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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5만 원권 다운로드 이용권으로 생긴 웃지 못할 사연

by 홈쿡쌤 2010.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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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하나, 딸아이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5만 원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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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아침 일찍 일어나 아이들 밥을 챙겨놓고 미루어 두었던 청소를 하였습니다. 두 녀석 교복을 빨기 위해 호주머니를 뒤적였더니 딸아이의 치마에서 5만 원권 4장이 나왔습니다.

‘어? 이게 뭐지? 돈이 어디서 나서 5만 원 권을 넣어 다니는 거야?’

친척들이 왔다 가면 용돈을 주긴 합니다. 그러면 늘

“엄마! 얼마 받았어.” 말을 하는 딸이고

“엄마! 이거 저금해줘.”라고 돈을 맡기는 딸아이입니다.

그런데 호주머니에서 거금이 쏟아져 나오다 보니 살짝 의심이 들기 시작하였습니다.

‘설마! 그간 엄마를 속인 건 아니겠지?’

별의별 생각이 다 났습니다. 너무 궁금하여 자는 아이들을 깨웠습니다.

“야! 야! 일어나!”

“얼른 안 일어나!”
나도 모르게 격앙된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당신, 아침부터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딸! 이거 무슨 돈이야?”
“돈? 무슨 돈 말이야?”
“호주머니에 5만 원권이 4장이나 있잖아!”

“엄마! 뭘 가지고 그래?”
“이게 뭐냐구?”

“아이쿠! 우리 엄마! 흥분하셨네. 이건 다운로드 상품권이야.”
“뭐?”
“이것 봐! 무료다운로드 이용원이라고 쓰여 있잖아!”

“엥? 그런 거야?”
“잘 모르면서 엄마는 왜 그래?.”

“아니. 아니야. 미안해.”

그냥 쉽게 보고 의심했던 게 너무 미안하였습니다.

“완전히 속겠다.”

아들의 말로는 늦은 밤 택시를 타고 다운로드 상품권을 주고 잔돈을 받아가는 사람도 있고, 동네슈퍼에 가서 과자를 사고 잔돈을 받아와 양심을 속이는 아이들까지 있다는 이야기까지 해 주었습니다.


거실에 그냥 두었더니 남편이 들어오면서
"와! 우리 집에 돈 많네. 이거 나 가져도 되지"
"네. 다 가지세요."
"오늘 수입 잡았네." 하면서 집어 들기까지 합니다.


이야기 둘, 경비아저씨가 들고 온 5만원권



일주일 동안 모아두었던 종이를 차곡차곡 접어서 아파트에 폐지 모으는 창고에 가져다 놓고 들어왔습니다. 저녁준비를 한참 하고 있을 때 초인종이 요란하게 울립니다.

“누구세요?”
“네. 경비실에서 왔습니다.”

얼른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사모님! 오늘 제가 종이를 치우다 이것 주웠어요.”
그러면서 제게 전해주는 것을 보니 5만 원권 다운로드 이용권이었습니다.

“아! 이거요? 제가 버린 것 맞습니다.”

“돈을 왜 버리세요? 잊어버린 게 아니고요?”
“네. 아닙니다.”

아저씨는 아까 갖다 버린 박스 속에서 5만원권 4장을 발견하고는

‘아이고 돈을 잊어버리고 얼마나 찾을까? 생각하며 박스 속을 뒤졌더니 편지 봉투가 하나 나왔는데 그게 바로 우리 집 주소였던 것입니다.

“죄송합니다. 별것 아닌데. 번거롭게 해서.”

“아닙니다. 다행입니다. 정말 진짜 돈하고 똑 같네요.”

“그러게 말입니다.”

“안녕히 계세요.”

돌아서는 경비아저씨의 모습을 보니 평소 성실함과 정직함이 엿보였습니다.

비록 다운로드 이용권이었지만, 현금으로 알고 주인을 찾아 주려고 한 그 마음을 보니 말입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속아 넘어가고 있는 다운로드 이용권입니다. 꼭 위조지폐처럼 말입니다. 웃어넘길 수만은 없는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디어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이지만 이런 건 좀 자제 해 주었으면 하는 맘입니다.

여러분도 주의하세요.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고요한 산사의 풍경소리]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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