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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길고양이 보살피는 마음 따뜻한 사람들

by 홈쿡쌤 2010.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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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보살피는 마음 따뜻한 사람들


한낮의 햇볕은 곡식과 과일을 영글게 할 것이라 여기며 더위를 참아가며 보내고 있습니다. 그래도 저녁이 되면 가까이서 들려오는 귀뚜라미 소리에 가을이 오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며칠 전, 도심 속에서도 아파트만 벗어나면 시골 같은 산길이 있습니다. 저녁을 먹고 나면 남편과 나란히 걸으며 1시간가량 운동을 하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런데, 아파트 앞에서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서 있어
"무슨 일 있어요?"
"아니, 고양이 한 마리가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따라다니네."
초등학생 아이의 품에 안겨 가만히 있어
"너희 집 고양이인가 보구나?"
"아닙니다. 길고양이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안겨 있어?"
"네. 참 이상해요."
그냥 그렇게 스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지난주 휴일 아침, 음식쓰레기를 비우기 위해 밖으로 나서니 '야옹'하면서 내 발길을 잡습니다.
'어? 며칠 전에 보았던 녀석 아냐?'
'배가 고파서 그런가?'
냄새나는 음식쓰레기라 얼른 가서 통을 비우고 집으로 올라왔습니다.
'먹이나 좀 갖다 줘야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입니다.
 통을 씻어내고 이것저것 하다 보니 제법 시간이 흘러버렸습니다.
커피 한 잔 마실까 물을 올리려다
'아! 맞다. 고양이.'
냉동실에 있는 쥐포를 찢어 뛰어 내려갔습니다.
그런데 누가 그랬는지 접시에 어묵을 썰고 종이컵에 물까지 부어놓았던 것입니다.
가지고 간 쥐포를 주면서 한참이나 고양이와 장난을 치고 놀아주었습니다.





▶ 누군가 가져다 놓은 어묵에 개미가 먼저 시식을 해 버렸습니다.


▶ 길고양이 처럼 보이지 않고 털은 윤기가 남아있습니다.



▶ 이제 지나가면 먹이를 달라고 조르는 것 같습니다.

▶ 만져도 가만히 있습니다.





▶ 우아한 자태도 보여줍니다.

▶ '멋쟁이가 되어야 해' 세수하는 모습



마음 따뜻한 사람들이 있어 고양이는 동네 고양이로,
내 것이 아닌, 우리의 것이 되어 있었습니다.

오늘처럼 비가 이렇게 내리는데 어디서 무얼하는지 궁금해집니다.
언제까지일지는 모르지만 잘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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