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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배달 청년이 보여 준 정직 <천 원의 행복>

by *저녁노을* 2011.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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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청년이 보여 준 정직 <천 원의 행복>



휴일이 겨울잠 자던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이었습니다. 여기저기 봄꽃들이 앞다투어 피어나기 시작하였습니다. 고등학생이 된 아이 둘은 주말반이라 학원가고 우리 부부만 남았습니다. 따뜻한 햇살이 좋아 창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화분도 정리하고 벼란다도 물청소를 하고 청소기로 먼지도 깔끔히 빨아들였습니다.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우리는 뒷산을 올랐습니다. 양지쪽에 아줌마들이 앉아 쑥을 깨고 있는 걸 보니 완연한 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자연의 품에 안긴다는 건 행복입니다. 향긋한 솔 향기 맡으며 가벼운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땀을 흘리며 오르다 보니 농부들의 밭에서 바쁜 손놀림을 하고 계시기에
"아줌마! 뭐 심으세요?"
"감자 심어요."
산자락을 따라 과수원에는 매화가 꽃봉오리를 머금고 있었습니다.










운동하고 내려와 남편은 모임이 있어 나가고 혼자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나갔던 녀석들이 들어섭니다.

"엄마! 아빠는?"
"모임 있어서 나갔어."
"그럼 우리 치킨 시켜먹자. 엄마 밥하기 싫지?"
"떡국 끓여 먹으려고 준비 중이야."
"엄마! 치킨, 치킨, 오랜만에 먹어. 아빠도 없잖아."
남편은 치킨을 못 먹게 하는 게 아니라 따라오는 콜라를 절대 먹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아빠가 있을 때는 잘 시켜먹질 않습니다.
"알았어. 그래라."
"야호!"
아주 신이 났습니다.

잠시 후, 인터폰 소리가 들리니 딸아이가 뛰어나가 계산을 하고 치킨을 받아들고 들어옵니다.
"우와! 맛있겠다. 잘 먹겠습니다."
"천천히 먹어."
닭다리를 들고 맛있게 먹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인터폰 소리가 또 들립니다.
"어? 누구지? 아빠가 벌써 왔나?"
"누구세요?"
딸아이가 또 뛰어나갑니다.
"엄마! 천 원 받았어."
"왜?"
"내가 돈을 잘못 줬나 봐."

딸아이는 지갑에서 14,000원을 꺼내 줬는데 그게 15,000원이었나 봅니다.
1,000원을 더 받았다며 11층까지 다시 가져왔던 것입니다.
"우와! 너무 착하다."
"그냥 가지면 될 법도 한데 가지고 왔네."
2만 원을 주고 잔돈을 받았다면 덜 받았다는 걸 확실하게 알 수 있지만, 14,000원인 줄 알고 맞춰주었는데도 1,000원을 가져왔던 것입니다.



 
★ 정직이란? 마음에 거짓이나 꾸밈이 없이 바르고 곧음.

별것 아닌 것 같아도 배달원 청년의 마음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특히 아이들 앞에 '정직'이 무엇이라는 걸 보여주는 것 같아서 말입니다.
우린, 말은 쉽게 하지만 실천에 옮기는 일은 잘하질 못합니다.
백번 가르쳐준들 뭣하겠습니까. 이런 정직한 행동 한 번으로 우리 아이 둘에게 확실한 교육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정직함으로 세상을 살아간다면 성공한 인생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배달원 청년이 전해 준 훈훈한 천 원의 행복이었습니다.


 남의 물건을 훔치기도 하고 돈 몇 푼 때문에 사람을 이기도 하는 반인륜적인 사건들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이 각박한 세상에도 아직 이런 분들이 있기에 우리는 이 세상이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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