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이의 작은일상2011. 3. 27. 06:00


버려진 상자 속에 든 썩은 양심


우리 집의 주말은 늘 부산합니다. 일주일 내내 대충 미뤄 두었던 일을 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어제는 일찍 일어나 아침밥을 해 놓고 집 안 청소를 하였습니다. 냉장고도 행주로 닦아내고 아이 둘 교복 손빨래하고, 걸레로 먼지 닦아내고, 이불과 베개 홑청을 세탁기 돌려놓고 속옷은 삶아 빨래를 해서 따뜻한 봄 햇살에 탈탈 털어 내 늘었습니다.
딸아이는 아침 먹여 학교 보내고  나머지 가족들도 깨워 아침밥을 먹였습니다.
"여보! 청소기 좀 돌려줘요."
"여보! 종이 상자 정리 좀 해 줘요."
요구 사항도 많습니다.
윙윙 시끄러운 소리를 내도 청소기를 돌리고 나면 속까지 시원해집니다.
막대 걸레로 쓱쓱 닦아내고 나면 대충 정리가 되곤 합니다.

남편이 정리한 상자를 들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하나 둘 사람들이 재활용을 하기 위해 종이를 모아들고 나왔습니다.
박스를 창고에 넣어두고 나오려고 하는데 이상한 게 눈에 들어옵니다.






"아저씨! 이게 뭐예요?"
"누가 배 상자를 버리고 갔네요."
"네? 다 썩은 배를 이렇게 두고 갔다구요?"
"허허...먹을 수 있는 걸 주고 가야지."
"세상에. 너무했다."
"별스러운 사람 다 있죠 뭐."
아저씨의 표정은 그저 씁쓸하기만 하였습니다.






아파트에서는 음식물쓰레기를 담는 통과 재활용할 수 있는 빈병, 깡통, 플라스틱을 넣는 곳은 따로 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 번 종이를 버릴 수 있는 창고가 열립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음식물쓰레기에도 이쑤시개 비닐을 함께 버리는 사람도 있고
재활용할 수 없는 것들도 함께 버리고 가는 사람,
특히 종이상자를 버릴 때에는 붙어 있는 비닐까지 함께 버리는 사람들로 인해
두 세 번 손이 가야 된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직원들은 하소연합니다.
"최소한 양심을 버리지는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양심까지 몰래 버리는 '불량 주민' 때문에 종량제 봉투는 결국 입주민들의 돈으로 사서 버려야 하니 말입니다.



사람이 동물과 다른 건 양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생각하여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 어떻게 저런 행동을 할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질 않았습니다.

살아가면서 양심을 버리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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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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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저 썩은 배를 버린 사람의 속이 훤하게 보이는 듯 합니다..
    남은 주말도 잘 보내세요^^

    2011.03.27 12: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조금만 신경쓰면 될텐데..
    편안한 휴일 보내세요^^

    2011.03.27 13: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차라리.쫑쫑 썰어서 음식물통에 버림 되는디.
    아흡~~~

    2011.03.27 14: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우리 동네도 가끔 빈 박스에 음식물 그냥 담겨 있는채로 버리는 분들이 있으시더라고요.
    저렇게 해서 음식물 쓰레기 봉투 얼마나 아낀다고..... 진짜 저 배... 그냥 그대로 가져다 주고 싶어지네요.

    2011.03.27 15: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정말 양심 없이 자기만 생각하는 사람 정말 많습니다. 오늘 저희 빌라 앞에 장농과 의자를 스티커도 붙이지 않고 버리고 갔네요 CCTV가 달려 있는 데 CCTV가 안보이는 곳에 다가요 T.T 이런 것을 보면 자기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아직은 그런 사람도 많지만 좋은 사람이 많다는 거^^

    2011.03.27 15: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요즘 양심없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

    2011.03.27 15: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진짜 썩은 양심 맞네요..
    잘 보고 갑니다.

    2011.03.27 20: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진짜 못됬네요. 그렇게 귀찮고 아까운가...
    귀 간지럽겠네요. 그런 어이없는 행동으로

    2011.03.27 21: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사랑초

    양심..출장 보냈나 보옵니다.

    2011.03.27 21:35 [ ADDR : EDIT/ DEL : REPLY ]
  11. 이렇게 버리다니 정말...쩝쩝...

    2011.03.27 22: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몸이 불편하시던지 마음이 불편하신 분이군요 -_-;;

    2011.03.27 22: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정말 나쁜 사람들이 많은거 같아요..

    어쩜 그런지 마음이 아프네요...

    2011.03.27 23: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아...정말 저러면 안되는데...
    여름이 아니길 망정이지..아휴..버려진 양심을 얼른 찾아갔으면 좋겠네요~

    2011.03.27 23:43 [ ADDR : EDIT/ DEL : REPLY ]
  15.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개에 대해서 알아가다보면 개를 존경한다'는 말이 있죠... 양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그 양심에 최선을 다해야 함이 당연하지만 그렇지 못한 인간들이 참 많다는 사실에 회의감마저 들기도 합니다.^^

    2011.03.28 01: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해피트리

    버리기 전에
    나누어 주면 좋았을 걸...
    치우는 사람들의 어려움도 생각하는
    양심이 자리 했으면 합니다...

    2011.03.28 07:59 [ ADDR : EDIT/ DEL : REPLY ]
  17. 다시한번 느끼지만 최소한의 배려가 필요한듯합니다....

    2011.03.28 13: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좋네요

    2011.03.28 16: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저런..

    2011.03.28 16: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재활용품 버릴때와...음식물 쓰레기 버릴때...
    생각보다 잘 못 알고 있었던 것이 많았습니다...
    한번 읽어 보았었는데요...계란 껍질도; 음식물 쓰레기로; 버리면 안된다고 하던데요;;
    썩은 배를 저렇게 버린 사람은...
    양심이...조금씩 썩어 갈 것 같다고 생각해 봅니다..

    2011.03.29 13:26 [ ADDR : EDIT/ DEL : REPLY ]
  21. 나그네

    길가에 쓰레기를 마음대로 버리거나 아무 곳에나 낙서하는 사람들이 정치인들인이나 연예인들에게 원칙과 질서, 청렴을 강요하면 어이가 없습니다.
    컨닝도 도둑질이고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것도 잘못한 일인데도 자신에게만은 관대한 이들이 한심할 따름입니다.
    간혹 저런 걸 볼 때면 저런 사람들이 누굴 욕하는데 제일 앞장설 것 같아 씁쓸해 집니다.

    2011.03.30 22:30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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