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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따뜻한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작은 행복

by 홈쿡쌤 2010.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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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작은 행복


며칠 전 오랜만에 모임이 있었습니다. 아이들 저녁 차려놓고 버스를 타고 달려가니 맨 마지막으로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불판에서는 고기가 지글지글 익어가고 있었습니다. 어디를 가도 마음 통하는 이는 있듯 자기 옆으로 오라고 눈짓을 합니다.
"우와! 맛있겠다."
"오랜만에 맛있는 쇠고기 먹어본다."
주부들이 마블링이 곱게 들어간 쇠고기를 먹는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입에서 살살 녹는다."
모두가 한마디씩 하고 맛있게 먹습니다.

그러면서 눈짓을 하던 친구가 한마디 합니다.
"있잖아! 우리 아저씨 사무실에서 회식을 했는데 불고기를 처음 먹어 봤다는 사람이 다 있단다."
"에이~ 설마."
"아니야 정말이야."
"그래?"
그러면서 친구의 이야기 속으로 우린 빠져들기 시작하였습니다.





친구의 남편은 건설현장에서 필요한 자재를 납품하는 사람으로 직원이 3~4명 된다고 합니다. 2년 전, 갑자기 직원 한 사람이 나가는 바람에 신입직원을 뽑게 되었습니다. 사장님이

"월급도 많이 못 주고. 힘은 들고 그렇습니다."
"세월 가다 보면 월급도 올라가겠지요. 열심히 해 보겠습니다."
그렇게 채용을 했는데 자신의 일처럼 여기며 꾀부리지 않고 부지런하더랍니다.
그러던 어느 날, 명절이 가까이 다가오자 몇 안 되는 직원끼리 회식을 하러 갔다고 합니다. 
우리처럼 지글지글 불판에서 익어가는 쇠고기를 먹어 본 그 직원이 하는 말
"우와! 쇠고기는 태어나서 처음 먹어 봅니다."
"00씨! 정말이세요?"
"네. 쇠고기는 먹어보질 못했습니다."
사장님은 거짓말일 것이라고 여겼답니다. 그런데 사실이었던 것입니다.
직원 아이는 4명이나 되고 아내는 앞이 잘 보이지 않아 집에 있고 혼자 벌어 생활하는 가난한 가장이었던 것입니다.
생활보호대상자로 국가에서 보호를 받다가 올해 큰딸아이가 소득이 생겨 그마저 탈락하였다고 합니다.

사장님은 너무 마음이 아파 회식을 마치고 쇠고기를 사서 손에 들려주었다고 합니다.
"집에 가서 가족들과 함께 구워드세요."
".................."
아무말도 하지 않고 눈물만 뚝뚝 흘리고 있어
"괜찮아요. 가져가세요."
그 후 회식만 하면 사장님은 직원을 위해 지금도 봉지에 싸 보내곤 한다고 합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할 수 있는 친구가 더 멋져 보였습니다.
"당신, 돈은 쓸 때 제대로 써야 하는 거야. 정말 잘했어. 다음에도 자주 사 줘."
어떻게 그런 말을 쉽게 할 수 있겠습니까? 내 욕심 차리지 않고 사람관리 잘해야 한다고 하면서 자주 사 주라는 말을 하는 친구를 보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병원비가 무서워 찾지도 않았던 안과를 사장님이 직접 직원의 아내를 데리고 갔다고 합니다.  진찰하고 난 안과 원장님은 사장님의 안타까운 말씀을 전해 듣고는 바로 수술을 했고 돈은 받지 않겠다고 하셨나 봅니다. 사장님은 그래도 그럴 수는 없다며 50만 원을 가지고 가서 원장님을 드리니 그 원장님은
"그럼 반만 받겠습니다." 하시며 25만 원을 다시 되돌려 주었다고 합니다.
시내에서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있는 유명하신 원장님입니다. 친절함을 몸으로 실천하시는 분이고, 평소에는 너무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분입니다.
지금 직원 아내의 눈은 정상이며 볼 수 있고 온 가족이 함께 잘 살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마움 가슴깊이 간직하며 살겠다고 하면서...

우리 주위에는 아직도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한 번쯤 돌아보며 살아가는 우리였음 합니다.

사장님,
나의 친구,
안과 원장님
이런 분들로 인해 세상은 아직 살아볼 만 하다고 하나 봅니다.

너무 훈훈한 이야기를 전할 수 있어 저 역시 행복한 하루가 되었습니다.
살아가면서 이런 따뜻한 이야기만 전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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