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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위험한 질주! 이어폰 꼽고 자전거 타는 학생

by 홈쿡쌤 2010.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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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질주! 이어폰 꼽고 자전거 타는 학생



며칠 전, 동료의 차를 타고 퇴근하는 길이었습니다. 집에 거의 다 와 갈 때 큰길을 가지 않고 골목길을 들어서려고 핸들을 돌렸습니다. 빨리 달리지 않고 서행을 하며 들어서는데 갑자기 자전거 한 대가 쏜살같이 지나갑니다. 정말 눈 깜짝할 사이였습니다.

“들커덕”

우리는 차를 세우고 얼른 뛰어내렸습니다.

자전거를 탄 학생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견면 적게 웃고 서 있습니다.

“안 다쳤어?”
“네. 괜찮습니다.”
“정말 괜찮은 거지?”
“네. 자전거 뒷바퀴 끝이 닿았나 봅니다.”

아이가 괜찮다는 말을 듣고 타고 있던 차를 그때서야 쳐다보니 번호판이 떨어져 나가고 살짝 긁힌 자국이 남아 있었습니다.

사고가 났던 바로 앞 가게가 자동차를 판매하는 곳이라 아저씨가 달려나와 그냥 가려는 학생에게

“사모님! 연락처 하나 줘서 보내세요.”

나중에 잘못되면 뺑소니로 몰린다는 것이었습니다.

서로 연락처를 주고받다 보니 고3이었습니다.

“많이 놀랐지? 그만하기 정말 다행이다.”

한창 공부해야 할 때인데 사고가 나서 병원 신세를 져야 한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였습니다. 그런데 학생의 귀에는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자전거를 탔던 것입니다. 음악에 취하면 아무것도 들리지도 주의력이 떨어지게 마련입니다.

“학생! 자전거 탈 때는 음악 듣지 마!”

“네. 알겠습니다.”







요즘 아이들 길거리에서는 물론 공부를 하면서도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조심해야 합니다. 지하철 등 시끄러운 환경에서 음악을 들으려니 볼륨을 높이게 되고, 이런 상태가 반복되면 청력이 손상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물며 자전거를 타면서 음악을 듣고 운전을 했으니 사고가 날 수 밖에. 


"이어폰, 작을수록 위험하다"

이어폰을 낀 채 장시간 쉬지 않고 MP3 플레이어로 음악을 듣는 것이 청각에 손상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적도 있습니다. 특히 귀 전체를 덮는 큰 헤드폰보다 귀속에 삽입하는 이어폰이 청각에 더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삽입형 이어폰의 경우 귀 전체를 가리는 헤드폰보다 주위 소음을 차단하는 능력이 떨어지므로 이어폰 사용자들은 주위 소음을 의식해 볼륨을 점점 더 높이는 경향이 있고, 이 같은 행동이 청력에 더 손상을 줄 수 있다는 것.


 

그나저나 나를 태워주기 위해 나섰다가 이런 사고를 당하니 정말 미안했습니다.

“어쩌냐? 나 때문에.”
“아니야.”

그렇게 서로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이튿날, 동료는 나를 찾아와 좋은 소식을 전합니다.

“걱정하지 마! 번호판은 카센터 가니 공짜로 달아주더라.”

긁힌 자국도 수건으로 닦아보니 흔적도 없다고 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자전거를 탄 학생의 아버지와 통화를 했는데

“말을 들어보니 우리 아들이 잘못했다고 하더군요.”

“이러저리 살펴도 다친 곳 없으니 걱정마세요.”

동료는 그저 감사하다는 말만 했다고 합니다.


요즘, 조금만 이상이 있으면 병원에 입원을 하고, 남의 돈 갈취하려고 하는 사람이 많은 세상인데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는 부모를 만났으니 얼마나 행운이었는지 모른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런 위험한 질주는 하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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