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 속에 든 생활의 지혜 3가지
며칠 전, 남편은 친구 만나러 나가고 아들은 캠핑을 떠나고 딸과 둘만 남았습니다.
"오늘 점심은 우리 둘뿐이야. 뭘 해 먹지?"
"엄마! 밥 하기 싫지?"
"응. 더워서 불앞에 서기도 싫어. 왜?"
"우리 외식하자."
"외식? 뭐하러 그냥 간단히 먹지."
"엄마아~ 가자 응 응?"
"다른 친구들은 자주 외식하던데 엄마는 왜 그래?"
살짝 삐지는 느낌이 들어
"그래, 알았다. 알았어. 뭐 먹고 싶은데?
"고기랑 냉면."
"아이쿠 못 말려."
가까이 있는 진주냉면집을 찾았습니다.
한 시를 훌쩍 넘긴 시간인데도 냉면을 먹으러 오는 사람이 너무 많아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냉면을 먹으며 궁금증 몇 가지를 생각해 내고는
"엄마! 왜 사람들은 고기를 먹고 냉면을 먹는거야?"
딸아이의 궁금증을 풀어주었습니다.
★ 고기를 먹고 난 후 냉면을 먹는 이유?
우리는 고기를 구워먹은 다음에 시원한 냉면을 많이 시켜 먹습니다. 이는 한의학적으로 볼 때 좋은 식습관이라고 합니다. 고기를 먹고 소화를 시키다 보면 열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때 메밀가루에 녹말을 넣어 만든 냉면을 먹으면 장과 위의 열과 탁한 기운을 내려 보내는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본초강목(本草綱目)을 보면, ‘메밀은 오장의 더러운 찌꺼기를 없애 준다’고 쓰여 있습니다. 즉 메밀은 뭉쳐진 가를 풀어 주는 기능을 한답니다. 위과 장에 찌꺼기가 쌓인 사람이 메밀을 먹으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이렇듯 메밀은 기(氣)가 성하여 습열(濕熱)이 있는 사람에게는 좋으나, 비위가 허약한 사람이 메밀을 먹으면 원기(元氣)를 크게 잃어 수염과 눈썹이 빠질 수도 있기 때문에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에 밝혀진 바에 의하면, 메밀은 성인병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는 활성산소(oxygen free radicals)를 억제하는 항산화물질이 들어있고, 혈중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며,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동맥경화, 고혈압, 당뇨병 등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되는 식품이라고 할 수 있답니다.
메밀을 재료로 만든 냉면은 우리 몸의 열을 내려주고 소화가 잘 되는 음식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그래서일까? 고기를 먹은 후에 후식으로 냉면을 시켜먹는 것 같습니다. 냉면은 몸 속의 나쁜 기와 열을 밖으로 내 보내 건강에 좋다고 합니다.
★ 냉면위에 계란은 왜 나오는 거지?
'냉면위에 얹어놓은 계란은 고명으로 보기 좋게 올렸다는 말도 있지만, 냉면발의 원료인 메밀은 쌀보다 거칠어 빈속에 먹으면 위 내벽이 편치 않다고 합니다. 이때 계란 노른자는 위장에 부담이 되는 메밀의 소화를 돕기 때문에 냉면을 먹기 전에 계란을 먼저 먹어야 된답니다.
★ 냉면에 든 동치미 무 역시 위장의 부담을 줄여준다.
동의보감에는 “무는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매우면서 달고 독이 없다. 음식을 소화시키고 담(痰)이 뭉친 것을 헤치며 소갈을 멎게 하고 관절을 잘 놀릴 수 있게 한다. 오장에 있는 나쁜 기운을 씻어내고, 허파가 병들어 피를 토하고 기침하며 여위는 것을 치료한다. 아무 곳에나 심는데 늘 먹는 채소이다. 무가 기를 내리는 데서는 제일 빠르다. 밀과 보리의 독(毒)을 푼다”고 쓰여 있습니다.
무는 소화를 잘 되게 하는데, 특히 밀, 보리, 메밀 등으로 만든 음식을 소화시키는 효능이 강합니다. 그래서 자장면, 냉면, 라면 등 면 음식을 먹을 때 무를 곁들이는 것이랍니다.
메밀은 성질이 찬데, 메밀국수를 먹을 때 무를 갈아서 듬뿍 넣은 소스에 메밀 면을 담갔다가 먹으면 시원하고 맛있을 뿐만 아니라 속이 지나치게 냉해지는 것을 막아주고 소화도 잘 되게 합니다.
음식에도 궁합이 있다고 하더니 냉면 한 그릇에도 조상들의 지혜, 살림의 지혜가 숨어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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