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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있는 식탁

여고생 딸아이 입맛을 바꾼 맛있는 청국장

by 홈쿡쌤 2010.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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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딸아이 입맛을 바꾼 맛있는 청국장



청국장은 독특한 냄새가 나는 된장의 일종입니다. 단백질이 풍부하고, 6달 이상 걸려야 먹게 되는 된장과는 달리 2∼3일 후면 금방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고 트립신, 아밀라아제 등 다양한 효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얼마 전, 블로그 이웃인 경빈마마님께서 청국장과 열무김치 오이지를 택배로 보내왔습니다. 냉동실에 보관하면 20여 일은 괜찮다고 하셔서 바로 얼려버렸습니다. 그런데 얼려놓은 탓에 자꾸 까먹고 해 먹질 않았는데 냉장고를 수시로 검사하는 남편이
"여보! 이 청국장은 대체 언제 해 먹을 거야?"
"내일 아침에 해 먹을까?"
"TV에서 보니 청국장 만드는 공장이 장난 아니던데"
"이건 믿을 수 있어." 
챙겨주는 남편 덕분에 청국장을 절반으로 잘라 만들어 먹었습니다.

7월 21일 방송된 MBC '불만 제로'에서는 각종 미네랄과 비타민까지 듬뿍 들어 있는 단순한 식품 차원을 넘어 약으로까지 추앙받는 수퍼푸드 청국장의 제조 과정과 보관 유통과정의 문제점이 많다는 걸 방송했기 때문입니다.

청국장은 3일간의 발효 과정을 거쳐야 콩에 없던 미생물과 효소, 생리활성물질이 다량 생기면서 양질의 청국장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거칩니다. 몇몇 청국장 제조실과 포장실에서는 죽은 파리가 가득 붙어 있는 파리 끈끈이가 여기저기 방치돼 있었고, 또 청국장 제조자들은 바닥에서 맨손으로 청국장을 포장하고, 별도의 위생복이나 위생 장갑을 착용하지도 않는 모습이 방송되는 걸 보면 청국장에 대한 거부감이 더 생길 것 같았습니다.

★ 맛있는 청국장 만드는 법
▶ 재료 : 청국장 150g 정도, 멸치육수 3컵, 호박 1/4개, 양파 반개, 붉은고추 1개, 청량초 2개, 두부 1/4모, 감자 1개, 쇠고기, 고구마줄기, 마늘, 대파 약간


▶ 만드는 법

▶ 경빈마마님이 보내 준 청국장
정말 하나도 짜지 않았습니다. 너무 싱거워 소금을 넣었답니다.


▶ 야채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둔다.


▶ 멸치 육수를 낸다.


▶ 육수에 청국장을 풀고 딱딱한 감자, 쇠고기를 먼저 넣어준다.
   쇠고기 대신 조갯살을 넣어도 됩니다. 그것도 없으면 멸치육수로만으로도 맛있습니다.



▶ 고구마줄기와 호박 양파 두부도 넣은 뒤 고추가루 마늘을 넣는다.

 
▶ 마지막에 대파 붉은고추 청량초를 넣어준다.


▶ 완성 된 청국장

◆ 청국장의 역사
청국장의 역사는 고구려로 거슬러 올라가 고구려의 옛 영토인 지금의 만주 지방의 기마 민족들은 쉽게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방법으로 콩을 삶아서 말안장 밑에 넣고 다녔는데, 이것이 한반도로 내려와 서민들이 애용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청국장을 만들어내는 일등 공신은 볏짚에 붙어 있는 고초균입니다. 고초균이 생산하는 효소에 의해 특유의 맛과 냄새를 내는 동시에 원료인 대두의 당질과 단백질에서 유래된 끈적끈적한 점액질을 생성합니다.

고초균은 포자를 형성하는 호기성균으로 최적온도는 40∼42℃로, 우리 조상들은 이 균이 볏짚에 많이 부착되어 있는 것을 알아내, 볏짚으로 만든 바구니나 시루에 짚과 같이 찐 콩을 띄운 다음 아랫목에 이불 등으로 싸서 최적 온도를 유지했습니다.


◆청국장, 어떤 효과가 있나?
㉠ 당뇨병, 심장병, 뇌졸중을 예방

청국장에 들어 있는 비타민E는 지방의 산화를 방지하고 당뇨병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B2의 경우 콩보다 청국장에 더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습니다. 또한 청국장에 풍부하게 포함된 레시틴도 인슐린의 분비를 왕성하게 해줍니다. 청국장에 있는 레시틴은 혈관에 달라붙은 콜레스테롤을 씻어내 혈액순환을 부드럽게 하여 심장병이나 뇌졸중의 예방에 좋습니다.

㉡ 설사와 변비를 예방
 청국장에 들어 있는 균수를 유산균음료와 비교해보면 1g의 청국장에는 10억개 이상의 균이 있는 반면, 유산균 음료1g중에는 100만개의 균이 있습니다. 특히 장내 생존률을 비교해도 청국장균의 생존률이 70%에 달하고, 청국장균이 장내에 들어가면 장내의 젖산균의 작용을 도와 여러 가지 이로운 물질을 생성해 설사와 변비 등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 빈혈예방
청국장은 단백질이나 비타민, 미네랄의 섭취 뿐 아니라 철분을 공급함으로서 빈혈을 예방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방학이지만 보충수업이 있어 매일 학교에 갑니다. 늦게까지 공부하고 일어나기 싫어하더니 겨우 씻고 나오는 걸 보고 아침을 차려 남편과 두 녀석을 불렀습니다.
"얘들아! 아침 먹자!"
"어서 앉아."
"어? 아까부터 이게 무슨 냄새야?"
"응. 청국장이야."
"엄마! 저리 치워. 난 안 먹을래."
"왜? 너 된장국 좋아하잖아."
"냄새가 싫어. 학교에 갈 거잖아."
"칫솔 하면 돼. 딱 한 숟가락만 먹어보자."
"싫어."
"엄마 소원이야. 딱 딱 한 번만 응? 응?" 애원까지 해 보았습니다. 마지못해 한 숟가락 먹더니
"우와! 맛있어."
"맛있지? 얼른 먹어."
입맛 없어 하더니 밥을 비벼서 한 그릇 뚝딱 먹어치웁니다.
"잘 먹었습니다. 학교 다녀올게요."
"그래. 열심히 하고 와!"
아침을 든든하게 먹었으니 아마 공부도 더 잘 될 것입니다.

그리고 2~3일이 지났을까? 우리 딸아이
"엄마! 내일 아침에도 청국장 끓여 줘."
"냄새가 싫다며?"
"아니야. 이제 좋아졌어."
"알았어. 몸에 좋은 건 알아가지고."
경빈마마님 덕분에 여고생인 딸아이 입맛까지 바꾸어 놓았습니다.

아이들의 식사습관을 바꾸는 것은 엄마의 몫인 것 같습니다.
'먹기 싫어.'
'안 먹어.'
거부하는 아이들을 위해 한 숟가락씩 먹어 보도록 함으로써 변화해 나갈 수 있도록 하고 포기하지는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한 번 바꾼 올바른 식생활 습관이 평생을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 딸아이, 청국장 마니아가 되어버렸습니다.
경빈마마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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