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련한 추억속으로2011. 5. 24. 15:49


그리움 가득한 추억 여행! 아카시아 파마



길거리를 지나다 보면 유독 눈에 들어오는 꽃이 있습니다.
담을 따라 빨갛게 핀 아름다운 장미와 냄새로 사람 발길을 끄는 아카시아 꽃입니다.

며칠 전, 남편과 함께 저녁을 먹고 산책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파트만 조금 벗어나면 뒷산과 이어지는 농로가 있어 나란히 손잡고 걸으면 30분은 넘게 걸리는 거리입니다.
코를 실룩거리며 아카시아 꽃이 핀 곳으로 가 아른거리는 추억 속으로 여행을 하게 됩니다.
"여보! 우리 잎 따서 가위바위보 놀이하자!"
"애기처럼 왜 그래?"
"왜? 재밌잖아! 얼른얼른!~"
"그럼 굴밤 맡기다."
"알았어."
마치 어린아이처럼 신이 났습니다.
무엇을 하든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라 굴밤을 맞아가며 도전하곤 하는 나를 발견합니다.











집에까지 들고 와 아이들에게 한 번 해 보라고 하니
"싫어! 엄마는 꼭 아기같애."
"한번만 해봐! 재밌어."
엄마의 성화에 못 이겨 잠시 놀아 줍니다.


 ▶ 가위 바위 보를 하고 난 뒤, 잎을 떼어 내고 줄기만 남깁니다. 
▶ 아카시아 줄기로 머리를 돌돌 말아줍니다.
▶  부드러운 머리는 1분도 안 되었는데 이렇게 잘 나옵니다. 


우리가 어릴 때에는 미장원도 읍내로 나가야 있었습니다.
동네 이발소에서 깎거나 엄마가 직접 가위로 잘라주곤 했으니까요.
어쩌다 외지에서 하이힐을 신고 볕 양산을 들고 머리 파마까지 한 멋쟁이 아가씨가 지나가면
"양갈보, 똥 갈보!" 하며 놀려대곤 했었습니다.

사실은 그 모습이 너무 부러워 아카시아 줄기로 파마를 하곤 했습니다.

 


어둠이 내려앉자 개구리 울음소리가 한창입니다.
내 귀에는 울음소리이건만, 노래소리이며 짝을 찾는 소리라고 하는 남편입니다.
아니, 내겐 고향의 소리였습니다.

밤하늘의 별을 헤며 꿈을 키웠던 그 시절로 되돌아간 기분이었습니다.

조금만 있으면 누렇게 익어 갈 보리와 밀 몰래 베어왔고,
남의 밭에 심어 둔 감자 캐서 구워 먹었던 감자 서리와 밀 서리,
과수원 가장자리를 따라 숨어들어 따 왔던 참외 수박 서리....
이 모두가 아련한 추억이며 그리움이었습니다.

"엄마! 요즘 그러다간 경찰서 끌려가!"
"맞어."
그래도 엄마 아빠의 추억을 들을 수라도 있으니 다행이라 여겨집니다.

삭막하고 각박한 세상에서 이런 아이들에게 어떤 추억을 남겨줘야 할까요?
그저 안타깝고 아쉬움만 남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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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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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오옵...정말 머리에서 싱그러운 아카시아 향기가 솔솔 나겠습니다.

    2011.05.24 17: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와~ 신기한데요~ 아카시아 나무로 파마라니~~
    저도 나름 시골 살았었는데 처음 봤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2011.05.24 17: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저번에 저도 댓글로 적었던 추억^^
    여자아이들이라면 다 한 번쯤은 해보았을것 같아요~

    2011.05.24 18:03 [ ADDR : EDIT/ DEL : REPLY ]
  5. 진짜 순수했던 시절 꿈같은 얘기네요.
    그런 낭만이 없는 아이들.. 이해가 안될겁니다.
    아카시아 꽃에 얽힌 추억들 참 많을 겁니다.
    잘보고갑니다.

    2011.05.24 18:04 [ ADDR : EDIT/ DEL : REPLY ]
  6. 꽃기린

    어릴적 기억이 납니다.
    요즘 아카시아가 한창 피었덜걸요?ㅎ
    생각만으로도 즐겁습니다, 노을님.

    2011.05.24 18:07 [ ADDR : EDIT/ DEL : REPLY ]
  7. 오늘 처음 알았네요~~ 아카시아파마....ㅅㅅ 이름도 이쁘기도 하고~~~

    2011.05.24 18: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사랑초

    정말..아련한 그리움입니다.

    2011.05.24 18:26 [ ADDR : EDIT/ DEL : REPLY ]
  9. 봉우리

    시간을 뒤로 돌린 느낌입니다.
    개구리 소리...너무 오랜만에 들어봅니다.

    2011.05.24 18:27 [ ADDR : EDIT/ DEL : REPLY ]
  10. 아카시아로 파마를 ~ 처음 보네요~

    답방이 늦어 송구합니다~
    이른 아침 외출했다가 이제 귀가했어요~

    2011.05.24 18: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ㅎㅎ 저도 예전에 수박서리를 했던 기억이
    (저는 산골 출신입니다 ㅋㅋ)
    즐거운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2011.05.24 19: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와~ 아카시아 파마!!
    이런것도 있었네요~~
    결과가 참 좋군요~~~

    2011.05.24 19: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아카시아 잎사귀 한잎 한잎 따면서 점을 보면서 등교길을 걸어갔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저의 집에서도 맹꽁이 소리가 요동을 치고 있습니다.^^

    관련 트랙백 살짝 걸고 갑니다.

    2011.05.24 21: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이꽃 아카시아 맞죠..ㅋ
    이번주말에 출사갔었는데.. 제가 이꽃보고 아카시아라고 하니 아니라고 해서리..

    근데.. 이렇게 파마도 하셨군요^^

    2011.05.24 21: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개구리 울음소리를 듣고 있으니
    아카시아향이 풍기는듯한 느낌이 들어
    너무 좋습니다~
    힘들었던 하루의 피곤함이 좀 가시는듯..
    감사드려요~ ^^

    2011.05.24 21: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아카시아잎으로 누가 먼저 잎을 떼나 하는 게임은 많이 해봣는데
    아카시아로 파마한다는 건 처음 보았습니다. ^^

    2011.05.24 22: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어릴적 뒷산에 아카시아꽃이 많이 피었던 기억이 납니다.
    향기도 무척 좋았었는데, 요즘은 아카시아꽃 보기도 힘든것 같아요.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2011.05.24 23: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저렇게 파마를 하는 것도 신기하네요~^^
    저럴 수가 있네요~

    2011.05.25 00: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사랑초

    그리움과 추억을 안고 갑니다.ㅎㅎ

    2011.05.25 05:44 [ ADDR : EDIT/ DEL : REPLY ]
  20. 놀리는 말에 깜짝 놀랬어요. ^^;;

    이렇게 파마 하는 거, 언니한테 들었던 것 같아요.
    우리 동네는 오늘에서야 아까시나무 향기가 나기 시작했어요.
    노을님, 편안한 오후 되세요. ^^

    2011.05.25 13: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아하하! 정말 오랜만에 봅니다. ㅎㅎ

    2011.05.31 08: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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