 식품 위해요소가 없고, 위생적임을 보증합니다. ’HACCP'의 경우 같은 제품이라도 공장에 따라 결과가 다를 수 있으므로 주의합니다.
5. 알레르기 표시 문구를 숙지한다.
일부 식품에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라면 알레르기 문구에 대한 확인이 필요합니다. 아이스크림이 생산과정에서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달걀, 토마토, 게, 복숭아, 대두 등의 재료 성분이 생산되는 경우 표기를 해놓은 것. 청소를 하지만 혹시 유발 성분이 남아있을 수 있으므로 표시를 해 두고 있습니다.
6. 음식점 셀프 아이스크림을 주의한다.
식당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아이스크림은 위생관리가 허술합니다. 여러 사람들이 함께 기구를 사용하기 때문에 세균이 묻어있는 사람이 이용했을 경우 세균이 전파될 우려가 있습니다. 음식점에 납품하는 일부 제조업체에서 대장균이 초과 검출되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원료를 보관해 적발되기도 하므로 가급적 셀프 아이스크림은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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