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같은 동피랑마을 우체통에서 날아온 엽서
일시 : 2011년 3월 31일 봄소풍
통영 근무할 때에는 이런 게 없었습니다.
통영 중앙시장 뒤편, 남망산 조각공원과 마주 보는 봉긋한 언덕배기에 '동피랑'이라는 마을이 있습니다. 동피랑은 '동쪽피랑(벼랑)'에 자리한 마을이라는 뜻입니다.
동피랑은 구불구불한 골목길이 있고, 옹기종기 모여앉아 따뜻한 정을 나누며 살아가는 달동네에 주말이면 카메라를 든 여행객들이 하나둘씩 찾아듭니다.
동피랑 마을에서 두 번째 벽화 전이 열리나 봅니다.
4월 2일 ~ 4월 16일까지입니다.
아마 화가의 손에 또 다른 벽화의 모습 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벽화가 그려지기 전 동피랑 마을은 철거 예정지였습니다.
통영시에는 마을을 철거하고 충무공이 설치한 옛 통제영의 동포루를 복원하려고 했고 주변은 공원을 조성할 예정이었다고 합니다. 주민들은 고향을 버리고 떠나야 할 처지가 되었던 것.
하지만, 2006년 11월 '푸른 통영 21'이라는 시민단체가 "달동네도 가꾸면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생각에 공모전을 열었더니 전국에서 그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골목마다 아름다운 벽화가 그려졌습니다. 허름했던 달동네는 아름다운 벽화마을로 재탄생되었던 것입니다.
▶ 천가가 되어봅니다.
▶ 경상도 사투리 : 어서 오세요.
골목골목 아름다운 그림이 가득합니다.
잠시, 통영 앞바다를 내려다 봅니다.
동피랑 구판장입니다.
빼때기 팥죽, 추억의 먹거리를 팔기도 합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와 시끄럽게 떠드는 것도 자제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얼마나 괴로웠으면.,...
숨바꼭질, 패차기 등 추억이 새록새록 피어났습니다.
어린왕자
노을이가 늘 사용하고 있는 경상도 사투리입니다.
동피랑 마을을 다 보고 내려오는 길
"추억하나 만들고 가세요."
"네?"
"여기 보시고 사진을 찍어 메일로 보내드립니다."
"이리 와 보세요."
나를 끌어당겨 클릭을 하고 메일 주소를 적어 넣으니 쏭하고 날아가는 게 아닌가.
"우와! 신기합니다."
집으로 돌아와 메일을 열었더니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빨간 우체통에서 바다향 가득 싣고 날아온 사진입니다.
아련한 추억 여행을 하고 온 행복한 하루였답니다.
즐거운 휴일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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