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이의 작은일상2010. 6. 20. 06:07

이웃사촌이라는 말 옛말이 되었다?

장마때문인지 후덥지근한 날씨의 연속입니다. 어제는 퇴근하면서 우유 하나를 사기 위해 집 앞에 있는 슈퍼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들어서자마자 주인아저씨와 어떤 아주머니의 말다툼을 보았습니다.
"소비자원에 고발 할 거요."
" 할 테면 해 보소."
그간 제법 고성과 욕설이 오갔습니다. 잠시 후 아줌마는 화가 많이나 씩씩거리며 가 버렸습니다.


분위기 음산하였지만 필요한 우유와 다른 물건을 몇 개 집어들고 카운트에 섰습니다.
"손님! 죄송합니다."
"왜 그러세요. 사장님?"
"유통기간 지난 햇반을 먹고 저럽니다."
주인아저씨는 자초지종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동네슈퍼라 그렇게 많은 사람이 붐비지는 않습니다. 카운터에서 다른 손님과 계산을 하고 있을 때, 이웃에서 아귀찜 식당을 하는 아주머니가 들어와 1,300원 하는 햇반을 하나 집어들고 와서는 바빠서 기다릴 시간이 없다며 천 원짜리 한 장을 계산대에 던져놓고 가 버렸다고 합니다.

이튿날, 먹었던 햇반 껍질을 들고 와
"유통기간이 지난 걸 파는 사람이 어딨습니까?"
"죄송합니다."
"죄송은 무슨, 소비자원에 고소할 테니 그렇게 아세요."
장사 제대로 하라고 하면서 큰소리를 치며 나가는 길이었습니다.
"제가 잘못한 것 압니다. 물건 하나하나 챙겨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모르는 사람도 아니고 평소 잘 알고 지내는 이웃에서 저러시니 참 난감하다는 말을 합니다.
"그러게요. 이웃사촌이란 말도 이제는 옛말인가 봅니다."
"배탈이 난 것도 아닌데 말을 왜 저렇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사과를 해도 막무가내였다고 합니다.
"요즘 사람들 건강에 민감하잖아요. 이해하세요."
"그래도 그렇지 '아' 다르고 '어' 다른 법인데."
화만 내고 다시는 안 볼 사람처럼 하고 가버리니 더 서운하다고 했습니다.
"사장님, 잔돈 300원은 주시던가요?"
"아뇨. 못 받았지요. 자기가 낸 돈 천 원만 받아갔습니다."
말을 들으니 절대 손해 보고 살 사람은 아닌 것처럼 보였습니다.

처음부터 해법이 잘못된 것 같았습니다. 주인이 물건을 팔면서 재고조사를 하지 않은 게 큰 잘못이었고, 바쁘게 사 가면서 유통기간이 지난 햇반을 먹고 난 뒤 가지고 와서 따지는 이웃 역시 잘못은 있어 보였습니다. 안보면 멀어지고 멀어지면 잊혀지는 것이 세상사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알고 지내는 이웃이면서 남이라 안 보고 살면 그만이지 하겠지만, 그래도 사람 일이란 알 수 없습니다. 어떤 방법으로 도움을 청하게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게 아니라 함께 어울려 살아가야 하기에.....

'이웃 사촌' 이란  가까이 사는 이웃이 먼 곳에 사는 친척보다 좋다는 뜻으로, 자주 보는 사람이 정도 많이 들고 따라서 도움을 주고받기도 쉬움을 이르는 말로 멀리 떨어져 자주 만나지 못하는 형제보다 낫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조금 쉬운 방법으로 일을 해결하였더라면 고성이 오가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인데 이웃끼리 원수처럼 지내게 되었으니 그저 마음이 아플 뿐입니다. 소주 한 잔 놓고 서로 마음 풀고 다시 사이 좋은 이웃사촌이 되었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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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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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먹는 것이 유통기한이 지나서 아마도 화가 많이 난듯하네요.
    건강을 떠나 요즘 먹거리가 안전에 자신이 없기 때문에 더욱 짜증이 날 수 있지 않나싶어요...

    2010.06.20 11:03 [ ADDR : EDIT/ DEL : REPLY ]
  3. 안타까운 사연이네요.
    요즘은 참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한 것 같아요.
    윗분 말씀처럼
    이웃에게 환한 얼굴로 인사를 하다 민망적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네요.
    서로 이웃한 공간에 살면서 가벼운 인사정도 나누는 것이 정 아닐까요...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

    2010.06.20 11: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아파트에 살다보니 이웃사촌이 정말 없는 것 같아요
    좀 더 서로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가 되어야 겠어요

    2010.06.20 11: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물건을 사고 팔때는 모두의 주의가 요망되는 부분입니다..
    의도적인 뜻은 없었다고 하나
    사간 입장에서는 충분히 또 그럴만한 반박이구요.

    이웃사촌..
    그리운 단어가 되어감이 서글프네요.

    2010.06.20 13: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전 오늘 이웃사촌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아파트 같은 라인에 사는 형님뻘 아들 결혼식이라
    안가면 서운해할 것 같기도하고 평소 친하다보니...ㅎㅎ
    사실 요즘 옛처럼 이웃사촌 같지가 않은게 사실입니다.
    시대의 흐름이려니 해야죠.^^

    2010.06.20 13: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이웃사촌인 사람을 만나본지가 언젠지..
    전 아직도 옆집 사는 사람 누군지 몰라요 ㅠㅠ
    앞집 사는 분은 맨날 눈 시퍼렇게 뜨고 욕만하시고 ㅠㅠ

    2010.06.20 15: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이웃사촌 그리운 단어 입니다.
    구독하고 갑니다^^

    2010.06.20 15: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일단 큰소리치면 이기는 거라는 의식이 문제인거 같습니다.
    편안한 주말 되시길...

    2010.06.20 17:57 [ ADDR : EDIT/ DEL : REPLY ]
  10. 제가 더 마음이 아프네요...

    빨리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어요

    2010.06.20 21: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이제는 구멍가게도 정신차려야 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2010.06.20 21: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점점이웃의 정이 상실되는듯해요
    한번쯤 되집고 생각해 볼 일이네요^
    오늘도편한 휴일 되셨는지요? ㅎ

    2010.06.20 22: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요즘은 이웃이라는건 그냥 얼굴만 익히는 정도이니..
    더욱 그렇지싶네요..

    삭막하네요..

    2010.06.20 22: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그래요, 오나가나 까칠한 사람이 있죠. 저도 남들이 까칠하난 말 안듣게 하려고는 하지만 모르겠습니다. 가끔은 안지려고 하는 성격도 있기때문에... 서로 이해하고 살면 좋을텐데. 물론 잘 못을 무조건 눈감아주라는 말은 아니지만.

    2010.06.20 23:48 [ ADDR : EDIT/ DEL : REPLY ]
  15. 점점 나 라는 테두리를 더 높고 두껍게 쌓는거 같습니다.
    저 부터 그러니까요..

    주위에서 상처받고 아파하느니...
    차라리 안부디치고 안아파하는게 더 좋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2010.06.21 01: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씁쓸하네요...
    점점 더 높아져가는 담벼락에 이웃간의 정도 이제는 멀어지나 봅니다.
    저 역시도 아파트 옆집 분들을 잘 모르니...;;

    2010.06.21 07: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음.. 저도 반성해야겠어요! ㅜㅜ
    이웃들과 전혀 소통이 없네요! ㅜㅜ

    2010.06.21 07: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저도 이웃이 누군지 전혀 모릅니다 ...
    얼굴은 한번씩 본 사람들인데 ㅋ
    반성합니다

    2010.06.21 07: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음. 그러고 보니 저도 저희 동네의 이웃이 누구인지 잘... ㅠ_ㅠ
    이웃들과 소통이 날이 갈수록 없어지는 것 같아요. 우째...

    2010.06.21 09: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허걱...
    무섭습니다~
    이웃사촌이 완전히 다른 관계가 되버리다니...
    에휴...

    2010.06.21 09: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요즘 다들 아파트 같은 집에서 생활하니까 이웃하고 부대낄 공간도
    또 시간도 없다 보니
    안면몰수하기 쉬운모양입니다...
    저리하고 나면 마음도 안편할건데 그렇죠 ..

    2010.06.22 08:41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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