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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장애인과 함께하는 시민풀뿌리 마라톤

by 홈쿡쌤 2010.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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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28일 일요일
기온이 갑자기 뚝 떨어지고 얼음이 얼고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날이었습니다.
"아들! 일어나! 마라톤 가야지."
아들은 중3입니다. 일찍 기말고사까지 치르고 난 후라 친구들과 5km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부산하게 움직여 남편과 함께 자원봉사자로 참가하였습니다.


제22회 장애인과 함께하는 시민풀뿌리 마라톤
2010년 진주 마라톤 대회
진주시 진양호 물 홍보관에서 출발





★ 대회역사
진주 마라톤대회는 마라톤이 지금같이 대중화되기 전에 국민들에게 마라톤을 널리 보급하기 위해 1999년 경상대학교 전차수교수님의 발기로 시작한 진주시민 월례마라톤대회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이후, 진주 참여연대와 함께 진주시민 마라톤 대회라는 이름으로 상업성을 배제한 순수한 민간 마라톤 대회로 전국 풀뿌리 마라톤대회의 시원을 자랑스럽게 개척해 왔습니다.




대회 창설
해를 거듭할수록 참가자가 크게 늘고, 전국의 마라톤 동호인들에게 소문이 나면서 진주시민 마라톤 대회를 더 이상 전과 같은 저예산/소규모대회로 개최하기가 어려워 진주시민이 함께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2002년 2003년에는 진주신문사 주관 하에 전국적 차원의 대규모 마라톤대회를 개최하였고, 2004년도에는 대회명칭을 변경하여 2004 진주 마라톤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루었습니다. 2005년부터 경상대학교 마라톤클럽과 함께 전국에서 유일한 장애우 초청마라톤대회를 해마다 개최하고 있습니다.



진양호는 1969년 남강댐이 준공되면서 만들어진 인공호수입니다. 대평면 명석면으로 이어지는 진양호 일주도로는 2000년 10월 말경에 완성되었습니다. 호수를 따라 이어진 20km 남짓의 진양호 일주도로는 일상에 지쳤을 때, 잠시 쉬고 싶을 때, 혼자이고 싶을 때 불현듯 찾아갈 수 있는 곳입니다. 한 바퀴 돌고 나면 왠지 삼천 배를 하고 쉬는 듯한 기분으로 자신도 모르게 내공이 깊어진 듯한 기분이 듭니다.

 


봄이어서, 여름이어서, 가을이어서, 겨울이어서, 햇살이 맑아서, 비가 와서, 구름이 낮게 깔려서 이렇게 아무 때고 좋은 곳이 진양호 일주도로입니다.




여기에다 봄에는 2005년부터 조성된 벚꽃 100리 길과 유채꽃밭이 호수를 따라 이어지고 가을에는 주황의 골드 메리가 꽃길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관광객은 물론 인근 지역의 마라톤 동호회와 자전거, 인라인 동호회 등이 자주 찾고 있어 '진양호 매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11월 28일 전국 각지의 달림 이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이들의 발걸음은 평화와 평등과 자유의 축제로 피어날 것이고 새로운 역사로 이어질 것 같았습니다.



                    ▶ 장작불에 불을 쬐며 추위를 달래며 기다리는 참가자들


▶ 어묵, 커피, 차, 두부, 김치, 막걸리 먹거리가 너무 많았습니다.




▶ 가을이 아직 떠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 경상대학교 축산과 학생들이 스테이크 수제 소시지, 쇠불고기를 구워 시식회를 열었습니다. 이날 먹은 량이 100kg이 넘는다고 합니다.



▶ 어묵탕입니다.
어묵 80kg 정도 썰어 무료로 나눠 드렸습니다.
추운 날 어묵탕이 제일 인기 있었습니다.


▶ 방송국에서 나와 마라톤에 참가하는 가족과 인터뷰를 하는 모습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습니까?"
"네. 자연도 즐기고 건강도 다지려고 온 가족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참가 종목은?"
"5km입니다. 아이들이 처음이라 오늘 뛰어보고 내년에는 10km에 도전하려구요."
"자신 있어요?"
"네. 자신 있습니다."
아드님의 목소리는 힘찼습니다.



▶ 마라톤 동호회


                    ▶ 대구에서 온 아줌마입니다.
                             날씨가 너무 추워 비닐옷을 입었습니다. 풀코스에 도전한다고 합니다.


▶ 마라톤의 꽃....42.195km 달릴 풀코스 선수들이 준비하고 있습니다.


▶ 외국인들도 많이 참가하였습니다.



▶ 장애인들도 몸을 풀고 있습니다.


▶ 아들이 참가한 5km
가장 짧은 거리라 그런지 여자들과 가족단위가 많았습니다.




▶ 완주하고 들어오는 아들


▶ 유모차와 엄마


▶ 동료와 함께 완주하는 모습


▶ 유모차 아빠


▶ 장애인이 하나 둘 들어오니 모두가 박수로 환영해 주었습니다.


▶ 아빠와 함께 뛴 아이들


▶ 모녀 참가자


▶ 아이를 업고 달린 부부 참가자



날씨가 많이 추워도 햇살이 퍼지는 오후가 되자 기온이 조금 올라갔습니다. 2,500명 정도 참가하였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정말 힘들고 고달픈 운동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매료되어 즐기는 모습에서 마라톤의 힘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진주의 아름다운 남강과 진양호 주변을 힘차게 달리다 보면 거친 숨결이 조금은 위안이 될 것 같았습니다.

그들은 단지 몸이 조금 불편하다는 것 뿐, 장애인들과 함께 기록보다는 쉬엄쉬엄 완주의 기쁨을 누리는 모습을 보면서 인내력을 배우고 자신의 한계점을 찾아가면서 즐기는 마라톤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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