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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운 휴일, 온 가족이 함께한 행복한 밥상
언제나 그렇듯 휴일 아침, 늦잠을 자고 싶어도 눈 뜨는 시간은 똑같습니다. 사람이 길들여진다는 건 정말 무섭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일어나라는 알람소리 조차도 잠들어 있어 잔소리하지 않아도 되니 참 행복한 아침이 됩니다.
부지런히 손놀려 가족을 위한 식탁을 준비합니다. 뚝딱뚝딱 맑은 도마 소리를 내며 고소한 냄새를 창밖으로 흘려보냅니다. 아침마다 바빠서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한 숟가락 먹고 각자 일터로 학교로 달려가야하는 여유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아이들이 자라니 온 가족이 함께 식탁 앞에 앉을 일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여고생인 딸아이는 맨 먼저 밥을 먹고 나가고 그 뒤 남은 가족들이 먹으니 아침상도 꼭 두 번 차려야 합니다. 저녁은 학원 갔다 돌아오는 아들이, 그리고는 또 남편이 들어와 먹곤 합니다.
그렇기에 휴일은 여유로울 수밖에...
1. 닭날개간장조림
집에서 해 먹는 짝퉁 교촌치킨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이상하게 닭요리를 좋아합니다.
▶ 재료 : 닭날개 1팩, 양념장(간장 100ml 반컵정도, 올리고당 4~5숟가락, 마늘 약간)
양파, 청량고추, 홍고추 약간
㉠ 닭날개 잡냄새를 없애기 위해 우유와 후추에 재워둔다.
㉡ 소쿠리에 우유를 따라내고 달군 후라이팬에 노릇노릇 구워낸다.
㉢ 양념장을 붓고 졸여준다.
2. 두부구이
두부는 우리의 식탁에 자주 오르는 국민반찬입니다.
▶ 재료 : 두부 1모, 양념장(진간장 5숟가락, 마늘다진것 약간, 풋고추 1개, 홍고추 1개, 대파 약간, 고추가루 1숟가락 참기름 깨소금 약간)
㉠ 마늘 풋고추 붉은고추 대파를 잘게 다져놓는다.
㉡ 진간장에 깨소금 참기름을 넣고 양념장을 만든다.
㉢ 두부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노릇노릇 구워낸 후 양념장을 얹어준다.
밑반찬 몇개를 깨내 놓았습니다.
▶ 배추김치와 열무김치
▶ 깻잎지
3. 무쌈말이
돈 많이 들이지 않고 정성 들어 간 요리라 그런지 온 가족이 모두 좋아하는 무쌈말이였습니다. 딸아이 생일 때 만들어 주었더니 너무 잘 먹어 또 준비 해 보았습니다.
▶ 재료 : 무쌈(시판), 청피망 홍피망노랑피망 반개씩, 맛살 2개, 햄 2~3장, 적양배추, 당근,무순 약간, 소스(머스터드에 호두 5알, 키위1개를 갈아 넣었습니다.)
4. 장어국
보양식인 줄 알면서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라 자주 해 먹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 재료 : 장어 300g, 숙주 100g, 단배추 100g, 양파 1개, 고사리, 대파, 붉은고추, 청량초, 간마늘, 방아잎 약간, 고추가루 2숟가락
㉠ 장어는 푹 삶아 뼈를 걸러낸다.
㉡ 숙주 고사리 단배추는 삶아 놓는다.
㉢ 방아잎, 풋고추 붉은고추는 잘게 다져놓는다.
㉣ 걸러 낸 장어에 된장에 무친 숙주 단배추를 먼저 넣고 끓이다 마지막에 다져놓은 야채를 넣어준다.
▶ 완성된 식탁
조금만 부지런히 움직이면 가족을 위한 행복한 식탁을 만들어 낼 수 있는데 참 맘처럼 쉽지 않습니다.
"얘들아! 일어나자"
아침을 깨우는 목소리조차 행복이 들어 있는 것 같습니다.
9시를 넘겨 일어나 머리를 감고 식탁 앞에 앉은 아이들
"엄마! 오늘 무슨 날이야?"
"아니, 왜?"
"진수성찬이 차려져 있어서 말이야."
"혹시, 울 엄마 생신인가? 아닌데 겨울인데."
별스런 소리를 다 하며 놀려댑니다.
"어서 먹기나 해."
"감사히 먹겠습니다."
오드득 오드득 씹는 소리조차 밉지 않습니다.
자식들 입으로 들어가는 걸 쳐다보며 나의 얼굴엔 어느새 미소가 번집니다.
쑥쑥 자라거라.
사랑스러운 내 아이들...
엄마는 착하게 잘 자라줘서 늘 고맙단다.
오랜만에 온 가족이 함께 앉아 먹어보는 행복한 식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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