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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아내가 아줌마임을 느끼는 다섯 가지 이유

by 홈쿡쌤 2011.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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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아줌마임을 느끼는 다섯 가지 이유



서른셋, 서른넷 노처녀 노총각이 만나 맞선을 본 지 한 달 만에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늦게 출발하였기에 더 애틋한 정이 새록새록 쏟아났지요.
멀리 출근하는 남편을 위해 새벽같이 일어나 아침밥을 해 먹이고
저녁이면 맛있는 반찬을 해 두고 늦어도 기다렸다가 함께 먹곤 했습니다.

며칠 전, 저녁 10시를 넘긴 시간에 들어서는 남편입니다.
당연히 저녁을 먹었겠지 생각하고
"다녀오셨어요?"하고 말았지요.
그런데, 달그락 달그락 부엌에서 그릇 소리가 들려와 밖으로 뛰어나갔습니다.
"당신, 저녁 안 먹었어요?"
"어~~~~엉."
"그럼 밥 차려 달라고 하지."
"늦게 들어온 주제에 여태 밥도 안 먹고 뭐했노? 할까 봐서."
"헛~참"
헛웃음을 웃고 말았지만, 참 나도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녁을 차려주고 옆에 앉아서 물었습니다.
"당신! 내가 많이 변한 것 같지? 뭐가 가장 많이 변했어?"

                                

 남편이 말하는 아내가 아줌마임을 느끼는 5가지 이유입니다.



1. 늘어놓고 다니는 아내

신혼 때에는 먼지 앉을까 봐 걱정되는 사람처럼 청소하더니 요즘은 나보고 밀어달라고 하잖아.

정말 그렇습니다. 직장 다니면서도 부지런하게 움직여 청소하고 제자리에 앉히곤 했는데 요즘은 대충 해 놓고 다니고 있으니 말입니다.
"어찌나 쓸고 닦고 하던지 손님이 찾아오면 더 거북해한다고 하지 말라고 했지."
내가 가장 후회하는 것 중 하나야.

그리고 청소기를 밀었는데도 또 밀어 달라고 하는 걸 보면 이해 안 간다는 남편입니다.
"눈에 보는 데서 밀어야 한다니까!"







2. 휴일, 머리도 안 감는 아내

신혼 때에는 나보다 일찍 일어나 화장까지 하고 일을 시작하곤 하더니 요즘은 머리도 안 감고 있다는 것입니다.
휴일, 밖에 나갈 일 없으면 대충 입고 지내고 있으니 하는 말이었습니다.







3. 남편 앞에 방귀 끼는 아내

TV 앞에 앉아 신이 나게 웃고 있으니 갑자기 뽕뽕~~ 웃음을 따라 소리를 내고 말았습니다.
"헐!~ 무슨 소리야?"
"............"
"난리 났네. 난리 났어. 우리 마누라!"
"생리 현상을 어떻게 하라구!"







4. 있는 반찬으로 대충 먹으라는 아내

지글지글 된장찌개 끓여 당신 오기를 꼬르륵 소리가 나고 배가 고파도 먹지 않고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다 보니 그 기다림도 잊어버렸습니다.
"기다리지 말고 당신 먼저 먹어"
배가 고프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사람임을 알기에 한 말이었습니다.

늦게 들어오면서 밥을 먹지 않고 들어오면 스스로 알아서 차려 먹기도 하고 라면도 잘 끓여 먹기 때문에 별 신경을 쓰지 않게 되어버렸던 것.







5. 밤을 세우고 와도 잔소리하지 않는 아내

신혼 때에는 늦게 들어오는 남편을 기다렸습니다. 술을 마시지 않는 남편이라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지만 자동차를 가지고 다니기에 위험성은 어쩔 수 없으니 말입니다.
사실, 옆에 남편이 없으면 잠을 잘 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텅 빈 집을 남편 없이 지내는 건 무서웠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무엇 때문에 늦고, 또 무엇 때문에 들어오지 못한다는 이유만 알면 잠도 잘 자고 기다리지도 않고 무서워하지도 않는 아내가 되어 있었습니다.












조심스러워하고 예의범절은 20년 가까이 살다 보니 멀리 출장을 보냈나 봅니다.
느슨해지고 풀어진 모습만 보인 것 같아 나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정갈한 모습은 어디가고 편안한 것만 찾는 아줌마로 변해 있었던 것입니다.



그저 편안하게 지내다 보니 나를 잊어버린 느낌이었습니다.

바라만 봐도 두근거렸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으면 그리웠습니다.
언제 오나 기다렸습니다.

이젠 가까이 올까 두렵습니다.
출장 가는 날이 언젠가 하고 은근히 기다려집니다.

하지만 변하지 않은 건 가족을 지켜가는 그저 커다란 울타리인 남편입니다.


신혼 시절의 설레임을 떠올리며 다시 한 번 나를 다잡아 보렵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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